기업가치와무관한주가급등속출에가치투자멍들어MSCI·코스피200등지수편입노린주가띄우기횡행(시사저널=이승용시사저널e기자)5월8일유가증권시장에상장한HD현대마린솔루션은상장일공모가(8만3400원)대비두배수준인16만3900원으로장을마쳤다.HD현대마린솔루션주가는이후에도상승세가이어졌다.5월14일에는20만원을훌쩍넘기도했다.이후주가는급락했고5월22일16만원선까지떨어지기도했다.HD현대마린솔루션주가가상장직후부터급등한이유는향후코스피200지수에특례편입할수있다는기대감이반영됐기때문이다.코스피200지수특례편입은상장일이후15영업일동안평균시가총액순위가유가증권시장50위이내면다가오는선물옵션만기일에편입될수있다.오는선물옵션만기일은6월13일이다.하지만이후HD현대마린솔루션평균시가총액순위가유가증권시장50위안에아슬아슬하게들지못하자실망매물이늘어나면서주가가16만원선까지급락한것이다.이처럼국내증시에서각종대형패시브지수에편입될수있을것으로예상되는종목들의주가급등현상이빈번해지고있다.기업가치와무관하게주가가급등하는것이다.이를놓고'패시브가낳은괴물',이른바'패낳괴'라는신조어도만들어질정도다.기업의실적이나가치와무관하게수급만을이유로주가가급등하는종목들이속출하면서시장의왜곡현상이커지고가치투자가위축될것이라는우려도나오고있다.지난해11월17일유가증권시장에상장한에코프로머티역시마찬가지였다.에코프로머티는상장과정에서고평가논란에휘말렸고수요예측과정에서경쟁률이17.2대1에그치며공모가를희망공모가범위(3만6200~4만4000원)하단인3만6200원으로결정했다.하지만상장이후예상을뒤엎으며주가가연일급등했고결국지난해12월15일선물옵션만기일에코스피200지수에특례편입됐다.ⓒPixabay3대지수편입소식에춤추는주가국내증시에서패낳괴현상을일으킬수있는대형지수로는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MSCI지수,한국거래소가만든코스피200지수,코스닥150지수등3가지가꼽힌다.MSCI지수는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만든주가지수로글로벌증시에상장된일정기준이상의종목들을골고루담고있다.다만정확히얼마의자금이해당지수를추종하는지는알수없다.MSCI는자체조사결과지난해6월말기준MSCI지수를벤치마크로삼는추종자금규모가15조달러에달한다고공개하고있다.MSCI자료에따르면우리나라가포함된EM(신흥국)지수추종자금은2조달러다.이에대해자체과대평가라는분석이우세하다.전세계증시자금이63조달러정도되는데4분의1이나MSCI지수를추종할리없기때문이다.다만MSCI지수추종자금이코스피200지수나코스닥150지수보다더크다는사실은분명하다.김동영삼성증권연구원에따르면코스피200지수를추종하는ETF는20조원,코스닥150지수를추종하는ETF는2조2000억원수준에이른다.3대지수중추종자금이가장큰MSCI지수변경은국내증시에서도큰이벤트다.MSCI지수는2,5,8,11월등1년간4번에걸쳐정기리뷰를통해지수에편입되거나편출될종목을결정한다.5월15일새벽MSCI는5월정기리뷰발표에서알테오젠,엔켐,HD현대일렉트릭이새로편입되고카카오페이,한온시스템,강원랜드,삼성증권등이편출된다고밝혔다.한국거래소가산출하는코스피200지수와코스닥150지수의경우특례편입을제외하고매년6월과12월두번에걸쳐정기변경이진행된다.상장후6개월이경과한종목을대상으로매년4월과10월마지막거래일을기준으로편입요건을통과한종목이선정되는데,편입이결정된종목은그해6월과12월선물옵션만기일에지수에편입된다.문제는지수변경에맞춰특정세력이인위적으로주가를띄워편입시키는일이횡행하고있다는우려또한커지고있다는점이다.지수편입에맞춰미리주식을사들인다음패시브펀드에해당물량을떠넘기면물량을온전히처분할수있다.MSCI지수변경을노린사전투자는이제개인을넘어기관등도적극적으로참여하고있다는분석이다.일각에서는사실상합법적인주가조작이라는지적도나온다.이번5월MSCI정기리뷰의경우엔켐이논란의중심이었다.엔켐은새해들어서자주가가8만원에서30만원대로4배나올랐다.반면엔켐은적자가지속되고있다.엔켐은지난해4분기에200억원영업손실을냈고,올1분기에도118억원대영업손실을이어갔다.실적과무관하게시가총액이급증했다는이유하나만으로MSCI5월리뷰를통해지수에편입된것이다.에코프로가전거래일대비11.91%오른111만8000원으로거래를마감한2023년7월18일서울종로구연합인포맥스전광판에에코프로종가현황이표시되고있다.ⓒ연합뉴스국내증시에서설자리잃는가치투자MSCI는지수의안정성을위해2021년단기주가상승폭이큰종목의편입을막는규정을신설한바있다.세계최초로이규정이처음적용된종목은지난해5월리뷰에서에코프로였다.에코프로는MSCI지수편입이한차례유예됐다.지난해8월에는금양이두번째로적용되면서역시MSCI지수편입이한차례미뤄졌다.강송철유진투자증권연구원은"국내증시에서MSCI지수에새로편입되는종목들이최근지수편입발표전에주가가단기고점을형성하는경우가많아지고있다"며"지수편입과ETF등패시브상품매입기대에따라펀더멘털과괴리된가격상승이나타나는지의심해볼수있는부분인데,특히지난해8월부터이런현상이상당히빈번하게나타나고있다"고분석했다.MSCI8월리뷰에포함될것으로예상되는종목들역시최근주가가춤추기시작했다.오는8월MSCI정기리뷰에서편입이예상되는종목으로는LS일렉트릭,LS,리노공업,현대로템등이꼽히고있다.일각에서는기업가치와무관하게패시브수급만으로종목의주가가결정되는현상이빈번해지면서기업가치를분석해저평가된종목에투자하는가치투자가국내증시에서자리를잃어가고있다는우려도나오고있다.기업실적과무관한주가의왜곡이오래지속될리는없다.실제로기업가치와무관하게대형지수에새로편입된종목들은대부분편입시점을고점으로내리막길을걷고있다.Copyright©시사저널.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기획·주연·제작·각본모두‘마동석’시리즈네편극장매출만4000억원해외판매,VOD등부가수익까지‘쏠쏠’한국영화계‘배우창작자시대’열어'범죄도시4'가'천만영화'명예의전당에올랐다.한국영화중24번째이자,역대33번째기록이다.한국영화최초로시리즈3편이'천만영화'에오르는진기록도세웠다.시리즈네편이극장에서벌어들인총매출액은3952억원정도.배우마동석은'범죄도시'시리즈를기획하고주연·각본·제작까지도맡아돈방석에앉게됐다.배우가영화를기획해1000만관객을동원한최초사례다.그가'범죄도시'시리즈로번돈은얼마나될까.4편극장서1031억매출…어떻게배분하나영화진흥위원회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보면영화'범죄도시4'는누적관객수(23일기준)는1080만명을돌파했다.극장누적매출액은1031억원.앞서1편(2017)은688만명을동원해563억원,2편(2022)은1269만명을모아1312억원,3편(2023)은1068만명이봐1046억원을기록했다.시리즈네편이극장에서얻은매출액만4000억원에달한다.가장큰수혜자는마동석이다.영화업계는'범죄도시'가그의손에서태어난영화로보고있다.극장개봉영화는통상영화진흥위원회에서영화발전기금3%부가가치세10%를제외하고남은총수익을극장과배급사가5대5로나눈다.극장입장료를제외한수익의절반에배급사는배급수수료10%를제한다.이후순수제작비와마케팅등비용을빼고,제작사4투자사6으로돈을배분한다.투자사는하위투자사들과지분에맞게돈을나눠갖는다.시리즈4편의배급사는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다.에이비오는설립이래'범죄도시'만배급했다.마동석의빅펀치픽쳐스와홍필름이각각지분25%를,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20%를갖고있다.또돈리(마동석)15%,장원석비에이엔터테인먼트대표10%,김홍백홍필름대표가5%등을보유하고있다.마동석이가진에이비오지분은도합40%에이른다.지난해3편의공동배급및메인투자사로참여한에이비오는2023년매출액632억4105만원,영업이익53억6113만원을기록한바.올해매출도짭짤할것으로보인다.'범죄도시'는2편부터마동석이소유한빅펀치픽쳐스와비에이엔터테인먼트,홍필름이공동제작하고있다.세회사가3분의1로수익을나눠가지는형식이다.2,3편으로이들제작사는300억원이익을배당받았다.약100억원가량을각각챙긴것이다.4편은누적매출액1031억원,제작비는153억원으로2편(130억원)보다제작비가많지만,각비율을나눠계산해보면이번에도100억원가까이가져갈것으로추정된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극장매출을제외하고해외판매등부가수익도쏠쏠하다.통상국내에서대박난영화들은해외에서후광효과를누린다.국내에서인기를얻으면해외에서더주목받는다는의미다.'범죄도시4'는2,3편이천만관객을모으면서개봉전북미를비롯해영국·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인도네시아·대만·몽골·홍콩·말레이시아·태국등164개국에선판매됐다.IPTV와디지털케이블등VOD를통한수익은별도다.앞서1~3편이안방에서꽤쏠쏠한수익을챙겼다.1편은VOD공개두달만에118만건이판매돼11억3000만여원의수익을올렸다.2편139억7000만여원(153만건)과3편135억8000만여원(144만건)의매출액이1편보다많다는점에서1편보다많은수익이가능한구조다.게다가4편은개봉전부터해외에서가장많은부가수익을올린바.안방에서도두둑한수익이가능해졌다.마동석배우창작자시대활짝…300~400억‘잭팟’미국마블스튜디오와작업한적있는마동석은높은출연료를받는배우다.'범죄도시'로도상당한게런티를챙겼을가능성에무게가실린다.그는고정개런티에더해흥행수익중일부를러닝게런티형식으로추가로받는계약을맺었을것으로보인다.초과이익가운데10%몫을배우가가져가는형식이다.주연배우자제작자,투자자이면서주연,각색등에참여한마동석이'범죄도시'에서가장많은수익을가져갔을것이란계산이가능하다.배우마동석[사진출처=연합뉴스]업계에서는'범죄도시'시리즈4편으로극장에서만300~400억원가량을손에쥐었을것으로추측하고있다.우선2,3,4편의제작에참여한마동석의제작사빅펀치픽쳐스가한편당100억원가량벌어최소300억원을확보했을것으로보인다.여기에배우개인출연료와배급사지분,부가수익등을고려할때이같은계산이가능하다.마동석은한국영화계흐름을바꿨다.한때감독이제작사를운영하며영화투자와배급까지총괄하며어마어마한힘을가진시절이있었다.당시감독은그야말로'갑'(甲)이었고,배우는좋은감독으로부터선택받기위해그저기다려야했다.마동석은창작자로서능력과자본만있다면,감독에게의지하지않고무엇이든가능하다는걸증명해보였다.창작자로서좋은시나리오와연출자를가리는안목이'범죄도시'흥행을견인했고,이를통해마동석은'제작자'로서입지를굳히며새로운길을개척했다.미국할리우드에서는배우톰크루즈,빈디젤,드웨인존슨등이연기,연출,제작모두섭렵한영화인으로업계전반에서주요역할을하고있지만,국내에서는마동석이유일하다.이이슬기자[email protected]©아시아경제.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사도광산기타자와부유선광장(일본니가타현사도섬)■"제일나쁜데가사도섬"…'강제동원'지우고관광지변신거기가면1구,2구가있는데자기굴을찾아가면거기서또어디로가라,어디가라...하여튼제일나쁜데가사도섬이었어.꼼짝을못했으니까하라는대로하고.섬이라꼭가둬놓고배를타고건너올수가있나뭐...-故김주형/사도광산강제동원피해자(1991년인터뷰)강제동원된조선인들에게"제일나쁜곳"이었던사도광산은이제서양인들도단체로많이찾는관광지로탈바꿈했다.KBS취재진이지난달방문한사도섬은세계유산등재를결정하는7월유네스코세계유산위원회를앞두고'사도를세계유산으로!'라고적힌플래카드가벚꽃과함께곳곳에서휘날렸다.일본이,자국땅에남아있는'자랑스러운'유산을세계유산으로등재한다는데,왜한국이발끈할까.사도광산피해자의절절한증언처럼"제일나쁜데가사도섬"이었던역사가있는데,일본은강제동원기간을쏙빼는꼼수를썼기때문이다.이번이처음이아니다.2015년강제동원현장인군함도가세계유산으로등재될때불거졌던논란이2024년에도똑.같.이.반복되고있다.■군함도,사도광산이끝?…일본,산업유산수백개정리더큰문제는사도광산이끝이아니라는데있다.일본은아베내각때부터근대화유산을세계유산으로등재하겠다는야망을갖고'근대화산업유산군66'을만들었다.일본의근대화성취를발판으로다시‘강한일본’으로가자는야심찬계획을담은것으로,수백개의유산을정리해목록을작성했다.학계에선해당유산목록의40%는조선인강제동원과관련된곳으로분석하고있다.즉,이번에사도광산의세계유산등재가끝내무산되더라도,앞으로도한국과일본은강제동원문제를놓고국제사회에서결코질수없는,역사논쟁을벌일수밖에없다는뜻이다.KBS와인터뷰중인‘니시무라유키오’고쿠가쿠인대학교수"제가선정위원회에서위원장을맡았었기때문에아주자세히기억하고있는데요.그것을선정할때는일본의경제산업성이진두지휘했습니다.하나하나가서양에서들어온문명이기때문에일본에서시행착오를거치고심혈을기울여산업으로어떻게건설해나갔는지전체를묶어하나의스토리로전달하는게목적이었죠."-니시무라유키오/고쿠가쿠인대학교수KBS시사기획창은이유산선정을맡았던일본세계유산전문가'니시무라유키오'고쿠가쿠인대학교수를직접인터뷰했다.그는사도광산다음으로세계유산등재가추진될후보지로'치수·사방의역사를말해주는근대화산업유산군'에포함된'다테야마사방'을꼽았다.일본도야마현구로베강에있는치수시설로,역시조선인강제동원과관련된곳으로확인됐다.개발되기전엔사람이갈수없었던곳.험준한구로베강협곡에서한사람이겨우통과할수있는벼랑길로공사자재를실어나르고180도까지치솟는암반온도를견디며터널을뚫어제3발전소를지은노동자의3분의1은강제동원된조선인들이었다.일본현지시민들이직접조사한자료를보면최소1,000명이상의조선인들이이곳에서일했다.제3발전소를짓다숨진희생자는3백명이상이다.해당자치단체의입장은일본정부입장과같다.조선인강제동원을인정하지않았고,역사를제대로알릴계획이없다고했다.‘구로베저편의목소리’저자호리에세쓰코.제3발전소에강제동원된조선인역사를직접조사해책을쓰고,일본시민들에게알리고있다."우리나라가갖고있는한계는이문제를중장기적인전략속에서꾸준히갖고가지못한다는게최대결점이에요.사안이발생할때만갑자기막불이붙어서하다가금세우리는식어버리거든요.일본이버티고있는부분에대해서는그역사적인사실을반드시드러낼수있도록끊임없이규명하고노력을해야합니다."-강동진/경성대교수·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한국위원회부위원장■'죽창가'도,'역사덮어두기'도결코답이아니다이문제를오래연구해온학자들은다시'죽창가'를부르는것도,무작정'역사덮어두기'도결코답이될수없다고한목소리로진단한다.20년전부터몇백개의산업유산을정리해놓고차근차근등재를시도하는치밀한일본에대응하려면,우리도꾸준히갈수있는'중장기적인전략'이필요한데바로그전략이없다는뼈아픈지적이다.이스라엘은어떨까.1953년부터나치독일에강제동원되고희생된유대인들의증거와자료를모아대응하는전담기관'야드바셈'을설치해지금까지운영하고있다.우리도한때국무총리실산하에강제동원문제를전담하던위원회가있었다.그러나2015년에해체돼지금은없다.국제사회에서일본이부정하고있는조선인강제동원의실체를제대로알리려면관련연구와자료를충분히확보해야한다.전담기구도없고,관련예산도턱없이부족하지만,한반도엔일제침략전쟁유적지8,707곳이남아있다.강제동원위원회조사과장이었던정혜경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대표가연구를이어간결과물이다.일본이침략전쟁을하고,조선인을강제동원했다는명백한증거가남아있는셈이다.이유적지들은지금어디에,어떤모습으로남아있을까.■한반도강제동원유적지8,707곳지도KBS최초공개KBS시사기획창취재진은인천부평부터시작해대전,해남,목포,통영,부산,제주도까지전국유적지를전문가들과함께돌며점검했다.또방송에소개된곳을포함해한반도에남은8,707개소유적지가어디인지시청자들이직접검색해볼수있도록지도로만들어처음공개한다.☞우리동네유적지찾기☞관련방송다시보기:시사기획창_아베야망은살아있다#사도광산#세계유산#강제동원#군함도#다테야마#구로베#일본의알프스#아베#근대화유산#전쟁유적지#시사기획창#산업유산#죽창가-관련방송:2024년5월21일(화)KBS1TV,22:00<시사기획창>'아베야망은살아있다'취재기자:김지선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김대영자료조사:황현비조연출:최명호'시사기획창'홈페이지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39&ref=pMenu유튜브https://www.youtube.com/channel/UCEb31RoX5RnfYENmnyokN8A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changkbsWAVVE'시사기획창'검색■제보하기▷전화:02-781-1234,4444▷이메일:[email protected]▷카카오톡:'KBS제보'검색,채널추가▷카카오'마이뷰',유튜브에서KBS뉴스를구독해주세요!김지선기자([email protected])Copyright©KBS.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쿠팡'PB부당우대'에공정위제재착수이준석"시대착오적인정책적판단"지적공정위반박…"물가부담가중규제아냐"한기정공정거래위원장.공정위제공쿠팡의‘자체브랜드(PB)부당우대’행위에대한정부의제재움직임을놓고이준석개혁신당당선인이‘시대착오적’이라고비판하자주무부처인공정거래위원회가“모든PB상품에대한일반적인규제가아니다”며반박하고나섰다.공정위는25일배포한보도설명자료에서이같이밝힌뒤“PB상품의개발·판매등을금지하거나물가부담을가중시키는규제도아니다”고강조했다.앞서이당선인은지난24일자신의페이스북에서정부가PB상품을규제하려는움직임이있다며“시대착오적인정책적판단을하지않길기대한다”고밝혔다.PB는유통업체가제조업체와협력해내놓은자체브랜드상품이다.이당선인의지적은공정위가쿠팡의부당소비자유인행위에대해제재의견을담은심사보고서를발송한데따른것이다.앞서공정위는쿠팡이‘쿠팡랭킹순’상품검색순위알고리즘을임의로조정·변경해PB상품과직매입상품의검색순위를상위에고정노출한것으로보고있다.PB상품출시에맞춰임직원을동원해구매후기를조직적으로작성하고,검색순위상위에노출되기유리하도록조작했다는내용도심사보고서에담겼다.공정위는“이번조사는오히려소비자들이저렴하고품질이우수한상품을합리적으로구매할수있도록하기위한것”이라며“소비자를속이는불공정한행위가있었는지여부를보는것”이라고설명했다.그러면서“해당사건에관한구체적인사실관계와법위반여부등은조만간전원회의심의를거쳐확정될예정”이라고덧붙였다.Copyright©국제신문.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적은투자금인데안정적"경기권3억이하아파트'인기몰이'사진=연합뉴스경매시장에서감정가3억원대이하경기권아파트의입찰경쟁이치열한것으로나타났다.경기시흥의감정가1억4000만원짜리아파트는최근경매에서응찰자92명이몰렸다.올해들어가장높은입찰경쟁률이다.고금리지속,경기침체우려등시장불확실성이커지면서환금성이높은수도권아파트에수요가몰리고있다는분석이다.26일경·공매데이터업체지지옥션에따르면경기시흥월곶동‘진주마을풍림1차아이원’전용면적33㎡는지난달감정가(1억4100만원)의106.4%인1억5000만원에낙찰됐다.응찰자가92명에달했다.올해들어전국에서입찰경쟁률이가장높았다.이단지는수인분당선월곶역을걸어서이용할수있다.바닷가도조망되는단지로알려졌다.한차례유찰된후최저입찰가가1억원이하로떨어지자저가매수세가몰렸다.수도권아파트의입찰인기가치솟을수록매매시장에서시세차익은줄게된다.낙찰가율(감정가대비낙찰가비율)이오르면서시장가격을따라잡기때문이다.지난달48명이입찰에참여한양주시덕계동‘양주2차금광포란재’전용84㎡짜리도낙찰가가2억2700여만원으로,최근실거래가(2억3500만원)와800만원차이에불과했다.이물건은작년7월경매시장에나온이후두차례유찰됐다.지난달3차매각일의최저입찰가는감정가(3억1000만원)의절반인1억5100여만원이었다.응찰자가몰리면서낙찰가율73.5%에팔렸다.수원권선구호매실동‘호매실GS’전용60㎡도최근경매에서감정가(2억8400만원)와비슷한2억8000여만원에매각됐다.응찰자36명이몰렸다.여주교동‘여주예일세띠앙’전용74㎡도감정가(2억7300만원)와비슷한2억6700여만원에새주인을찾았다.이물건역시응찰자36명이참여해낙찰가를끌어올렸다.시세차익이상대적으로줄었는데도경기권아파트가인기를끄는건안전자산이라고여기는경향이있기때문이라는설명이다.입지여건이좋고향후시세차익도기대해볼수있는것도인기요인으로꼽힌다.이주현지지옥션선임연구원은“경기권아파트는서울아파트에비해초기비용이적게들고,환금성이좋은편”이라며“요즘엔투자자뿐아니라실거주자도경기권경매시장에뛰어들고있다”고말했다.이어“불확실성이높은시장일수록안전자산성격의경기권아파트가인기를이어갈것”이라고내다봤다.심은지기자Copyright©한국경제.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중화권한류→제주도관광까지지난21일낮12시제주시삼도2동제주목관아를찾은중화권관광객들이한복을입고사진을찍고있다.최충일기자지난21일낮12시제주시삼도2동제주목관아.한복을입은20~30대중화권관광객이삼삼오오모여사진을찍고있었다.이곳에는조선시대제주도청격인제주목관아건물이있다.1434년화재로불타없어진일부관아시설을2002년12월복원했다.한복을입고사진을찍던캐시(28·베이징)는“한국문화를좋아하는친구들은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제주도나한복사진을자주올린다”며“나도한복을입은멋진사진촬영을위해전문사진사까지고용했다”고설명했다.━중국·대만·싱가포르·홍콩MZ북적21일낮12시제주시삼도2동제주목관아를찾은한중화권관광객이전문사진사를고용해한복사진을찍고있다.최충일기자‘제주목관아’가외국인에게갈수록인기를끌고있다.올해들어지난4월까지제주목관아를찾은외국인관람객은1만7822명으로전년동기4799명대비3.7배증가했다.이중중국·대만·싱가포르등중화권관광객이1만3520명으로전체의76%를차지했다.이곳을찾는대부분의외국인관광객은중화권MZ(1980년대초~2000년대초출생)세대다.이런인기에제주도는5월부터10월까지제주목관아를야간에무료로개장한다.야간개장기간에각종공연을열고전통공예체험행사도주1회운영한다.인근한복대여점도호황이다.한복점이지만중국어간판을달고중국인직원을채용했다.한복대여점을운영하는김모씨는“평일30~40명,주말엔하루70~80명의중국인관광객이한복을빌려간다”며“대부분20~30대인데,일부는메이크업전문가나사진사와함께찾는추세”라고했다.━중화권MZ“틀에박힌것탈피”지난해11월13일제주시제주목관아인근의한한복대여점에서중화권관광객이사진촬영을위한한복을고르고있다.최충일기자제주목관아를찾는외국인관광객이증가한것은최근외국인제주관광유형이단체여행에서개별여행으로바뀌면서제주목관아가한복체험장소로인기를끌고있기때문이다.실제조선시대관아터인제주목관아에남아있는고풍스러운옛건물인연희각(목사집무실),망경루와감귤정원등을배경으로한사진이중국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통해알려지면서최근서울경복궁처럼한복사진촬영명소로부상했다.제주도는한복을입고제주목관아를방문하는관람객이과거제주목사가쓰던연희각과귤림당에서정취를느낄수있도록포토존을조성했다.개별관광선호현상은설문조사에서도나타났다.제주관광공사는2021년10월12일부터26일까지15일간중국SNS웨이보와설문조사플랫폼원줸싱을통해중국인1만1025명을대상으로중화권여행트렌드설문조사를했다.‘코로나19이후해외여행이재개됐을때여행방식’을묻는말에‘자유여행’(41.7%)선호도가‘단체여행’(39.6%)보다높게나왔다.전문가들은MZ세대가주로사용하는SNS에서조사된결과인만큼젊은층의견이반영된것으로분석했다.━“SNS확인후자유롭게움직인다”21일낮12시제주시삼도2동제주목관아를찾은중화권관광객들이한복을입고사진을찍고있다.최충일기자대만에서온이팅(25·타이중)은“여자친구와첫제주여행은단체여행이아닌개별여행으로선택했다”며“대만의젊은층대부분이일정이짜인단체관광보다,SNS등을참조해카페나자연명소등으로자유롭게움직이는여행방식을선호한다”고했다.한편올해3월말까지제주를찾은중국·대만·홍콩·싱가포르등중화권관광객은33만1044명으로지난해같은기간2만337명보다16.2배급증했다.제주=최충일기자[email protected]©중앙일보.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2015년1월1일담뱃값인상예고이후,가격인상전밀수및매점매석이늘어날거란우려가당시에많았다.사진은서울강남구논현동서울세관에서압수한담배를검사하는모습.뉴스110년전국내애연가들을술렁이게한사건이있었다.2015년1월1일을기준으로당시한갑에2500원이던담배(연초)가격을4500원으로단박에올린일이다.이가격인상의여파로10년째법정다툼을하고있는회사가있다.지난23일대법원에서파기환송한사건의당사자인필립모리스다.필립모리스는스위스에본부를둔담배회사로,말보로·팔리아멘트등담배를제조판매한곳이다.현재는전자담배기계인아이코스와전용제품인히츠를제조‧판매하는회사이기도하다.━나라가규제하는담배…2014년가격올리며세금도↑담배는기호식품이기도하지만국민건강에영향을끼치는점을감안해국가에서법으로정해여러측면을규제한다.성분표시,공익사업참여등의무도있고,담배판매가격도정부에신고해야한다.여러가지법으로정해둔세금도많이붙는다.2024년현재담배한갑가격4500원에는담배소비세1007원,지방교육세443원,개별소비세594원및부가가치세450원이포함돼있다.국민건강증진부담금841원,폐기물부담금24.4원,연초안정화기금5원도있다.10년전담배가격을올릴때,인상분2000원중약1500원이세금인상분이었다.담배소비세는1갑당641원에서1007원으로,지방교육세는320.5원에서442.97원으로,원래없던개별소비세는1갑당594원이새로생겼다.똑같이담배한갑을팔경우2014년에는961.5원의세금을냈다면2015년에는약2044원을내야하는셈이었다.자원재활용법에따라한국환경공단이부과하는폐기물부담금은1갑당7원→24.4원,국민건강증진법에따라보건복지부가부과하는국민건강증진부담금도1갑당354원→841원으로올랐다.담배사업법시행규칙17조를신설해‘연초생산안정화재단에1갑당5원의출연금을납부할의무’도이때새로생겼다.급격한가격인상에정부는매점매석을우려한대책도세웠다.담뱃값2500원기준세율로세금을낸재고를미리쌓아뒀다가,담배가격이4500원으로오른뒤재고를판매해폭리를얻으려할가능성이있다고본것이다.기획재정부장관은'담배매점매석행위에관한고시'를2014년9월12일만들어시행했고,담배반출량을기존반출량의104%로제한해재고가쌓이는걸막으려고했다.━담배세금언제매기나…공장나갈때vs도매상에팔았을때필립모리스는1989년국내설립초기엔담배를수입해판매해오다가,2002년담배제조업허가를받은뒤경남양산에제조공장을세우고국내에서담배를제조‧판매해왔다.예전에담배를수입해서판매할땐,‘담배수입→창고·물류센터→주문접수시재포장→도매상으로출고’의순서로담배가시장에유통됐고,국내에서제조하게된이후에는‘담배공장→창고·물류센터→주문접수시재포장→도매상으로출고’순으로담배가이동했다.이과정중담배판매에따른세금부과는,대부분‘도매상으로출고’시점을기준으로해왔다.행정안전부도2015년‘담배공급편의를위해지속해온일반적관행'이라며인정한통상적인과정이었다.공장에서창고로담배를옮겨둔뒤엔‘미납세재고’로내부전산에입력하고,도매상에판매될때‘납세재고’로변경한뒤출고후담배소비세를신고‧납부하는식이었다.━1억620만갑세금줄이려시도…감사원조사로적발법원판결문에따르면,필립모리스는매점매석금지고시가시행되기전부터재고를급격히늘리고,세금신고를빠르게처리하는방식으로1억620만4574갑에대한세금을줄이려고했다.필립모리스는담배가격인상이예고된뒤제조공장과불과15㎞떨어진곳에임시창고를추가로확보해양산공장에서생산한담배총1억463갑을옮겨놓고,창고로옮긴시점에세금신고및납부도마쳤다.기존물류센터에서보관하고있던담배1억9113만3000갑도2014년에세금납부를마쳤다.결과적으로필립모리스가2014년양산제조공장에서반출한담배는총9억7089만9593갑이었는데,이중2014년에신고하고세금만미리낸뒤사실은2015년에판매한담배가1억620만4574갑이었다.9억갑이상을2014년에판매한줄알고세금을부과했던관계기관들은,2016년감사원통보로이사실을알고“1억620만4574갑만큼의부담금을더내라”고통지했다.한국환경공단은약17억원,복지부는약517억원,연초생산안정화재단은약5억원을납부하라고했지만필립모리스는2017년이를취소해달라며행정심판을청구했고,모두기각되자2018년법원에취소소송을냈다.1,2심에선‘공장에서출고한시점을기준으로세금을매기는것이맞다’고법해석을주장한필립모리스측이이겼지만,대법원은“통상하던거래형태에서벗어나,차액을얻기위해담뱃세인상전임시의장소로담배를옮긴것에불과하다”며실제도매상판매를위해재포장을할수있는물류센터로옮긴시점을기준으로세금을매겨야한다고원심의판단을뒤집었다.다만필립모리스에유리한판단도담았다.폐기물부담금을부과하는근거규정인자원재활용법시행령2015년2월에서야개정됐는데,법개정도전인1월1일판매분까지소급해서적용한건헌법에위반된다는것이다.사건은서울고등법원으로돌아가다시판단을받게될예정이지만,필립모리스는“지금은이미부담금을모두납부했다”고밝혔다.김정연기자[email protected]©중앙일보.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김병재위원장,2013년세미나에서"문화예술계좌편향,영화계심각"허엽부위원장유인촌에"이념에뒤틀린문화정책바로세워야"김병재위원장"영화정책연구자로서개인적인소견밝힌것"[미디어오늘윤수현기자]▲2013년문화미래포럼등보수성향단체가주최한세미나에서발언하고있는김병재영등위원장.사진=유튜브참깨방송갈무리영화계를좌파로규정하는등정치적발언을해온인사들이영화등영상물등급을분류하는기구의위원장과부위원장으로선임됐다.문체부(장관유인촌)는지난달26일영등위원을위촉했고영등위는지난22일정기회의에서김병재영화평론가를위원장으로,허엽전상무를부위원장으로선출했다.김위원장은문화일보문화부차장,이데일리문화부부장등을역임했다.허부위원장은동아일보문화부장,채널A마케팅본부장등을역임했으며최근까지출판사예림당사외이사를지냈다.김위원장은과거한토론회에서영화계와관련해“좌파라고불리는사람들이실세인곳”이라며보수적정치성향을드러냈다.김위원장은2013년3월문화미래포럼등보수성향단체들이주최한토론회에서“이명박정부당시영화진흥위원회사무국장을지냈는데,문화계좌파로상징되는민주노총산하영진위노조와소송까지가고임기를마치지못하고그만뒀다”며“영화계가가장좌쪽으로경도돼있다”고했다.또김위원장은2015년서울신문에게재한칼럼<부산국제영화제가먼저실천할것들>에서영화진흥위원회가부산국제영화제지원금을절반가까이삭감한것에대해“공개적으로정치적보복의혹을제기하고,정당한심사절차와내용까지불신하는것은억지”라고했다.2014년부산국제영화제는세월호참사관련다큐멘터리다이빙벨을상영했다.당시영화계에선영화진흥위원회가다이빙벨상영에대한보복을한것이라는비판이일었다.▲허엽부위원장이동아일보재직시절작성한칼럼.허부위원장은동아일보재직시절칼럼을통해유인촌문체부장관이좌편향된문화계를바로잡아야한다고요구했다.허부위원장은2008년3월칼럼<유인촌문화장관이해야할일>에서“좌파정권은함량이모자라는코드인사와편향된이념과막말로5년내내상처를안겼다.문화부문도좌파진영이자리와자금을나눠먹으면서산업적예술적창의적동력을잃어버렸다는지적을받는다”고했다.허부위원장은“노무현정부의첫문화장관인이창동씨가그터를닦았다.이장관취임이후민예총과노문모(노무현을지지하는문화예술인모임)출신들이문화계요직에포진했다”며“(유인촌장관이해야할것은)이념에뒤틀린문화정책과대한민국의철학을바로세우는일”이라고밝혔다.허부위원장은이듬해8월칼럼<유인촌문화장관이해야할일(2)>에서“이명박정부의첫문화장관으로서좌파이념에뒤틀린문화정책과대한민국의철학을바로세워야한다는문화예술계의요청을전했다”며“문화예술계좌우파간갈등때문에가려진측면이있지만유장관은그동안문화지원사업구조개편,포괄적콘텐츠진흥정책수립등다양한정책을현장에옮겼다”고평가했다.과거발언에관해김위원장은영등위사무국을통해“10년전상황이고,영화정책연구자로서개인적인소견을밝힌것일뿐”이라고했다.허부위원장은“당시현장에서기자로입장을쓴것”이라고했다.영등위는문체부산하기타공공기관으로영화·비디오물심의기관이다.위원회는영상물등급분류,사후관리등업무를맡고있다.Copyright©미디어오늘.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핵심요약보험료율9%→13%합의했지만소득대체율'평행선'민주당44%vs국민의힘43%주장…고갈시기1년차이연금개혁공론화위원장"큰차이아냐…여러번개혁해야"고준위특별법도폐기위기…늦으면원전가동멈춰야육아휴직3년으로늘리는모성보호3법도상임위계류사기방지기본법,전력망확충법,'K칩스법'등'잠잠'연합뉴스공전을거듭해온연금개혁협상안을놓고여야가'소득대체율1%포인트(p)차이'까지의견을좁혔지만끝내무산될위기다.21대국회가끝나는29일이지나면법안도자동폐기된다.이밖에핵연료저장시설을건립하는내용의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특별법과육아휴직기간을3년으로늘리는모성보호3법,사기방지기본법등각종민생법안도통과가요원하다.가뜩이나입법성과'최악'이라고평가받는21대국회가정쟁에매몰돼민생을도외시한다는비판을피하기어렵게됐다.소득대체율野44%vs與43%…"고갈시기1년차이"여야는연금개혁안에대해소득대체율1%p의견차이를좁히지못하며공전을거듭하고있다.큰쟁점이던보험료율을현행9%에서13%로올리는것에는이미합의했지만소득대체율에서막힌것이다.당초소득대체율50%를주장했던더불어민주당은45%까지타협가능하다는입장이다.여기에윤석열대통령과의영수회담을요청하며추가협상이가능하다고여지를뒀다.민주당이재명대표는최고위원회의에서"민주당은44%그리고45%사이에서얼마든지열려있는자세로타협할수있다"고밝혔다.반면국민의힘은소득대체율43%에서물러나지않으며,민주당이연금개혁을정략적으로활용하고있다는입장이다.국민의힘추경호원내대표는기자들과만나"다양한안이있었다면진작에여야가협의하고의원들과논의했어야한다"며21대국회임기가얼마남지않은상황에서민주당이일방적으로밀어붙인다"고불편한심기를드러냈다.여야가단1%p차이를두고물러서지않고있지만,정작법안폐기를감수할만큼의'의미있는'차이는아니라는게전문가들의견해다.국회연금개혁특별위원회에따르면,소득대체율을민주당이주장하는45%로할경우국민연금고갈시기는2063년이다.국민의힘이주장하는43%로하면이보다1년뒤인2064년에고갈된다.결국고갈시기1년차이일뿐,어떤안이든추가개혁이필요하다는것이다.현행보험료율9%,소득대체율40%를유지할경우국민연금은2041년적자를내다가,2055년에고갈된다.연금개혁공론화위원회김상균위원장은9일CBS라디오'김현정의뉴스쇼'에서"(여야의소득대체율차이는)큰차이는아니다"라며"연금개혁을한번에다할수있는것으로보면안된다.앞으로여러번더해야한다"고설명했다.한양대경제금융대학이정환교수는통화에서"인구구조상근본적으로국민연금이지속가능하지않은구조기때문에1%p차이는크지않다고볼수있다.어느세대후손이갚을것인지차이가있을뿐"이라며"장기적으로우리가얼마를내고얼마를받을것인지에대한구조적인논의와개혁이이뤄져야한다"고설명했다.여야가오는28일까지합의에이르지못할경우연금개혁안은폐기된다.22대국회에서특위구성부터법안마련까지새로해야한다.여야가각종쟁점법안및특검으로강대강대치를이어가고있는만큼,속도있는논의가이뤄질지는미지수다.국회연금특위는21대때도2022년7월구성이후이달까지22개월여동안불과12차례회의를여는데그쳤다.결국정국운영에책임이있는정부·여당이야당탓에힘을쏟으며협상력을발휘하지못했다는비판을피하기어려울것으로보인다.야당도그동안연금개혁논의에소극적으로임하다가막판에여권압박용으로'깜짝제안'을했다는지적이나올수있다.각종민생법안폐기위기…헌정사법안처리율'최악'2일국회에서열린본회의에서'해병대채상병사망사건수사외압의혹특별검사법'이야당단독으로처리되고있다.연합뉴스21대국회에서폐기위기에놓인주요법안들은이뿐만이아니다.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따르면,현재국회에계류된법안은총1만6388건이다.이중에는여야가가까스로이견을좁힌민생법안들도상당하다.원전가동으로발생하는핵연료저장시설을건립하는내용의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특별법도소관상임위원회에서계류중이다.임시저장시설은2030년부터포화상태에이른다.방폐장건설에상당시간이소요되는만큼,저장시설건설이미뤄지면핵연료를둘곳이없어원전을멈춰야할수있다.여야는이견을상당히좁힌것으로전해졌지만,당장28일본회의에상정할수있을지는미지수다.여야가공히주장해온출산장려법안도좀처럼속도를내지못하고있다.육아휴직기간을2년에서3년으로연장하고배우자출산휴가지급기간을5일에서10일로확대하는등내용의모성보호3법은현재환경노동위원회에계류돼있다.신종사기에대응하기위해경찰청산하에사기정보분석원을설치하는내용의사기방지기본법은여야가합의했지만,법제사법위원회에서심사중이다.이밖에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비과세한도를올리는조세특례제한법,전력망구축을돕는국가기관전력망확충특별법,노후차량를신차로바꾸면개별소비세를70%감면하는조세특례제한법,반도체등국가전략기술시설에투자한비용의25%세액감면하는'K칩스법'등주요법안들도국회에계류돼있다.여야가채상병특검법재표결을두고거세게부딪히면서민생법안처리에극적으로합심하기는쉽지않아보인다.민주당은각종특검법과쟁점법안을처리하는데힘을쏟고있다.당장25일에는채상병특검법재의결을위한장외투쟁에나선다.국민의힘은야당의입법독주에반발하며상임위원회를보이콧하는상황이다.이런가운데21대국회는헌정사상가장낮은법안처리율을보이면서'역대최악'이라는평가를받고있다.개원이후23일까지21대국회법안처리율은36.59%로가장낮았던20대국회37.86%를밑돌았다.※CBS노컷뉴스는여러분의제보로함께세상을바꿉니다.각종비리와부당대우,사건사고와미담등모든얘깃거리를알려주세요.이메일:[email protected]카카오톡:@노컷뉴스사이트:https://url.kr/b71afnCBS노컷뉴스정석호기자[email protected]▶기자와카톡채팅하기▶노컷뉴스영상구독하기Copyright©노컷뉴스.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연일‘탄핵’띄우는野“탄핵열차”,“탄핵마일리지”“尹‘채상병의혹’연루확인되면탄핵사유”20%대묶인尹지지율,탄핵직전朴지지율수준유령이여의도에떠돌고있다.‘대통령탄핵’이라는유령이.최근윤석열대통령의채상병특검법거부권(재의요구권)행사이후야권인사들의입에‘탄핵’이오르는일이잦아지고있다.일부강경파인사들이간간히언급하던데서제1야당지도부회의공개발언에도‘탄핵’이직접거론되기시작한것이다.야당·시민사회가25일서울역부근에서채상병거부권행사규탄대회를진행하는가운데이자리에선보다노골적인탄핵관련언급이나올가능성이높다.윤석열대통령이24일서울용산대통령실잔디마당에서열린`출입기자단초청만찬간담회'에서발언하고있다.대통령실제공아직‘탄핵유령’은‘여의도안’에갇혀있을뿐이다.야권의선전·선동성격이짙다.관건은이유령이앞으로‘여의도밖’으로풀려날가능성이있는가다.야권인사들은이유령을여의도밖에풀어놓을수있는요인으로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주목하는모습이다.채상병사건수사외압의혹을수사중인공수처는최근‘VIP(대통령)격노설’이언급된녹취록을김계환해병대사령관휴대전화에서확보한것으로알려졌다.VIP격노설은대통령실등윗선관여여부를밝힌열쇠란평이나오는터다.공수처수사의‘칼날’이용산대통령실을향할수밖에없는상황이다.◆시동거는‘탄핵열차’?,쌓여가는‘탄핵마일리지’?더불어민주당정청래최고위원은24일당최고위원회의에서VIP격노설을언급하며“채상병수사외압실체가진짜VIP,대통령으로드러난다면대통령탄핵사유가된다는주장이엄청탄력을받을것이라쉽게짐작할수있다”고주장했다.그는“대통령탄핵마일리지가쌓이고있다”며“대통령탄핵이라는불행을막기위해서라도채상병특검의거부권행사는거부돼야한다.국민의힘의원들의양심적표결을기대한다”고했다.정최고위원은22일회의에서도탄핵을언급했다.그는윤대통령의채상병특검법거부권행사를지적하며“이제암묵적정치적예의는깨지고‘대통령탄핵’은국민적유행어가될것같다.제도권정치권내에서도TV토론에서도자주등장할주제가될것같다”고했다.그는“특검거부는윤대통령에대한더큰국민적거부권으로국민적저항을불러올것”이라며“정치적사안을정치권에서해결하지못하면민중투쟁이일어난다.탄핵열차가시동을걸고있다”고주장했다.지난23일더불어민주당이재명대표등지도부가부산해운대구벡스코컨벤션홀에서열린'당원주권시대더불어민주당부산·울산·경남컨퍼런스'에참석,채해병특검을촉구하는퍼포먼스를펼치고있다.뉴시스대개야권인사들은윤대통령이채상병사건수사외압의혹에연루된사실이공수처나특검수사에서확인될경우채상병거부권행사자체가전형적인이해충돌로탄핵사유에해당한다는입장이다.VIP격노설은윤대통령연루사실확인을위한‘징검다리’로보는것이다.조국혁신당조국대표는이날MBC라디오에서“대통령의거부권행사는정당한이유가있고객관적으로납득할수있는경우라야한다”며“‘정당한이유가없는법률안거부권남용은탄핵소추의사유가된다’라고고권영성교수가우리나라법조인들이다공부하는헌법학원론에서말씀했다.여기에정확히해당하는거부권행사를윤대통령이했다“고주장했다.민주당김용민원내수석부대표또한이날JTBC유튜브방송에서“저희가특검을통과시켜서특검이실행됐는데조사했더니‘(대통령이)공범이더라,진짜격노해서수사를무마한게맞더라.대통령이직접한게맞더라’는게만약확인이된다면그때는21일(채상병특검법)거부권을행사했던그행위가탄핵사유가될수있다”고말했다.그는“탄핵이라는게굉장히고도의정치적행위다.(탄핵소추)시점이라는건정치적판단,저희의회에서판단을할수도있지만(대통령연루가확인되는)그정도가되면국민들이이미그걸가만두지않으실것”이라고했다.지난2023년12월29일윤석열대통령이서울한남동관저에서박근혜전대통령과만나인사하고있다.대통령실제공◆‘尹지지율’은‘朴지지율’을따라갈까여당은강하게반발할수밖에없다.국민의힘추경호원내대표는23일비생대책위원회회의에서“민주당은한젊은병사의안타까운죽음을오로지정치공세용소재로이용하고있다”며“국정혼란을부추기고정권을흔들기위한탄핵주장”이라고비판했다.그러면서“아무런협의도없이수사기간도오래걸리는특검을거부했다고탄핵까지거론하는민주당이다.이재명대표와야당은정녕채상병사건을빌미로탄핵의길을가겠다는건가”라고반문했다.국민의힘유상범비대위원은21일CBS라디오에서민주당인사들의탄핵언급에대해“선거끝나고나서상당기간많은민주당의원들입에서탄핵이라는얘기가아주무슨동네강아지이름부르듯이나오고있다”며“이분들의생각은윤대통령탄핵이목표라는걸공공연히드러내고있는것”이라고주장했다.야권내에서도잦아지는야당인사들의탄핵언급에대해우려가나온다.최재성전청와대정무수석은22일KBS라디오에서“항상탄핵이나퇴진은정말엄청난일이다.대통령탄핵,대통령퇴진은국회에서정치적으로판단해서국회만으로탄핵을추진했을때민심의역풍을맞았던게대표적으로노무현대통령탄핵”이라며“민심이사실상요구하고명령하는게탄핵이다.법적으로국회가탄핵절차를추진할수있지만정치적으로또민심이란측면에서‘대통령이안되겠다’고해서국회에명령하는것”이라고설명했다.그러면서“국민들의슬로건,국민들의요구가나오기전에국회가할수있다고해서탄핵을먼저움직이는건여러측면에서매우조심해야한다”고강조했다.지난23일서울세종로사거리에서횡단보도를건너는시민들모습.연합뉴스결국탄핵을추동하는건‘국회’가아니라‘민심’이란얘긴데그민심을가늠할수있는지표인지지율은윤대통령에게매우부정적인상황이다.한국갤럽이지난21∼23일전국만18세이상1001명대상으로조사(95%신뢰수준에표본오차±3.1%포인트)한결과에서윤대통령직무수행긍정평가는24%였다.직전조사인5월둘째주(7∼9일)의24%와동일했다.총선후처음진행한4월셋째주(16∼18일)조사당시최저치인23%를기록한뒤이날까지이뤄진세차례조사에서연속으로24%를기록중이다.이러다보니제3지대보수정당인개혁신당에서도“탄핵이야기를충분히꺼낼수있는상황”이란평이나오는것이다.천하람당선인은23일CBS라디오에서이같이말하며“실제탄핵은신중해야되지만,지금윤대통령지지율이거의박근혜대통령이통치가능성을상실하기직전지지율정도수준이다.국민의힘에서안심하고탄핵얘기꺼내는것자체가방자하다고할상황이아니다”라고평했다.실제최순실게이트공론화초기박근혜당시대통령지지율은2016년10월1주차29%,2주차26%,3주차25%였고,이후4주차에이르러17%를기록했다가11월들어한자릿수를기록하기시작했다.김승환기자[email protected]©세계일보.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선재업고튀어'132만회'눈물의여왕'205만회등중국에서한국콘텐츠(K콘텐츠)를몰래시청하는것은어제오늘일이아니다.한국드라마,영화,음악을불법으로즐기는가하면,굿즈까지베껴만들기를하고있다.저작권을강화해야하며,정부의제재가가해져야한다는비판의목소리가커지고있다.중국동영상플랫폼에서'도둑시청'사진=중국동영상사이트캡처중국동영상플랫폼유쿠,비리비리(중국판유튜브)등을통해한국드라마,영화를쉽게볼수있다.과거인기작부터최신작까지모두시청이가능하다.24일비리비리기준,tvN드라마'선재업고튀어'전회차를올려놓은영상은조회수가132만회이상이다.4만건이넘는댓글도달렸다.tvN'눈물의여왕'은205만회시청됐다.지난4일시작한JTBC'히어로는아닙니다만'도7만회이상조회수를기록중이다.콘텐츠리뷰사이트더우반(豆瓣)에는중국에서개봉도하지않은작품'파묘''서울의봄''범죄도시'가각각6.7,8.8,7.2점평점을받고있었다.특정OTT플랫폼에서만볼수있는작품인데중국영화리뷰사이트에별점뿐아니라시청소감도달려있다.'더글로리','무빙','오징어게임'등도대표적인중국인들의'도둑시청'콘텐츠로꼽힌다.중국인들은왜K콘텐츠를몰래볼까2016년사드배치이슈로인해중국내한한령(한국드라마금지령)이터졌다.과거중국인들은미디어를감시하는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심의를통과한한국콘텐츠를중국TV채널에서쉽게접할수있었다.한국배우가중국예능프로그램에출연하거나,한국감독과중국제작진이손을잡고만든한중합작영화도많았다.하지만한한령이터진이후한국드라마,예능프로그램뿐아니라한중합작영화제작등이꽉막혀버렸다.2016년드라마'별에서온그대'가중국TV에서마지막으로방영됐으며,2017년'오!문희'이후로중국내한국영화개봉이멈춘상태다.중국에서는만리방화벽(중국정부가중국과전세계인터넷트래픽을규제하는것)이심하기때문에해외OTT를이용하지못한다.우회경로(VPN·가상사설망)를뚫어정식으로OTT에가입해한국콘텐츠를이용할수는있지만,중국검색사이트에작품명만검색하면공짜로볼수있는동영상플랫폼이수두룩하다보니'도둑시청'이관행처럼굳어지는것이다.중국인들이한국콘텐츠를좋아하는이유는배우의연기력과외모,그리고탄탄한작품구성때문이다.중국드라마에서볼수없는세련된연출방식과화면구성,섬세한감정표현등이중국인들의마음을사로잡은것으로평가받고있다.선이페이(沈奕斐)푸단대학교사회학과교수는비리비리영상을통해"한국드라마를보면여주인공을다정하게바라보는남자주인공들의모습이나온다.그눈빛을보면중국여성들은자신의삶이올라가는듯한느낌을받는다"라고전했다.이어한국드라마의디테일한구성과표현법이인기요인이라고분석했다.그는"디테일한감정표현과서사는시청자들을감동하게한다"며"이것은감성의힘이자한국드라마의매력"이라고설명했다.정부규제,저작권강화등콘텐츠보호방안마련해야김원동한중콘텐츠연구소대표는"중국내한국드라마의인기는한한령이전보다도더뜨겁게느껴진다"라며"한국드라마장르물,현대물은세계어떤작품과견주어도높은수준이다.중국인들도재밌고높은수준이기에좋아하는것"이라고평했다.그러면서"불법시청은어제오늘일이아니다.이렇게라도한류열풍명맥을이어나가는것이낫다는생각"이라고말했다.반면서경덕성신여대교수는정부규제,저작권강화등콘텐츠보호방안마련이시급하다고강조했다.그는"중국정부가2022베이징올림픽캐릭터빙둔둔베껴만들기가기승일때이를제한한적있다"면서"중국정부도한국콘텐츠도둑시청이충분히잘못됐다는인식을갖고있지만,신경쓰지않고있는것"이라고지적했다.이어"한한령이풀리지않은상황이기때문에몰래보는것까지터치할영역이아니라는입장으로보인다"고설명했다.서교수는"중국정부와언론에서몰래보는것에관한문제를다뤄주면규제방안이나올수있을것"이라며한국정부와국회에서한국콘텐츠를보호할수있는장기적인계획을마련해야한다고도조언했다.서교수는"콘텐츠저작권을보호할수있는시스템을마련해야전세계적으로뻗어나가는한국콘텐츠를지킬수있을것"이라고당부했다.김진선기자[email protected]©아시아경제.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사색-69]“그여자와연애를해보시는게어떻겠어요.”부인으로부터도착한편지에는뜻밖의내용이담겨있었습니다.인기있는유명여배우와사귀어보라는충격적인메시지.조롱이나,비아냥이아니었습니다.그녀는진심으로남편이행복하길바란다면서,사랑을놓치지말라고당부합니다.진의를의심할수없는담담한필치였습니다.부인은결혼생활에지쳐있었습니다.시댁과갈등이최고조에달했기때문입니다.처음엔잘나가는남편집안에조금이라도도움이되려고노력했지만모든건무위로돌아갔습니다.엄격하고보수적이며딱딱하기이를데없는시댁식구들과는‘인종’부터달랐습니다.오스트리아제국의황후엘리자베스.애칭‘시시’로통한다.그녀는조금씩남편을놓아주고싶었습니다.그리고자유롭게,훨훨,자기뜻을펼치며살아가고싶었지요.남편도그녀의뜻을알았습니다.여배우와진한사랑에빠지며그녀의당부대로살아갑니다.그녀역시멀리서응원의박수를보냅니다가정법원의막장판결문에기록된이야기가아닙니다.세계사교과서에쓰인한부부의가정사입니다.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마지막황후로불리는엘리자베스와황제프란츠요제프1세가주인공입니다.세계사에길이남는미인으로알려진시시황후의사진.엘리자베스는‘시시’라는애칭으로,여전히전세계의사랑을받는인물입니다.지구상에서가장아름다운황후로통했기때문입니다.아름답고부유했지만,결코행복하지는않았던‘시시’의이야기가오늘날에도회자되는이유는그저막장인가정생활때문만은아니었습니다.상견례자리에서상대방동생에게빠진황태자“우리의결혼은우연이었다.”시시는독일남부바이에른지역의옛지배자비텔스바흐집안에서태어났습니다.귀족집안이었음에도권력과는다소거리가멀었기에평화와자유로움속에서자랐지요.둘째인그녀는귀여움과애교로무장한사랑둥이로커갑니다.어린엘리자베스는수려한외모로이미정평이난인물이었다.맑고맑은소녀로자란엘리자베스.그녀의운명이바뀌는날이찾아옵니다.시시의언니헬레나의혼사가오가던중이었습니다.신랑감은사촌사이인오스트리아제국의황태자프란츠요제프1세.과거제국의영광만큼은아니지만,그래도황실은황실이었지요.가족전부가오스트리아로직접찾아갑니다.약혼일정을잡기위해서였습니다.운명의장난이시작됩니다.황태자프란츠요제프가헬레나의동생인시시에게빠져들게됐기때문입니다.키크고아름다운16세소녀가황태자의눈길을사로잡은것이었지요.그는이번약혼을주선한어머니소피에게말합니다.“저는헬레나의동생시시와결혼하겠습니다.”“약혼식에서신부동생과사랑에빠지는확률은얼마나될까”젊은프란츠요제프와어린시시.오스트리아제국황태자비의자리가순식간에바뀌게된것이었지요.1854년두사람이결혼합니다.시시의나이고작17살이었습니다.황실의부적응자‘시시’“황궁에서저는숨을쉴수가없어요.”황실과시시는물과기름처럼결코섞이지못했습니다.자유분방하게자란시시가황실의엄숙주의를견디지못했던탓이었지요.격식을크게중시했던황실가문합스부르크와17세의발랄한소녀는결코조화할수없었습니다.황실은언제나그녀의목을조이고있었습니다.쇤브룬궁전은오스트리아에서가장아름다운공간이지만,시시에게는누구보다끔찍한장소였다.[사진출처=SimonMatzinger]더구나오스트리아제국의분위기는계속가라앉은상황이었습니다.1804년나폴레옹과의전쟁에서패배이후신성로마제국이해체되면서,본국오스트리아는‘제국’이라는명맥만유지하고있었지요.시시가시집을간1854년에는제국의가장유력한세력인헝가리마저‘독립’을부르짖고있는시기.제국은해체의위기속에서자주흔들렸지요.황실분위기가더욱무거울수밖에없던배경이었습니다.나폴레옹이일으킨아우스터리츠전투(1805년)로신성로마제국은해체됐다.합스부르크황실은오스트리아제국으로명맥을유지하고자했다.당시전투를묘사한그림.아이와격리된시시...우울증은깊어지고...“황실의법도에선황후가아이를직접양육하지않습니다.”시시의우울은짙어집니다.아이를낳았지만자주볼수없어서였습니다.오스트리아황실에서는‘출산’마저‘공적인영역’이어야했습니다.어미가새끼에게젖을물리는행복마저도박탈당해야했습니다.“이아이들을데려가려고요?”시시와두딸.그녀가살던바이마르에서는결코잊을수없던일이었지요.우울함이극에달한어느날.그녀는자신의책상위에서한팸플릿을발견합니다.“아들을낳지못한다면,당신은그저외국인일뿐이야.”딸만연거푸낳은그녀를조롱하는문구였습니다.시어머니소피로부터온걸로추정되는메시지였습니다.황실의권위자이자어른인소피는그저자유만을추구하는시시를무척이나마음에안들어했었지요.불안증과정신적스트레스로그녀는점점야위어만갔습니다.“참으로경박한여자가며느리로들어왔구나.”프란츠요제프의어머니소피대공비.그녀는시시를좋아하지않았다.헝가리와사랑에빠진시시...그러나그녀가마침내숨쉴공간을찾았습니다.남편이그녀를위로하고자찾은지역,‘헝가리’였습니다.정치적암약이횡행하는궁정을벗어나,그저순수하게민족적자긍심을키워가는헝가리인에게그녀는큰감동을하였지요.합스부르크가문에눌려고통받고있는‘동병상련’이었기때문이었을까요.“내마음깊은곳에숨은영혼의동정심이이땅(헝가리)의사람들에게손을뻗었다.”이여행을마친뒤부터그녀는헝가리어를공부하기시작합니다.날때부터자유주의자인그녀는제국의이름으로헝가리를억압하는걸좋아하지않았습니다.헝가리사람들도딱딱한오스트리아사람과는근본적으로달랐던그녀에게빠져들었지요.“전이곳에서제일행복해요.”헝가리괴돌레성에서의한때.이곳이시시가가장행복함을느끼던곳이었다.헝가리여행의끝에불행이시시를덮쳤습니다.첫째딸의죽음이었습니다.고작3살에불과한나이.그녀는극심한우울증에빠져듭니다.천사같은아이의미소를잊을수없어서였습니다.자신에게부여된모든임무를잊어버릴정도였지요.남편프란츠요제프가정서적인버팀목이되어줍니다.그들이이듬해아이를하나더낳을수있었던배경입니다.그토록바라던‘아들’이었지만행복은그녀의것이아니었습니다.“자얼른헝가리로돌아가자.”시어머니소피는다시시시가어머니로서역할을하는것을방해합니다.황실의자손은황실의교육을받아야한다는이야기였지요.시시는좌절합니다.발열을동반한심각한건강문제를겪게됐지요.시시가요양을이유로장기간빈을떠나궁으로돌아오지않은배경입니다.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탄생“헝가리는오스트리아의또다른파트너입니다.”시시가다시오스트리아정계에소환된건1867년이었습니다.오스트리아가헝가리를제국의파트너로서공식적으로인정하면서였습니다.헝가리의분리주의운동이거세지면서황실이이들에게유화책을건넨것이었습니다.“헝가리를달래지않으면,우리제국이위험할것이네.”오스트리아제국황제프란츠요제프1세.헝가리없는오스트리아는‘제국’이라는타이틀을유지할수가없었습니다.오스트리아가점유하던이탈리아도통일전쟁을일으키며오스트리아에반기를든상황.헝가리마저놓칠수는없었습니다.황실이헝가리의국가적지위를‘속국’에서‘제국의동반자’로격상한배경입니다.제국의명칭도바꿨습니다.‘오스트리아제국’에서‘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으로.제국의가장중요한일원임을공식화한셈이었습니다.헝가리인들도엘리자베스황후를무척이나좋아했기에,이같은제안을공식적으로수용했습니다.“오늘부터우리는헝가리의왕과왕비이기도합니다.”프란츠요제프와황후시시가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출범을기념해헝가리의왕과왕비로즉위하고있는장면.엘리자베스는헝가리의유력정치인이자평소존경하는친구였던안드라시를총리로강력히추천합니다.프란츠요제프가이를기꺼이받아들였지요.그역시아내를깊이사랑했기때문입니다.시시의헝가리사랑이부른가정의불화“저는괴돌레성이좋아요.”헝가리의승격은부부사이에또다른파국을불렀습니다.시시가마음의안식을헝가리에서만찾았기때문입니다.무늬만부부지,사실상별거생활에돌입한것과다름없었지요.프란츠요제프는열정적으로시시를사랑했지만그녀를빈으로불러올방법은없었습니다.그녀는빈에서너무많은상처를받았습니다.오스트리아배우슈라트.시시는남편프란츠요제프에게그녀와교제를권하기도했다.두사람은실제로오랜기간교제했다.그녀는그럼에도남편이외롭기를바라지않았습니다.또다른여성을만나행복하게연애생활을즐기기를권유하기도했었지요.카타리나슈라트라는여성과프란츠요제프가불륜에빠진배경이었습니다.그여배우는‘왕관없는오스트리아황후’라고불립니다.시시는이관계를기꺼이받아들였습니다.본인이프란츠요제프에게기쁨을줄수없는사람이라는걸잘알았기때문이었지요.그녀는이제여행을다니고,지식을쌓으며,스스로행복을찾아나섭니다.프란츠요제프황제와슈라트.1910년경.둘의사랑은거의죽을때까지지속됐다.시시에게찾아온또다른불행“아드님이자살했습니다.”충격적인비보가시시에게찾아옵니다.유일한아들이자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황태자인루돌프가내연녀와동반자살했다는충격적인내용이었습니다.더구나유부남인루돌프가18살에불과한어린소녀와비관자살이라니.제국왕세자루돌프는유부남이었지만젊은처녀와사랑에빠진뒤삶의처지를비관해자살로삶을마쳤다.시시의삶은또한번무너질수밖에없었습니다.아들의죽음을전후해부모들도잇단세상을떠납니다.시시의삶은더욱공허해질수밖에없었지요.그녀는이후평생을상복과같은검은색드레스만입고다녔습니다.시시는모든고통은빈에있다는듯이,유럽전역을유랑하고다녔습니다.수많은정치인,군인,철학자를만나그들의고견을들으며지적유희를채워야고통을잊을수있었습니다.그녀가꿈꾸던삶이었습니다.신문은미의여신인오스트리아황후의일거수일투족을보도합니다.시시는아들이자살한이후급격한우울증을겪었다.1899년의초상화.민족주의의파고가시시를덮치다“누군가내배를찔렀어...”불화의시대는그러나그녀를그대로두지않았습니다.전세계민족주의가발흥하면서,제국은민족국가성립을막는원흉으로주목받습니다.제국의황후는그정점에선원수중원수였지요.“내가이렇게허망하게.”이탈리아아나키스트의칼에찔린시시.1898년가을,스위스제네바를여행했을때였습니다.시시의곁에웬사내가어슬렁거리다가그녀의몸을훅찌르고도망갑니다.그녀의심장을칼날이꿰뚫습니다.범인은이탈리아무정부주의자루이지루케니.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황후시시의죽음이었습니다.그녀의마지막말은“내게무슨일이일어난거지.”유언조차남기지못한황망한죽음이었습니다.빈에시시의죽음을추모하기위해모인행렬.그녀의시신이비엔나로운구됩니다.관에는‘오스트리아제국의황후’라고적혀있었습니다.헝가리인들은소리높여요구합니다.“헝가리여왕도함께새겨달라”는요구였습니다.헝가리인들에게그녀는‘국모’나다름없던셈입니다.지금도헝가리곳곳에는그녀의이름을딴거리,마을로가득합니다.평소자선사업에관심이많던황후의인간적인면모에매료된것이었겠지요.시시여왕이자주머문스위스테리테지역에그녀의동상이세워져있다.그녀의인기를증명하는작품.[사진출처=Traumrune]사전에남긴유언장에는그녀의재산상당부분이자선단체에기부되도록명시해놨습니다.그녀가죽은지이미120년이지났지만,여전히세계가그녀를기억하는이유이겠지요.아름다운얼굴만큼이나,고왔던그성품을시민들은여전히추억하고있는것입니다.오늘날너무나희귀한것이기때문이겠지요.모차르트만큼이나오스트리아를상징하는시시의이야기였습니다.세계가사랑한여인‘시시’.P.S.프란츠요제프1세는아들이자살한후또다른후사를보지못했습니다.대신조카프란츠페르디난트를후계자로삼았지요.1914년사라예보를방문하던페르디난트는세르비아민족주의자의총에맞아사망합니다.프란츠요제프는전쟁을선포합니다.1차세계대전이었습니다.시시가죽은후,세계에서가장끔찍한불행이덮친것이었습니다.<네줄요약>ㅇ오스트리아의마지막황후로통하는‘시시’는언니의소개팅남이었던프란츠요제프와결혼했다.ㅇ발랄하고자유로운시시는결혼생활에적응하지못하고결국남편에게‘불륜’을권한다.ㅇ그녀는헝가리민중의삶에동감하면서헝가리가제국의파트너로격상되는데도움을주기도했다.ㅇ20세기초민족주의발흥으로이탈리아무정부주의자로부터살해당한그녀는아름다운얼굴만큼이나고운성품으로오늘날까지기억된다.역사(史)에색(色)을더하는콘텐츠사색(史色)입니다.역사속외설과지식의경계를명랑히넘나듭니다.가끔은‘낚시성제목’으로알찬지식을전달합니다.기자페이지를구독해주세요.매주토요일알롱달롱한역사를들고찾아뵙겠습니다.Copyright©매일경제&mk.co.kr.무단전재,재배포및AI학습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