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급격한고학력화에가치관변화남녀역할분담에반대인식확산세대갈등커지며결혼·출산부정적세대교체뒤엔출산율반등가능일본은결혼원하는젊은층많아그러나양성평등요원선택적부부별성조차허용안해이대로면출산율계속떨어질것1.20명지난5일일본후생노동성이발표한지난해일본의합계출산율이다.도쿄는0.99명으로,‘1명’선마저무너졌다.출산율이8년연속하락,역대최저치로떨어지면서일본은충격에빠졌다.한국은일본보다훨씬심각하다.지난해출산율은0.72명으로세계에서가장낮은수준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한국정부는2006년부터2022년까지저출산대책으로332조원을쏟아부었지만,상황은나빠지고있다”고전했다.두나라모두출산율이떨어지고있는점은같지만,그배경은다르다는것이일본전문가들의분석이다.핵심은‘한국은안낳고,일본은못낳는다’는것이다.그차이엔‘젠더이슈’가있다.두나라에대한전망도엇갈린다.한국은급격한출산율하락뒤반등가능성이있지만,일본은계속해서떨어질가능성이크다는관측이다.한·일저출산문제를연구하는사사노미사에이바라키대가족사회학교수의분석이다.사사노교수는일본에서대학을졸업하고,서울대에서석·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에서15년동안살며두나라를비교했다.○“한국은급격한고학력화에가치관변화”15일니혼게이자이에따르면사사노교수는한국의저출산요인으로취업난,교육비,집값등보다‘가치관변화’에주목했다.그는“저출산요인은복합적이지만,한국과일본의가장큰차이는가치관”이라고강조했다.한국은‘압축적고학력화’로젊은여성의가치관이크게바뀌었다는분석이다.사사노교수는“어머니세대가자라던시절의한국은가난했고,당시여성들은대학진학을포기하고공장에서일하는등가족을부양했다”며“그런어머니세대는자기딸은다른삶을살기를바라며딸도아들과마찬가지로교육에투자했다”고설명했다.그결과한국은어머니세대와딸세대의고등교육이수자비율이60%포인트나차이나게됐다는분석이다.그는“다른나라에비해한국은세배빠른속도로고학력화를달성했다”고분석했다.한국은급격한고학력화에따라성별역할을나누는것에반대하는사람이크게늘었다는진단이다.사사노교수는“여성의사회진출이늘면서여성만가정을책임지는것은불평등하다는생각이확산했다”고설명했다.특히1980년대후반에태어난지금의30대여성에해당한다고덧붙였다.세대간가치관차이가커지면서결혼에부정적인시각마저확산했다고분석했다.사사노교수는“한국의어머니세대가딸에게‘전문직을가져라,대기업에가라’는것까진좋았다.그러나며느리에게는내조를요구하는모순을안고있다”고지적했다.딸세대가결혼에부정적인이유중하나라는분석이다.○“한국반등가능,일본은계속떨어질것”일본의경우결혼하지않으려는사람이늘고있는것은아니다.2021년최신조사에서도‘언젠가결혼할생각’이라는응답이일본은80%를넘었다.일본이한국처럼극단적으로출산율이떨어지지는않을것이라는예상이다.그렇지만한국보다전망이어둡다는게사사노교수의관측이다.그는“한국은양성평등으로가는과정이빠르다”며“앞으로세대교체가진행되면세대간,남녀간갈등도줄어들것”이라고내다봤다.여기에30년정도걸릴것이라는점을감안하면그사이출산율은크게줄어들겠지만,어느순간회복조짐이나타날것으로전망했다.반면일본은한국같은남녀평등으로가는과정이아니기때문에계속해서출산율이떨어질가능성이크다고예상했다.그는“일본은‘가족이깨진다’며선택적부부별성조차허용하지않는다”고지적했다.전업주부를세제상우대해일하는여성의의욕을뺏는것도선진국중일본뿐이다.일본의저출산대책을개혁해야한다는것이사사노교수의주문이다.그는“한국은결혼하지않으려는젊은이가늘고있는반면,일본은결혼하고싶어도못하는젊은이가늘고있다”며“청년들이결혼할수있도록근본적인구조를바꿔야한다”고강조했다.도쿄=김일규특파원Copyright©한국경제.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덴마크의'극I(내향형)집돌이'빌헬름함메르쇠이(1864~1916)자신의공간에가득채운위대한내면의힘InteriorwithYoungWomanSeenfromtheBack(1904)./랜더스미술관“당신의작품은훌륭합니다.”그림을들고찾아온젊은화가에게세계미술시장의거물,뒤랑뤼엘은이렇게말했습니다.그는자타가공인하는최고의안목을갖고있었습니다.모두가“인상파화가들은미쳤다”고비웃을때,모네·마네·르누아르의작품을수천점사들여결국억만장자가된사람이었으니까요.그가보기에젊은화가의작품은썩괜찮았습니다.뒤랑뤼엘은눈을반짝이며말했습니다.“자세한이야기를나누고싶군요.다만오늘은시간이좀늦었으니내일아침다시와서얘기하시지요.”어딘가불안해보이는젊은화가는기어들어가는목소리로대답했습니다.“네.”‘저젊은친구,긴장을많이했나보군.나중에거장이된다면오늘일을떠올리며웃겠지.’뒤랑뤼엘은미소를지었습니다.돈과영향력,안목을모두지닌그의눈에띄었으니이제그젊은화가의이름이온세상에알려지는건시간문제였습니다.다음날젊은화가는오지않았습니다.‘무슨일이있나보구먼.’이틀,사흘이흘렀습니다.‘대체무슨일이야?정말사고라도당한건가?’그리고또다시일주일,한달이흘렀습니다.화가의존재는뒤랑뤼엘의기억속에서점차사라져마침내잊혔습니다.하지만만약젊은화가가오지않은진짜사연을알았다면,뒤랑뤼엘은죽을때까지그의존재를결코잊지못했을겁니다.사실그젊은화가는극도의극도의내향형인간이자집밖으로나가기를싫어하던‘집돌이’.뒤랑뤼엘을찾아온건“제발집밖으로나가서사람도만나고그림도팔아보라”는엄마의성화때문이었고,다시찾아오지않은이유는단순히‘귀찮고부담스러워서’였다는사실을요.MBTI로따지면‘극I’인성격탓에,100여년이지나서야세계의주목을받게된덴마크화가빌헬름함메르쇠이(1864~1916)의이야기.내향적인천재함메르쇠이의캐릭터는태어날때부터죽을때까지똑같았습니다.내향적인성격의천재.그의이런성격과재능은불과두살때부터명확하게드러납니다.어머니는이렇게회고했습니다.“어린시절동화를읽어주는데,함메르쇠이가연필을집어들더니이야기에나오는괴물그림을그리는거야.두살배기치고그림을너무잘그리더라고.그런데갑자기얘가울면서뛰쳐나가는거야.자기가그린그림에스스로놀라서도망간거지.어릴때부터어찌나그림을잘그리고,어찌나내향적이었던지….”InteriorwithanEasel,Bredgade25(1912)어쨌거나함메르쇠이의어머니는아들의재능을일찌감치알아봤습니다.그래서아들을힘껏밀어주기로했습니다.여덟살때부터프랑스에서정통미술을배워온과외선생님을붙여서일종의‘영재교육’을시킨거지요.덕분에함메르쇠이의실력은일취월장했고,15살때손쉽게덴마크최고의미술교육기관인왕립아카데미에입학할수있었습니다.여기에더해함메르쇠이는당시덴마크미술을대표하는화가였던페데르세베린크뢰이에르에게도미술을배우게됐습니다.아침8시30분부터4시까지는크뢰이에르의화실에서,저녁을먹은뒤7시30분까지는왕립아카데미에서공부하는식이었습니다.많은‘그림영재’들속에서도함메르쇠이의재능은단연빛났습니다.그가로열아카데미에입학한첫날에대해,훗날코펜하겐장식미술박물관장을지내는동기(에밀하노버)는이렇게회고했습니다.“첫날부터함메르쇠이는비범했다.함메르쇠이가그리는그림을보자마자그가위대한예술가가될거라는걸즉시깨달았다.그는그시절부터이미완성된화가였다.”크뢰이에르도제자에게놀라기는마찬가지였습니다.“내제자중에,정말이상하게그림을그리는애가있어.달빛속버터같이희끄무레한모습을그리는녀석이지.실력도좋으면서왜그렇게그리는지도저히이해할수가없어.하지만이상한예감이들어.그제자녀석은나중에중요한화가가될것같아.그래서그의작품에대해나는아무말도하지않는다네.”등돌린사람(1884).이미이때부터함메르쇠이의그림실력과독창적인스타일은거의정립된상황이었다.함메르쇠이가평생에걸쳐그리는주제중하나인,‘등돌린인물’이처음으로등장하는것도이때다.얼굴을보여주지않기에,관객들은저마다무의식적으로인물의얼굴을상상하게된다.그의그림이더욱신비로운이유다./개인소장이런예측은맞아떨어졌습니다.20대에접어든함메르쇠이는동생을그린데뷔작‘소녀의초상’을왕립아카데미미술상에출품해덴마크예술계를깜짝놀라게했습니다.긍정적인의미와부정적인의미모두로요.당시덴마크미술의주류는다채로운색을사용해빛과자연을있는그대로묘사하는‘자연주의’.화려한그림들만계속보던심사위원들은다른그림들과너무다른함메르쇠이의작품을“이상하고칙칙하다”고혹평했습니다.Portraitofayoungwoman.Theartist'ssisterAnnaHammershøi(1885)./TheHirschsprungCollection하지만젊은작가들의생각은달랐습니다.“진정한예술을알아보는눈도없는쓸모없는노친네들.저런심사위원들한테심사받아봤자무슨쓸모가있겠어?우리가따로전시를열자.”이들은자기들끼리모여새로운전시를열기시작했습니다.프랑스의주류미술계에거부당한인상주의자들이따로전시를열었던것과비슷한일이,덴마크에서도벌어진겁니다.이사건을계기로함메르쇠이의이름은덴마크미술계에각인됩니다.하지만정작본인은별말없었습니다.“나는입상하든말든별로상관없는데….”그를지켜보던사람들은황당할뿐이었습니다.말없는미니멀리즘부부함메르쇠이는사람들과얘기하는걸별로좋아하지않았습니다.요즘말로하면사람을만날때마다‘기가빨리는’성격이었습니다.말년에는자신이주고받은편지를비롯해개인적인기록들을모두불태워버렸습니다.남이자기얘기를하는게싫어서였을것으로추정됩니다.그래서그에대한증언이나자료가많지않습니다.아이러니하게도함메르쇠이의이런독특한행동은훗날수많은근거없는추측을낳았습니다.그가색맹이었다거나,한쪽귀가안들렸다거나,신경쇠약증을앓았다거나하는얘기들을요.함메르쇠이와아내의이중초상화(1892)./DavidsSamling다섯살연하의아내이다와어떻게결혼하게됐는지자세한사연도남아있지않습니다.하지만26살때(1890년)한이다와의결혼이함메르쇠이인생의중대한전환점이됐다는것만큼은분명한사실입니다.함메르쇠이는평소의그답지않게뜨거운사랑에빠져결혼을강력히추진했던걸로보입니다.결혼소식을듣고놀란함메르쇠이의형이보낸편지가남아있거든요.“진심으로축하해.솔직히네가결혼한다는말을할거라고는전혀생각못했는데.”함메르쇠이는그후로도세상을떠날때까지이다를사랑했고,항상그녀를그림의모델로썼습니다.둘은천생연분이었습니다.남아있는편지들에따르면이다도함메르쇠이만큼이나내향적인성격이었던것으로보입니다.이말없는부부는어딜가나붙어다녔습니다.함메르쇠이가그림연구를위해파리,런던,로마등해외를돌아다닐때도요.19세기덴마크의일반적인실내인테리어.취향도같았습니다.인테리어만봐도알수있습니다.당시코펜하겐의평균적인인테리어는아주화려했습니다.하지만이들부부는미니멀리즘성향이강했습니다.평소에말수가적던함메르쇠이는한인터뷰에서이례적으로흥분한적이있습니다.인테리어에대한이야기가나와서였지요.“도대체왜온세상천지에무의미하고터무니없이못생긴장식들이달려있는거죠?일부러고생해서아름다움을없애고집을훼손하는꼴입니다.건축업자들은반성해야해요.”그런의미에서코펜하겐의구도심스트랜드가데거리의30번주택은이들의취향에딱맞는작품이었습니다.깔끔한벽면,과하지않으면서도정교한몰딩,고전적이고절제미와균형이있는인테리어….그래서함메르쇠이의‘집안그림’은이곳에서꽃피울수있었습니다.Interior,No30Strandgade(1906)./ArosAarhusKunstmuseum지독한집돌이,집으로빛을그리다함메르쇠이의성격과작품은여러모로일반적인화가의이미지와다릅니다.보통우리가생각하는화가의표본이모네,르누아르,고흐같은인상주의화가라서그렇습니다.OpenDoorsStrandgate30(1905).평범한문도눈여겨보면독특한특징이보인다.열려있는문을통해공간의공허함이강조된다./DavidCollectionTheCoinCollectorStrandgade30(1904).닫혀있는문에서쓸쓸함과답답함이느껴진다./개인소장인상주의자들은밖에나가밝은물감으로세상의빛을그렸습니다.하지만함메르쇠이는집밖이싫었습니다.집을너무좋아했다는표현이더정확할지도모릅니다.어찌나집에오래있으면서집을좋아했는지,집이가진여러면모를사람의얼굴특징처럼알아볼정도였습니다.그는아무도눈여겨보지않는‘닫힌문’까지도그림의주제로삼을수있었습니다.‘열려있는문’도그에게는저너머방의황량한모습을강조시킬수있는훌륭한장치였습니다.인상주의자와함메르쇠이는쓰는물감색도정반대였습니다.다양한색의물감으로화려한인상주의자의팔레트와는달리함메르쇠이의팔레트는어두침침했습니다.한동료화가(요아킴스코브가드)는그의팔레트를보고깜짝놀라이런글을남겼습니다.“절대잊지못할팔레트였다.서로꼼꼼하게구분된네개의회색과흰색의색덩어리하나가놓여있었다.색이층층이쌓여있어서굴껍데기들이놓여있는것처럼보였다.이런색으로아름다운그림을만들어낸다는게믿기지않았다.”덴마크왕립아카데미에남아있는하메르쇠이의팔레트.수많은사람이그이유를궁금해했습니다.1907년함메르쇠이에게한기자가질문했습니다.“왜그렇게차분한색만사용하나요?”함메르쇠이의답은이랬습니다.“솔직히몰라요.뭐라고해야할지모르겠군요.나한텐이게자연스러워요.”하나마나한답변을들은기자의표정이급격히어두워져서였을까요.함메르쇠이는한마디덧붙여줬습니다.“나는색을적게사용할수록좋다고생각해요.”함메르쇠이는화려한걸좋아하지않았습니다.대신그는고요하고조화로운것을좋아했습니다.그가건축물을즐겨그렸고,인상주의를비롯한같은시대미술보다는이집트미술이나그리스미술을좋아했다는게단적인예입니다.특히좋아했던건네덜란드의미술거장요하네스베르메르(페르메이르)였습니다.페르메이르의'우유따르는여인'(1660년경).함메르쇠이는페르메이르에게많은영향을받았다.다만등장인물의역할에는차이가있다.페르메이르의그림속인물들이여러복잡하고신비한사연을품고있는것처럼보이는반면,함메르쇠이의그림속등장인물들은일종의소품이다.등장인물보다주인공에더가까운건집그자체다./암스테르담국립미술관하지만인상주의자들과함메르쇠이에게는중요한공통점도있었습니다.‘빛’이라는주제에천착했다는겁니다.인상주의자가어지럽게흩어지는화려한빛을그렸다면함메르쇠이는어두운방에떨어지는햇살속먼지알갱이가춤을추는모습을그렸습니다.인상주의자가넓은창밖의밝고생동감넘치는풍경을그렸다면,함메르쇠이는빛을집안깊숙이받아들이는통로로서의창을그렸습니다.‘햇살에춤추는먼지티끌’은이를잘보여주는아름다운작품으로꼽힙니다.덴마크의미술사가이자최고의함메르쇠이전문가인폴바드는이렇게말했습니다.“그의그림속에서빛은한지점에묶여있습니다.마치멈춰있는것처럼요.찰나의순간을영원히그림으로남기는걸추구했다는점에서,함메르쇠이와인상주의사이에는일종의깊은공감대가있습니다.”DustMotesDancinginSunbeams(1900)./OrdrupgaardCopenhagenDenmark고요함으로충만한내면시간이흐르면서함메르쇠이의진가를알아보는사람도점차늘어나기시작했습니다.시인라이너마리아릴케가대표적입니다.함메르쇠이의작품에푹빠진릴케는직접작가를찾아가만남을청했습니다.하지만두사람은제대로의사소통하지못했습니다.언어의장벽도문제였지만함메르쇠이에게대화를나누려는의지가별로없었다는이유가더컸습니다.잘만하면자신을널리알릴기회였지만,함메르쇠이는원래부터가그런사람이었습니다.다행히도릴케는그런함메르쇠이의기질을알아봤습니다.훗날릴케는이렇게기록했습니다.“그는그림만그릴뿐,다른일은하지도않고할수도없는사람같았다.괜찮다.그는서둘러이야기해야하는예술가가아니다.그의작품은반드시시간을두고감상해야할만큼맛이깊다.그러다어느순간함메르쇠이의작품을이해하는순간이찾아오고,그러면예술에서중요하고본질적인것이무엇인지비로소알게될것이다.”InteriørMusikværelset,Strandgade30(1907)./개인소장이렇듯누가뭐라해도함메르쇠이는그다지신경쓰지않았습니다.구부정한자세로쉬지않고그림을그리느라신경통이생겨도,그림값이올라도,해외전시가대성공을거둬도,그는묵묵히그림그렸습니다.그에게중요한건오직아내와보내는평온한일상뿐이었습니다.그러다52살이던1916년암으로세상을떠났습니다.죽기직전까지도그는그림을그리며일상을지켰습니다.함메르쇠이다운최후였습니다.안타깝게도그후함메르쇠이라는이름은한동안세계미술계에서잊혔습니다.함메르쇠이의작품이가장인기있던곳은독일이었는데,제1·2차세계대전을거치며독일미술계가초토화됐기때문이었습니다.StueiStrandgademedsolskinpågulvet(1901)./StatensMuseumforKunst다시그의이름이부활한건1980년대.미국등지에서함메르쇠이의작품세계를재조명하는전시가열리기시작하면서입니다.사람들은뒤늦게나마가시대를앞서갔다는사실을깨닫게됐습니다.단순하면서도대담한표현으로그려낸텅빈실내공간과여인의뒷모습은,에드워드호퍼·르네마그리트·앤드루와이어스등비슷한느낌의대가들보다훨씬빠르게현대적인미학을그려내고있었습니다.이런인기는입소문을타고갈수록높아졌습니다.특히지난10여년간그의작품은영미권의집중적인사랑을받고있습니다.2012년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그의작품을인수했고,시카고미술관과게티등다른주요기관도잇따라함메르쇠이의작품을사들였고요.올해들어서도세계적인경매사필립스가뉴욕에서,유력화랑하우저앤워스가스위스바젤지점개관전으로전시를열고있습니다.미술전문매체아트넷이“지난10년동안이렇게까지북미주요미술관들의주목을받은예술가는없었다”고평가할만합니다.어찌보면함메르쇠이의작품은심심하고,칙칙합니다.재미있는얘깃거리도,극적인스토리도없이집에틀어박혀묵묵히그림만그렸던자신의삶처럼요.그럼에도불구하고그의인기가갈수록뜨거워지는이유는,갈수록번잡해져가는세상의모습과관련이있어보입니다.함메르쇠이는평생토록자신만의템포로말하고걷고그림을그리며자신의내면세계를지켜낸독특한화가.그래서그의작품에는독보적인수준의고요한아름다움이담겨있습니다.Moonlight,Strandgade30(1900~1906)./메트로폴리탄미술관TV도,스마트폰도,할일도,그누구의방해도없이집안에홀로있다고한번생각해보세요.집으로들어온한줄기햇빛,혹은달빛은떠다니는작은먼지들을비추고,문득주변을돌아보면문과문손잡이,방바닥과같은나를둘러싼사소한것들의존재가새삼눈에들어옵니다.그럴때우리의의식은이리저리떠다니며비로소힘을빼고쉴수있습니다.무의미하지만그렇기에고요함으로충만한휴식의시간.우리에게는때로그런시간이필요합니다.함메르쇠이의작품에는그런순간을떠올리게하는힘이있습니다.함메르쇠이의작품과함께,주말을맞아평안한재충전의시간보내시기바랍니다.***이번기사는이때까지함메르쇠이에관해출간된책중가장충실한연구서인VilhelmHammershoi:andDanishArtattheTurnoftheCentury(PoulVad지음)을중심으로VilhelmHammershoi(HenrikWivel지음),하우저앤워스바젤지점의PressRelaease자료,Pov.International의기사‘Stovkornenesdansisolstralerne:VilhelmHammershoiogdetmodernegennembrud’(FreddyHagen작성)등을참조해작성했습니다.<그때그사람들>은미술과고고학,역사등과거사람들이남긴흥미로운것들에대해다루는코너입니다.토요일마다연재합니다.쉽고재미있게쓰겠습니다.네이버기자페이지를구독하시면5만여명독자가선택한연재기사를비롯해재미있는전시소식과미술시장이야기를놓치지않고읽어보실수있습니다.성수영기자[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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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물차-승용차추돌사고(PG)[권도윤제작]일러스트(평택=연합뉴스)유의주기자=15일오전11시45분께서해안고속도로상행선경기평택시포승읍신영리일대서해대교위에서승용차와트레일러등차량6대가연쇄추돌해4명이경상을입었다.이날사고는앞서가던차량이정지하는것을뒤따르던차량이미처피하지못해일어난것으로드러났다.경찰과소방당국은정확한사고경위를조사하고있다[email protected]▶제보는카톡okjeboCopyright©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AI학습및활용금지
조선"여당이라도국민과접점넓히지않으면다가올선거희망없어"동아"존재감없는여당...무조건거부권타령만하고있을수없어"보수정권재창출위해'친윤'중심정당에서벗어나야한다는주문[미디어오늘정철운기자]▲지난13일윤석열대통령부부가우즈베키스탄타슈켄트에서현지동포를초청해간담회를진행하는모습.사진=대통령실여당의총선대패이후윤석열대통령과의거리두기에나선보수신문의논조가눈에띄고있다.특히차기당대표선거를앞두고'친윤'중심여당에대한비판논조가직접적으로드러나고있다.조선일보는14일자사설<국민의힘은생각과정서를국민과공유하는정당인가>에서당원투표80%,국민여론조사20%룰로다음달차기당대표를선출하기로한국민의힘비대위를강하게비판했다.이신문은“2005년박근혜대표는공직선거후보선출때여론조사50%를반영하는변화를추진했다.이규정으로치러진대선후보경선에서박근혜후보는당원투표에선앞섰지만,여론조사에서패배해대선후보자리를이명박후보에게내줬다.박대표는패배했지만이후보는정권교체에성공했다”면서“기득권의과감한포기가혁신과변화로이어져국민의마음을되찾을수있었던것”이라고강조했다.조선일보는“(지난해)당심100%로선출된지도부는중간에붕괴했고비대위로총선을치렀지만결과는참패였다”면서“국민의힘을지지했던45.1%의상당수는국민의힘이좋아서가아니라민주당과이재명대표를찍을수없어서표를준것”이라고주장했다.이신문은“국민의힘은총선참패직후에도친윤중심의비대위구성,반성도절박함도없었던당선자워크숍,국회개원이후에는거대민주당의독주에무기력함만보여주고있다”며이를극복하기위해윤석열대통령과의거리두기를주문했다.이신문은“윤석열대통령은다른사람들과생각과정서를공유하는공감능력이부족하다”고단정한뒤“국민의힘이라도생각이같은국민만이아니라다른국민들과도생각과정서의접점을넓혀가려는노력을해야한다.그러지않으면앞으로다가올선거에서도희망은없다”고주장했다.이같은논조는국민의힘이보수정권재창출을위해국민여론조사비율을늘려친윤중심의정당에서벗어나야한다는구체적주문으로읽힌다.▲황우여국민의힘비대위원장.사진=국민의힘동아일보논조도유사한흐름이다.동아일보는15일자사설<정치력도전략도투지도안보이는'무기력여당'>에서“더불어민주당이단독원(院)구성에이어각종쟁점법안단독처리에속도를내고있는가운데국민의힘은실효성있는대응방안을찾지못한채무기력한모습만보이고있다”면서“집권여당으로선이례적인'국회보이콧'선언을해놓고는마땅한후속대책도,출구전략도찾지못하고있는것”이라고비판했다.이신문은“국회에서매일의원총회를열고있지만점심시간직전에칼같이끝내는것도국민의힘의위기의식실종을단적으로보여준다”며현여당을가리켜“뚜렷한대응전략도없이국회본회의장입구에앉아구호를외치는정도로항의할건다했다는식의태도”라고비판했다.이어“야당의'입법독주'는여당의4·10총선참패로예견됐던일이지만국민의힘은22대국회운영에대한아무런준비가없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라고혹평했다.동아일보는“두달이넘도록당내관심은온통총선패배에따른책임따지기나전대룰개정같은향후당권향배에집중됐다”고비판한뒤“국회에서통과된법안에대해무조건거부권타령만하고있을수도없다.소수여당의현실적한계위에서원내교섭력을끌어올릴방도를찾는게급선무”라고주장했다.야당이주도하는채상병특검법,김건희특검법등에대해전향적태도가필요하다는주문으로읽힌다.Copyright©미디어오늘.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학부모모임,서울대의대교수들에투쟁촉구환자단체들“죽더라도조폭의사에의지안해”한국유방암환우연합회회원들이지난13일서울용산구대한의사협회앞에서의료계집단휴진철회를촉구하고있다.뉴스1의료계가다음주전면집단휴진을예고하자환자단체분노가들끓고있다.환자의생명을볼모로잡은의사들을엄벌해야한다는목소리도나왔다.반면의대생학부모들은“현재보다는미래의환자가더중요하다”며의대교수들에보다적극적인투쟁을촉구하고나섰다.15일의료계에따르면서울대의대교수들은오는17일부터무기한휴진에들어간다.이에따라당장이틀뒤부터응급실과중환자실등을제외한전체진료과목에서외래진료와정규수술이중단된다.서울대의대·병원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전날기자회견을열고휴진이공익을위한결정이라고해명하면서“환자들에게죄송하다.중증·희귀질환진료는차질없이하겠다”고약속했다.이같은결정에환자단체사이에서는“왜환자들은문제없도록한다는포장된발표만하냐”며휴진을당장철회하라는목소리가터져나왔다.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전날입장문을통해“의료계의내부분열로의료공백기간이늘어나며지금이순간에도진료와치료를필요로하는환자들의진료가지연되거나거부되는등심각한피해가지속적으로발생하고있다”며“왜교수님들은반복해서중증,응급환자들은문제없도록한다는언론에포장된발표만하고계시냐”고비판했다.앞서지난12일에도한국중증질환연합회소속김태현한국루게릭연맹회장은기자회견을통해“우리희귀중증질환환자들은100일넘게천당과지옥을오가며생사의갈림길에서신음하고있다.국가와국민을혼란속에빠뜨리고무정부주의를주장하는의사집단을정부는더이상용서해서는안될것”이라며“의사집단들의조직폭력배와같은행동을보고죽을때죽더라도학문과도덕과상식이무너진이사회의엘리트로존재했던의사집단에의지하는것을포기하겠다.법과원칙에따라의사집단의불법행동을엄벌해달라”고촉구했다.강희경서울의대-서울대병원교수협의회비상대책위원장등이14일오후서울종로구서울의대융합관양윤선홀에서열린비상대책위원회기자회견에서입장을밝히고있다.뉴시스환자들의불만에도의대생학부모들은보다강도높은투쟁을촉구하고있다.‘의대생학부모모임’이라는한인터넷카페에는전날학부모일동의이름으로‘서울대의대비대위에고함’이라는글이게재됐는데,“당장의환자불편에도지금은행동해야할시점”이라는내용이담겼다.학부모들은“최근의의료파탄사태로현의료시스템의구조적·근본적문제를알게됐고,사방이온통불합리에비과학적이고심지어비굴하기까지하다는것을깨닫게됐다.지금껏교수님들은무엇을하고계셨냐”며“휴진결의문을읽고감사이전에실망과허탈함을느낀다.의대증원문제에대해상당히너그러운입장이던데아직도정부눈치를봐야하냐”며비대위에적극적인투쟁을요구했다.이들은“환자들에게죄송한마음을알고,어떤사리사욕이없는분들인것도잘안다”면서도“오늘의환자100명도소중하지만,앞으로의환자는1000배이상으로(중요하다),당장의환자불편에도지금은행동해야할시점”이라고강조했다.그러면서“저희는의대생,전공의단한명이라도억압당하고불이익에처하는것을좌시하지않겠다”며“투쟁하지않으면쟁취할수없다.동참할거면흔들림없이앞서주고,돌아설수있다면애초에내딛지않는것이모든의대생,전공의,그리고환자를위한길”이라고덧붙였다.김수연기자[email protected]©세계일보.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시중은행은이익의2.62%내는데인뱅은1.07%토스뱅크,급여는인상하고서민금융지원0원[아이뉴스24박은경기자]지난해인터넷전문은행의서민금융지원규모가시중은행의13.51%수준에머물렀다.토스뱅크는적자에도평균급여만올리고서민금융지원은하지않았다.15일경영현황보고서에따르면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지난해서민금융지원규모는39억7000만원으로당기순이익(3677억원)대비1.07%에그쳤다.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등4대시중은행이당기순이익의2.62%(2938억200만원)를지원한것과대조적이다.지원규모로봐도4대은행의13.51%에불과하다.[자료=각사]특히토스뱅크는지난해적자에도급여만올릴뿐서민금융지원은이뤄지지않았다.지난해토스뱅크는175억원의당기순손실을봤는데,임직원평균급여는1억2983만원으로전년대비11.88%올렸다.반면서민금융지원금액은0원이었다.지역사회와환경등전체사회활동공헌으로확대해도상황은같다.4대은행의사회공헌활동규모는1조1599억3200만원으로지난해당기순이익의10.3%를지원한데반해인터넷은행3사는131억6500만원으로당기순이익의3.58%에불과했다.시중은행의전체사회공헌활동규모의11.34%수준이다.당국과전문가들은인터넷전문은행의사회공헌활동을늘려야한다고지적했다.정우현금융감독원은행감독국장은지난13일은행연합회에서열린'인터넷전문은행도입성과평가및시사점'세미나에서"현재인터넷전문은행의영업행태는혁신과포용금융과는거리가멀다"고비판했다.이정수서울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교수도"인터넷전문은행은포용금융역할에서제외돼있는데시중은행과유사한수준으로요구해야한다"고지적했다.시중은행한관계자는"상생금융과사회환원은대형은행만의책임이아니다"라며"인터넷전문은행도성장에걸맞게노력해야한다"고말했다./박은경기자([email protected])Copyright©아이뉴스24.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지방소멸에맞서는청년들의이야기-6회영덕‘뚜벅이마을’설동원장명석대표서울기온이33도까지오른14일오후서울숲가족마당에서는제2회전국청년마을패스티벌이이틀간일정의막을올렸다.행정안전부가2018년부터조성한전국39개청년마을대표들이형형색색의부스를열고구경온시민들을맞았다.지역음식을대접하기도하고보드타기체험을시켜주는등다양한먹거리와놀거리,볼거리가시민들을즐겁게했다.서울등수도권주민들에게전국청년마을을알리고‘한번찾아와주세요’라고홍보하는이행사는지난해10월에이어두번째다.원래공주와울산등에서성과공유활동으로진행되던이모임을서울에서열자고주장한것은2022년부터청년마을협의체회장을맡고있는설동원경북영덕‘뚜벅이마을’대표였다.이상민행정안전부장관등관계자들과전국39개청년마을대표들이14일패스티벌개막식에서수도권시민들을지역으로초대하는퍼포먼스를하고있다.신석호기자.“서울과수도권에있는청년들에게지역을체험하고정착할수있는기회를제공하자는게청년마을의취지인데우리끼리만지방에서모이는게너무아쉬워서제안을했어요.서울,그중에서도가장청년들이많이모이는곳에서우리를알리자는것이지요.”그렇게지난해10월서울반포한강공원에서첫패스티벌이열렸다.이곳에서청년마을을알게된서울청년들이여름과가을에직접방문할수있도록올해는6월로시기를앞당긴것.두번의행사모두설대표와그의대학1년후배장명석대표가이끌고있는‘메이드인피플’사가기획,준비,운영등을모두맡아서했다.이회사는영덕에서는자연트레킹에특화한‘뚜벅이마을’을운영하고있지만전국적으로지자체와대학,기업등의행사및마케팅을수행하는문화기획사로외연을넓히고있다.이날행사를기획하고진행한영덕‘뚜벅이마을’대표인장명석설동원씨(왼쪽부터).신석호기자.“행사를기획하고사람들에게선보이고이렇게사람의마음을움직이는게제적성에맞는것같아요.어렸을때부터‘뭘하면재미있을까?’를궁리하는걸좋아하다보니,‘사람들은뭘하면재미있을까?’를현실로구현해내는기획일이재밌더라구요.대학생때학생회장을하면서도그런행사들을많이기획하고실행했거든요.”하지만자신만의적성을찾아내나의일로만드는과정이말처럼쉽지만은않았다.부산에서태어난그는수학보다국어를잘했고,남앞에서말하기를좋아하는‘문과성향’이강한학생이었다.하지만아들이문과를가게됐을때겪게될취업난이걱정됐던아버지의권유로,2011년대구에있는국립대학의전자공학과에진학했다.대학생활을하면서길을잘못들었다는걸알게됐다.본인의관심은‘인간’과‘구체적인경험’에있지만전자공학은‘사물’과‘추상적인이론’의영역이었기때문이다.“군에다녀오고졸업을앞둔2017년큰전자회사인턴사원이되어오리엔테이션까지갔다가포기했습니다.함께모인사람들을보니다들진심이더라구요.저는그정도로진심도아니고,실력도없으니,코딩으로는최고가될수없겠다는결론을내렸습니다.그렇게인턴을취소하고시간이남아산티아고둘레길에걸으러갔습니다.다시방황을하게된거죠.”설동원대표가13일서울성수동거리에서기자와만나자신의꿈과인생을이야기하고있다.신석호기자.방황과고민의결과‘자유’와‘재미’,‘성취’와‘책임’등추구하고싶은가치를충족하는일을찾기위해창업이라는새로운길로들어섰다.2017년개인사업자로시작하여2019년법인을설립,2020년부터경북의성의청춘구행복동프로그램으로처음로컬사업에발을들였고,산티아고순례길에서얻은영감으로2021년‘영덕뚜벅이마을’이라는지역트레킹프로그램을착안해행안부의청년마을사업지원대상으로선정된것이다.나의길을가게되니나와맞는사람들을만나게되었다.곧결혼해인생의동반자가될여자친구는산티아고순례길에서처음만났다.한지역성당에서단체로온한국인들과동행하게되었고자연스럽게길잡이와통역등의‘봉사’를하게되었는데일행중에여자친구남매가있었던것이다.사업의동반자인장명석대표와는학생캠프프로그램에서멘토와멘티로알게되었다.고민이많았던선배로서후배들의진로와인생상담을하다‘우리사업해보자’라는도원결의에이르렀다.“두사람다저와는성격이다릅니다.저는사람의심리같은미시적인걸좋아하고동적인사람인데,여자친구는우주와같은거시적인걸좋아하고늘평온한사람입니다.또,저는즉흥적으로일을먼저벌이는성격이고장명석대표는먼저꼼꼼하게따지고계획해서하는스타일이거든요.”설동원대표가14일행사장을방문한이상민행정안전부장관을안내하고있다.행정안전부제공.14일에도설동원대표는이상민장관등외빈을맞이하고안내하는역할을맡았고,대신현장운영을챙기는일은장명석대표가도맡았다.장대표는“언제어디서든상황에따라서로다른영역을나눠맡아역할분담을한다”고자랑했다.“둘이똑같으면위아래가생기지만둘이다르면위아래가없다고생각합니다.서로다른사람과조직이만나시너지를내는게중요하죠.”이렇게말하는설대표는지난해부산의‘이바구마을’과함께옷을만드는청년마을간연합사업을시작했다.‘뚜벅이마을’의기획력에‘이바구마을’의디자인및유통능력을접목한것.‘뚜벅이마을’의본업인트레킹프로그램은최대한시스템화하는동시에의류사업,행사기획업으로확장해나가는‘비관련다각화’를시도하는과정인셈이다.설대표와장대표는후배들을가르치는데도관심이많다.지금도모교앞회사건물을창업동아리에공짜로빌려주고기회가될때마다리더십과창업강연에강사로도나선다.기획자와경영자,소통인,리더이자교육자.적성을일로바꿔삶의영역을확장해나가면서도인생의궁극적인목표가“좋은글을쓰는사람”이라고말하는그는영락없는‘문과생’이었다.청년마을패스티벌참가자들이14일함양‘고마워할매’부스를구경하고있다.신석호기자.동아닷컴은연중기획으로지방에터를잡고주민들과함께지역살리기에헌신하는젊은이들을소개합니다.자신의이야기도좋고이웃의이야기도좋습니다.간단한사연과연락처를이메일([email protected])로보내주세요.많은관심과참여바랍니다.신석호동아닷컴전무[email protected]©동아일보.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야쟤는애자보다도못뛰냐?”6월5일서울송파구여성축구장에서열린송파구70대축구단과송파강동구70·80대혼합팀친선경기.스탠드에서경기를지켜보던송파구70대축구단회원들이필드에서뛰는한회원이답답한플레이를하자이렇게야유를보냈다.송파구70대축구단‘홍일점’정애자씨(70)보다도못뛴다는비난섞인말이다.실제로왼쪽수비수로나선정씨는강철체력을바탕으로상대공격을차단하고미드필드로패스도잘연결했다.송파구70대축구단의‘홍일점’정애자씨가서울송파여성축구장에서드리블을하고있다.2012년축구를시작한그는매일새벽개인훈련을하고주중2회경기를하며건강한노년을만들어가고있다.변영욱기자[email protected]정씨는2012년서울송파구풍납초교운동장을달리다축구장밖으로나온공을안으로차주면서축구를접했다.지금은생활축구송파구70대축구단의유일한여자선수로녹색그라운드를누비고있다.“제가풍납동에오래살아서아는오빠들이많았죠.학창시절부터활동적이라마라톤대회도나가고운동많이했어요.새벽운동할때동네오빠들이공을차달라고하기에자주차줬는데어느날‘그냥우리랑함께공차자’고하는겁니다.그래서‘한번해볼까’하는생각에첫날오빠들이랑패스를주고받았는데너무재밌는겁니다.그때부터축구에빠졌죠.”매일아침풍납조기축구회에나갔다.6개월도안돼날아오는공을잡고착지하다넘어져왼쪽팔목이골절됐다.그래도깁스를하고축구를했다.그는“공을발로가지고놀기가쉽지않았다.그런데그공을내가콘트롤하고다시패스하는게너무재밌었다.오빠들이기분나쁠지모르지만수비하면서볼을뺏을땐그렇게통쾌할수가없다”고했다.정씨의포지션은수비수.좌우사이드백을다볼수있다.최근엔주로왼쪽수비를보고있다.송파구70대축구단의‘홍일점’정애자씨(왼쪽)가서울송파여성축구장에서상대공격수를막고있다.변영욱기자[email protected]“동네오빠들이송파구70대축구단이있으니가서차라는겁니다.솔직히솔깃했지만망설였어요.동네오빠들은안면이있었지만다모르는분들이라….너무낯설었어요.진짜창피함을무릅쓰고용기내서왔어요.물론오빠몇분도함께와서그나마다행이었죠.지금은다들친동생처럼대해줍니다.”정씨는5년여전쯤부터송파70대축구단에서공을차고있다.나이는올해로70대가됐지만오빠들이이해해줘일찍부터함께차고있다.생활축구는연령대를기반으로운영되고있다.80대가넘으면80대축구단으로자연스럽게올라간다.정씨는단하루도빠지고않고악착같이차고있다고했다.송파구70대축구단은매주수요일과토요일낮12시부터오후2시까지팀을초청하거나,원정가서경기를한다.정씨는매일새벽개인훈련을하고,축구단경기도뛰고있다.풍납초교에서하던조기축구는해산돼휴일이나일요일한강공원천호대교근처에서모여서공을차고있다.송파구70대축구단의‘홍일점’정애자씨(가운데줄3명중가운데)가서울송파여성축구장에서회원들과포즈를취했다.변영욱기자[email protected]“아무래도제가축구를늦게시작했고,여자다보니기술적으로나체력적으로밀리죠.그래서노력을더많이하고있어요.새벽엔기술향상을위해노력합니다.가장어려운게볼리프팅이에요.양발로공을떨어뜨리지않고해야하는데아직잘안돼요.리프팅을잘해야볼을자유자재로가지고놀수있는데….”웨이트트레이닝도열심히하고있다.매일오후엔헬스클럽에간다.집에서도틈만나면근육운동으로힘을키우고있다.잠자리에들기전에팔굽혀펴기100개도한다.이렇다보니체력에선오빠들에게밀리지않는다.25분씩진행되는경기를4경기넘게소화할수있다.축구선수출신정환종송파구70대축구단감독(73)은“솔직히웬만한남자선수보다낫다.정말열심히뛴다.기술은아직달리지만체력은전혀밀리지않는다”고평가했다.정감독은“각종생활체육대회에출전시키고싶은데여자라는이유로선수등록이되지않는다”고아쉬워했다.대한축구협회생활축구규정에따르면성이다르면선수등록을할수없다.정애자씨가집에서덤벨로근육운동을하고있다.정애자씨제공.정씨는팀워크에도신경을많이쓴다.“축구는혼자하는게아니라조심스러워요.제가공격수를막지못해뚫려골을먹으면굉장히미안하더라고요.그래서악착같이따라붙어요.반대로볼을뺏어미드필드로패스하고,제수비로인해우리팀이골을터뜨릴땐하늘을날아갈듯기뻐요.”현축구선수중에는손흥민(토트넘)을가장좋아한다고했다.“손흥민은긍정적이고인간성이된것같아요.지금손흥민아버지손웅정씨가쓴‘모든것은기본에서시작한다’란책을읽고있어요.기본기의중요성을강조했는데그게맞는것같습니다.저도축구의가장기본인패스와볼콘트롤등기본에충실하려고노력하고있습니다.바둑학원을하는제아들에게도이책을읽으라고권유했습니다.”여성축구팀엔왜가지않을까.정씨는“아들하고여기저기알아봤는데제가나이가많다고안받아준다.60대초반이면몰라도”라고했다.최근여성축구단이많이생기지만젊은여성들중심으로운영되고있다고했다.정씨는“여성축구단에가입도못하고,남자대회에출전은할수없지만남자선수들과어깨를겨루며뛰고있어크게신경쓰진않는다”고했다.송파구70대축구단의‘홍일점’정애자씨(오른쪽에서두번째)가서울송파여성축구장에서친선경기를하고있다.변영욱기자[email protected]정씨의하루는운동과봉사활동이대부분이다.1995년서울삼풍백화점이무너졌을때무작정달려가자원봉사를했고,이후대한적십자사에서다양한봉사활동을했다.지금은적십자희망풍차프로그램에참여해열악하게살고있는세대에게빵과생활필수품등을전달하고있다.집안에선반대가없었을까?“아이들을다키운뒤15년전쯤남편에게얘기했어요.어느순간제인생이허무해지더라고요.그래서남편에게‘이젠내인생살테니내게집에빨리들어와서밥해달라는말은하지말라’고했죠.저도할만큼했으니내인생을살겠다고‘자유’를달라고했어요.남편도인정해줬고그때부터남편도제가하는일은적극도와주고있어요.아들딸도‘축구선수’로건강하게사는엄마를적극응원해주고있어요.빨리결혼을해야하는데….”“축구를하면서제인생이완전히바뀌었어요.삶에활력이넘쳐졌죠.몸이건강해져피곤함을못느껴요.축구를많이하면잠도잘와요.어느순간부턴특별한사정으로축구를못하게되면온몸이아파요.주변친구들을보면허리,다리등안아픈곳이없다고하는데전말짱해요.축구가절건강하게만들었죠.이젠정말축구없인못살아요.축구는제인생입니다.인생이너무즐거워요.”정애자씨(오른쪽)가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한창일때서울올림픽공원정문앞에서마스크를나눠주는대한적십자사자원봉사를하고있는모습.정애자씨제공.양종구기자[email protected]©동아일보.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외화유동성증가·관광업회복덕…"올해연3%대성장전망"스리랑카콜롬보항구[로이터연합뉴스자료사진.재판매및DB금지](자카르타=연합뉴스)박의래특파원=국가부도사태를겪으며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구제금융을받은스리랑카가올해1분기5%대성장률을기록하며3년만에플러스성장률달성가능성을보였다.스리랑카인구통계청이14일(현지시간)발표한2024년1분기스리랑카국민계정에따르면스리랑카실질국내총생산(GDP)은전년동기대비5.3%늘어났다.산업생산량이11.8%늘었고서비스부분은2.6%성장했다.스리랑카인구통계청은외화유동성증가,관광업회복등에힘입어경제가반등했다고설명했다.이에전문가들은스리랑카가올해는2021년이후3년만에플러스성장률을기록할것으로내다봤다.투자회사퍼스트캐피털의리서치책임자디만다매슈는물가가안정되고중앙은행이금리도인하하며경제성장을촉진하고있다며"올해연3%대성장률을기록할것으로보인다"고예상했다.세계은행(WB)도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스리랑카가계획대로부채구조조정과구조개혁을단행하면올해연2.2%성장할것으로전망했다.스리랑카는코로나19팬데믹의영향으로급격한물가상승과통화약세,외화부족등을겪었고,결국460억달러(약60조원)의대외채무상환을이행하지못하면서국가부도사태를맞았다.2022년스리랑카의소비자물가상승률은연45%에달했고,경제성장률은-7.8%를기록했다.이처럼경제가크게흔들리자스리랑카시민들은대통령관저를점령하는등대규모시위를일으켰고,결국당시대통령이던고타바야라자팍사는해외로도망갔다가하야했다.스리랑카는지난해IMF로부터29억달러(약4조원)규모의구제금융을받기시작했고,대규모재정구조조정을진행하면서같은해하반기부터경제가반등하고있다[email protected]▶제보는카톡okjeboCopyright©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AI학습및활용금지
[정오뉴스]국내주유소휘발유와경유가격이동반하락세를보이고있습니다.한국석유공사유가정보시스템에따르면6월둘째주전국주유소휘발유평균판매가는리터당12.2원하락한1천654.8원으로,6주연속하락세를보였습니다.또경유는리터당1천483.8원으로,7주연속하락한걸로집계됐습니다.다만이번주국제유가는여름철여행증가와미국의금리인하기대감으로상승세를보였고,이는2~3주뒤국내유가에반영될것으로전망됩니다.MBC뉴스는24시간여러분의제보를기다립니다.▷전화02-784-4000▷이메일[email protected]▷카카오톡@mbc제보장슬기기자([email protected])기사원문-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1200/article/6608118_36486.htmlCopyright©MBC&iMBC무단전재,재배포및이용(AI학습포함)금지
[정오뉴스]주말인오늘하늘빛이잔뜩흐릅니다.조금전부산의모습인데요.흐린날씨에도불구하고해수욕장에물놀이를하는사람들이많습니다.오늘남부지방을중심으로는체감온도가31도를웃도는무더위가이어지겠습니다.또전국곳곳에서선발적으로비나소나기가내릴텐데요.내리는양은5에서40mm로많지않겠습니다.다만곳에따라천둥번개가치고우박이떨어지는곳이있겠습니다.오늘전국의하늘빛이온종일흐릴것으로보입니다.낮기온을보시면서울이28도,대전30도,광주31도,대구는33도까지오르겠습니다.내일오전부터는다시맑은하늘이드러나겠고당분간은30도를웃도는더위가이어지겠습니다.날씨였습니다.MBC뉴스는24시간여러분의제보를기다립니다.▷전화02-784-4000▷이메일[email protected]▷카카오톡@mbc제보최아리캐스터기사원문-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1200/article/6608119_36486.htmlCopyright©MBC&iMBC무단전재,재배포및이용(AI학습포함)금지
[2023가자의참극]이스라엘인질4명구출했지만팔레스타인주민은최소274명사망2024년6월8일낮팔레스타인땅가자지구중부누세이라트에서이스라엘군이‘성공적’으로인질구출작전을벌인직후폭격으로무너져내린건물더미에서뿌연연기가피어오르고있다.AP연합뉴스누세이라트는팔레스타인땅가자지구중부,데이르알발라동북쪽으로약5㎞떨어진지중해연안이다.1948년이스라엘건국과함께자기땅에서쫓겨난팔레스타인주민1만6천여명이옛영국군수감시설터에난민캠프를꾸리고살기시작했다.2024년6월8일오전11시‘종말의날’을연상시키는공상과학영화의한장면같은상황이누세이라트에서시작됐다.하늘에서미사일이비처럼쏟아졌다.거리상공엔무인기가가득찼다.저만치미국산아파치공격용헬리콥터와탱크가육중한소음을내며다가오고있었다.작전명‘여름의씨앗’은약75분간이어졌다.비처럼쏟아진미사일,거리에들어찬무인기알모그메이르잔(21),노아아르가마니(25),안드레이코즈로프(27),슬로미지브(40)등팔레스타인무장세력이붙잡고있던이스라엘인질4명이구출됐다.미국시민권자1명을포함한인질3명은작전중사망했다.베냐민네타냐후이스라엘총리는“이스라엘은테러에굴복하지않는다는점을여실히보여줬다”고말했다.요아브갈란트이스라엘국방장관은“50년가까운군생활동안지켜본최고의작전”이라고말했다.조바이든미국대통령은“성공적인인질구출을환영한다”고말했다.남겨진‘지옥’에서어린이64명과여성57명을포함해모두274명이주검으로발견됐다.적어도698명이크고작은부상을당했다.가자지구중부일대에서유일하게가동중이던알아크사병원은다시주검과유혈로뒤덮였다.탐사보도전문매체<인터셉트>는6월10일현지발기사에서피란민수하일무틀라크아부나세르(60)의말을따이렇게전했다.“여기저기에찢겨나간사람몸뚱어리가널려있었다.다쳐쓰러진사람들몸에서연신피가흐르고있었다.구급차는올수없었다.(…)군사작전이끝난뒤에도한동안몸을움직일수없었다.내생애지켜본가장끔찍한광경이었다.”시간은토요일낮이었고,장소는시장통이었다.전쟁으로물자가끊겼으니,뭐라도구해야살수있었다.사람들이거리에넘실대고있었다.처음엔주방세제로고를단트럭이다가왔다.피란살림을가득실은승합차도보였다.구호품트럭을봤다는증언도나왔다.그뒤로탱크가따라왔다.트럭과승합차에선중무장한특수전요원들이튀어나왔다.총알이사방에서날아들었다.사람들이픽픽스러졌다.민간용으로위장해살상행위를벌이는것은국제법이금지한전쟁범죄다.케네스로스전휴먼라이츠워치사무총장은6월9일<알자지라>와한인터뷰에서이렇게말했다.“대낮에인파로붐비는시장부근에폭탄이떨어졌다.인적이뜸한밤시간대에작전을수행하는것보다훨씬많은민간인사상자가날수있다는점은충분히예견가능했다.민간인피해를줄이기위해최선을다해야한다는국제법이정한의무에정면으로반한다.”병원으로쉴새없이몰리는주검과부상자가자지구보건당국은전쟁251일째를맞은6월13일현재이스라엘군의공격으로가자지구주민3만7202명이숨지고,8만4932명이다쳤다고밝혔다.사망자가운데어린이는1만5694명이다.어린이1만7천명은부모를모두잃었다.정인환기자[email protected]©한겨레21.Allrightsreserved.무단전재,재배포및크롤링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