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을 통해 주문한 치킨.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행사에서 치킨, 피자, 떡볶이를 먹었는데 다 토했어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 중)
봄철을 맞아 야외 활동이 늘면서 덩달아 식중독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도시락, 김밥, 배달 음식 등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 후, 이름도 생소한 퍼프린젠스 식중독에 걸렸기 때문이다.
특히 배달 음식을 통한 퍼프린젠스균 식중독 발생 건수는 지난해에만 ‘450명’을 넘었다. 의료계는 기온이 상승하는 3~5월에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배달 음식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하고, 보관한 음식을 재섭취할 때도 ‘재가열’할 것을 당부했다.
5일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퍼프린젠스 식중독 환자가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 2022년 993명, 2023년 906명, 지난해 681명 등으로 꾸준히 나온다.
특히 배달의민족 등 온라인 배달플랫폼 이용자가 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2022년 한해 4건(264명)이었던 배달 음식을 통한 퍼프린젠스균 식중독 발생 건수는 지난해 11건(452명)까지 급증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할 때 나타난다. 기온이 상승하는 3~5월에 빈발한다. 퍼프린젠스균은 오염된 고기나 육류를 주원료로 하는 조리식품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열에 강하기 때문에 충분히 끓인 음식에서도 다시 증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독 증상은 음식 섭취 후 6~24시간 내 나타나고, 대부분 24시간 내 회복된다. 복통, 설사,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드물지만 발열로 이어지기도 한다.
단 면역력이 낮은 아이, 고령층 등에서는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 이상 탈수 등 증상이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배달 햄버거 사진. [독자 제공]
의료계에서는 퍼프린젠스 식중독 예방을 위해 배달 음식 섭취 시 주의하고, 음식 보관에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홍진헌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봄철은 퍼프린젠스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음식은 반드시 냉장 보관을 하는 것이 좋다”며 “보관한 음식을 재섭취할때는 한번 가열했더라도 75도 이상으로 재가열하고, 많이 남은 음식은 여러 용기에 나눠 담아 산소가 음식에 충분히 닿도록 자주 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증상이 사라지지만 복통이나 발열이 심하면 진통제나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다”며 “일부 균주는 음식을 완전히 익혀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적절히 익혀 먹기와 보관에 특히 신경 써야 하고 조리 전에 올바른 손 씻기를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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