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부진했던 미니 모델…아이폰 SE도 없애
가격 비싸게 받을 수 있는 '슬림폰'으로 전략 변경
애플의 아이폰12 프로맥스와 아이폰12 미니(왼쪽)2020.11.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애플이 당분간 6인치 미만의 크기의 '아이폰 미니'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콤팩트한 사이즈의 스마트폰 수요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작은 폰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28일 블룸버그의 팁스터(유출가) 마크 거먼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애플은 현재 더 작은 아이폰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지 않다"며 "애플은 6인치 디스플레이를 기본 크기로 점점 더 큰 스마트폰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20년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당시 5.4인치 '미니' 모델을 출시했다. 이어 지난 2021년 아이폰13 미니까지 출시한 뒤 아이폰 미니 시리즈는 단종됐다.
애플이 마지막으로 출시한 6인치 이하 크기 아이폰은 지난 2022년 아이폰SE 3세대(4.7인치)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SE 3세대의 후속 모델을 '아이폰16e'로 변경하며 디스플레이 크기도 6.1인치로 키웠다.
미니 아이폰은 한국과 일본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편이었다. 손이 작은 사람이나 여자, 미성년자 등 '작은 폰'을 선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요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후 진행된 사전판매에서 아이폰12 미니는 아이폰12 프로에 이어 두 번째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에서도 아이폰SE 등 작은 아이폰의 선호도가 높고,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이후 아이폰13 미니가 단종되 중고거래량이 치솟는 일도 있었다.
다만 이같은 일부 시장의 수요만으로는 미니 모델이 유지될 수 없었다. 실제로 '아이폰 미니'의 단종 원인은 판매량 때문으로 보인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3 미니 모두 라인업 중 가장 적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에 따르면 아이폰13 미니의 판매량 역시 출시 6개월간 아이폰13 전체의 판매량의 3%에 그쳤다. 아이폰12 시리즈 역시 출시 후 2달간 미국 내 아이폰12 시리즈 판매량의 6% 수준에 불과했다.
유튜버 iDevicehelp가 공개한 유출된 아이폰17 에어 렌더링을 바탕으로 제작된 더미 모델(맥루머스 갈무리) /뉴스1
현재 애플은 아이폰을 작게 만드는 대신 얇게 만드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오는 9월 출시할 아이폰17 시리즈에 '아이폰 플러스' 모델을 대체할 '아이폰 에어'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유출된 내용을 종합할 때 아이폰17 에어의 두께는 5.5㎜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폰이 될 전망이다. 다만 화면 크기는 아이폰17 프로 맥스에 가까운 6.6인치(16.8㎝)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입장에서는 작은 아이폰 대신 큰 아이폰을 신제품으로 출시할 경우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이득도 있다.
아이폰17 에어는 모바일 프로세서(AP)도 컷칩한 A19 칩을 탑재하고, 카메라와 스피커도 줄이면서도 가격을 기존 아이폰 플러스와 비슷한 900달러(약 130만 원) 수준으로 책정할 전망이다.
올해 아이폰SE 대신 출시한 아이폰16e 역시 성능은 떨어지지만 화면을 키우고 가격을 기존 아이폰 SE 3세대 출시 가격 대비 39.6% 올렸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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