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지속적 할인행사로 '마중물'
데마트가 창립 27주년을 기념하고자 그로서리 쇼핑 최대 축제인 '땡큐절'을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창립기념행사 '땡큐절'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전경. (롯데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연주 기자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유통업계도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내수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3월 소비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100보다 작으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11월 100.7이었던 이 지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해 12월 88.2까지 하락했다. 올 1월에는 91.2, 2월 95.2로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3개월 만에 다시 하락 전환한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6일 "지난 한 해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경기 불황이 이어진데다 탄핵정국까지 길어지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얼어붙었다"며 "이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소비심리가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도 소비심리가 헌재의 선고 직후 탄핵정국 이전 수준으로 즉시 회복했다.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 소비자심리지수는 94.1로 떨어졌다가 헌재의 인용 이후 이듬해 3월 96.7, 4월에는 101.2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서대문구 대학가의 상가에 점포정리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정병혁
반면 고금리과 고환율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미국발 관세전쟁까지 벌어지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만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통업체 상당수가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점도 변수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초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티메프(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수습되기도 전에 명품 플랫폼 발란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보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수가 많아 언제까지 그 여파가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홈플러스까지 파산할 경우 그 후폭풍은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애경그룹 역시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의 매각을 검토할 정도로 산업 전반의 흐름이 좋지 않은게 사실이다.
유통업계는 무엇보다 소비심리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당분간 소비심리 회복에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13일까지 열흘간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봄 쇼핑 축제 '랜더스 쇼핑페스타'를 연다. 랜더스 쇼핑페스타는 신세계그룹의 상반기 최대 축제로 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참여한다. 특히 한우와 대게, 계란 등 각종 식료품은 물론 다이슨 청소기 등 인기 상품을 반값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도 오는 9일까지 창립27주년 기념 땡큐절' 행사를 진행한다. 전복과 사과, 소고기, 연어 등 식료품을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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