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캐릭터 강요, 인플레이션 우려… 보유 효과 관련 상세 정보 공개해야
- 호요버스 붕괴 스타레일 3.2버전 전반부 신규 캐릭터 카스토리스
호요버스가 '붕괴 스타레일' 3.2버전 신규 캐릭터인 카스토리스와 아낙사를 공개했다. 특히 3.2버전의 주역인 카스토리스는 캐릭터 디자인, 모델링, 성능 어디 하나 빠지지 않아 칼을 갈고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31일 공개된 단편 애니메이션 '안식의 긴 밤' 역시 출시 전부터 공들이던 만큼 예정된 푸시였다.
다만 테스트 서버 단계에서 우려했던 보유 효과는 수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스토리스 특성 '달의 고치의 비호'는 카스토리스를 보유하고 있을 시 전투 중 파티원을 1회 부활시킨다. 파티 편성 효과라면 파격적인 특혜 수준이겠지만, 파티 편성 외 상태에서도 발동해 카스토리스는 붕괴 스타레일 사상 최초의 보유 효과 캐릭터가 됐다.
테스트 서버 단계에서부터 이 점을 우려한 유저들이 카스토리스 보유 효과에 꾸준히 피드백을 요청했지만, 호요버스는 묵묵부답으로 강행했다. 28일 라이브 방송에서도 "카스토리스는 동료들을 죽음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며 짧게 언급하고 넘어갔다.
카스토리스의 보유 효과 자체가 게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카스토리스의 보유 효과가 1회 부활이다 보니 애초에 죽지 않으면 될 일 아닌가 싶고, 경쟁 게임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호들갑을 떨 정도인가 의아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보유 효과로 인해 카스토리스처럼 특정 캐릭터를 뽑기가 강요되고, 보유 효과를 전제로 콘텐츠 난도가 설계된다는 사실이다. 호요버스는 당장 어떤 기준으로 보유 효과를 가진 캐릭터가 선정되는지 명확한 조건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만약 예쁘고 성능 좋고 스토리 메인 히로인으로 예상되는 간판 캐릭터 카스토리스가 아니라 인기가 덜한 아낙사에 보유 효과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파티원 속도, 추가 대미지, 속성 저항 감소 버프, 추가 행동 등 빵빵하게 붙여 주고 체력, 기믹 등 콘텐츠 난도를 높여 '칼 들고 협박하는' 수준으로 원하지 않는 캐릭터 뽑기를 강요할 수 있다.
지금이야 카스토리스가 성능 좋고 접대받는 신규 캐릭터니 별다른 불만이 없을 것이다. 기자 역시 반디에 이어 카스토리스를 출시 전부터 기다렸으며, 돌파를 위해 마이데이는 본 계정이 아닌 부 계정으로 테스트했다. 부활 효과가 있든 없든 뽑을 캐릭터였으니 크게 영향을 받지도 않는다.
현재 붕괴 스타레일 환경은 버전만 넘어가면 직전 버전 캐릭터는 바로 도태된다. 테스트 서버 기준 엔드 콘텐츠까지 보유 효과가 적용되는데, 쓰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구 버전 캐릭터를 보유 효과만 보고 추가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하다.
그렇잖아도 붕괴 스타레일은 캐릭터 스펙 약간 더 높이겠다고 풀 천장 기준 1돌파 당 약 30만 원을 투자해야 하는 게임이다. 여기에 보유 효과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어지간한 부자 아닌 이상 어지러울 수밖에 없다.
이입이 중요한 서브컬처 게임이다 보니 원하는 캐릭터로만 파티를 꾸리는 플레이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관심도 없고 쓰지도 않을 캐릭터를 보유 효과 발사대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뽑아야 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지출은 차치하고 굉장히 불쾌한 기분이 든다.
더군다나 게임사의 통수를 여러 번 경험한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처음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쉽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호요팬, 샘웨, 엔조이 등 여러 호요버스 스트리머와 유저들이 벌써부터 게임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하는 것이다.
테스트 서버에서 카스토리스 보유 효과를 두고 유저 간의 토론까지 발생했으나 강행한 것을 보아 '보유 효과'에 대한 호요버스의 의지는 굳건해 보인다. 철회하지 않을 거라면 어떤 기준으로 보유 효과를 가진 캐릭터가 선정되는지, 출시 예정 주기는 어떻게 되는지 상세한 정보를 유저들에게 명확히 공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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