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이틀 앞둔 31일 아시아 증시가 폭락한 데 이어 유럽 증시도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10시18분(현지시간) 현재 유로 스톡스 600 지수는 전일보다 0.84% 하락한 537.52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 FTSE 지수는 8596.61로 전거래일 대비 0.72% 하락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79% 떨어진 7853.21에 거래되고 있고, 독일 DAX 지수는 전장대비 0.66% 내린 2만2314.10에 거래되는 등 유럽 대부분 국가 증시가 하락세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과 이탈리아 증시에 상장된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 등 관세 위협에 노출된 대형주가 2% 안팎 떨어졌다.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는 돈풀기 정책의 수혜주로 최근 급등했지만 3% 이상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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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유럽증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감과 방위비 증액 같은 확대재정에 힘입어 한때 10% 이상 올랐다. 그러다가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자동차 관세 발표 이후 미국·아시아 증시와 함께 4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유로스톡스50의 올해 상승률은 이날 7%대로 떨어졌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그동안 독일 증시가 관세 우려를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뉴욕증시 약세로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반사이익을 봤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2일부터 다른 나라에서 부과하는 관세과 같은 수준으로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철강 등 품목은 물론 클라우드 보안 인증제, 전기차 보조금 차별 등도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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