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이규철 아트 디렉터, 이준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인호 테크 디렉터, 윤명진 네오플 대표. 2025.03.24./사진제공=넥슨
넥슨의 기대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카잔)'이 오는 28일 정식 출시한다. '카잔'은 넥슨 개발사 네오플이 처음 도전하는 콘솔 패키지 게임으로 넥슨의 유명 IP(지식재산권) '던전앤파이터(던파)'의 세계관을 차용했다. 지난 1월 공개한 체험판이 다운로드 수 100만을 돌파하고 스팀에서는 4000개 이상의 리뷰와 90% 이상의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는 등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카잔' 출시를 나흘 앞두고 24일 경기도 판교 넥슨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준호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귀검사라고 던파에 대표적인 클래스가 있는데 이 귀검사의 선조 격인 영웅이 바로 카잔"이라며 "카잔의 여정을 따라가며 감정에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디테일한 캐릭터 표현과 반 실사 배경을 독특한 스타일의 아트로 묘사했다"고 말했다.
넥슨은 '카잔'에 3D 셀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을 적용해 특유의 어둡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구현했다. 또 '카잔'만의 극적인 서사와 내면의 복합적인 면모를 전달하기 위해 만화적 아트를 활용해 각 상황을 세밀하게 연출했고 후반부로 이어지며 변화하는 캐릭터 외형을 통해 주인공의 성장과 변화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규철 AD(아트 디렉터)는 "던파를 20년 동안 서비스 해오면서 참고할 수 있는 이미지나 설정이 굉장히 다양한 상황"이라며 "대신 던파가 가진 횡 스크롤 이미지나 일러스트와 달리 카잔은 디테일하게 공간을 탐험해야 하므로 설득력 있는 비주얼이나 디테일을 보여줘야 했다. 카잔만의 어둡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그래픽과 더불어 '카잔'의 강점은 전투에 있다. '카잔'의 전투는 하드코어 액션 장르에 부합하게 도전적인 난도와 호쾌한 타격감을 핵심으로 한다. '카잔' 액션성의 진수를 담은 보스전에서는 '보고 대응할 수 있는 전투'라는 개발 철학 아래 설계된 패턴을 분석하며 공략해 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스타 2024' 넥슨 부스 앞에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플레이하기 위해 기다리는 게이머들. 2025.03.24./사진=넥슨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카잔이 어려운 난도로 주목받고 있는데 전투를 구현하면서 이용자가 죽었을 때 죽은 이유가 이해되도록 노력했다"라며 "왜 공격을 막지 못했는지 게임을 플레이하며 스스로 분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성장에서 오는 즐거움을 남겨주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넥슨은 게임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스킬 시스템도 적용했다. 스킬은 무기별 특화된 스킬 트리와 공용 스킬 트리 두 종류다. 새로운 능력치를 습득해 공격의 폭을 넓히면서 동시에 이용자 고유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어 고난도 몬스터가 대거 등장하는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중요해진다.이 CD는 "성장을 체감할 수 있는 전투는 넥슨이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라며 "던파의 핵심 디자인과 같다"라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 1월 체험판부터 난이도 조절 기능을 추가했다. 다른 게임과 달리 첫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거나 3회 이상 사망 시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추가된 '쉬움' 모드는 캐릭터의 능력이 기존 대비 상향돼 더 빠르고 쾌적하게 전투를 완료할 수 있도록 했다. 이 CD는 "카잔에서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도전과 성취 부분에 있어서는 일반 난이도로 가는 게 맞지만 더 많은 사람이 즐겨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오랜 논의 끝에 난도를 추가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넥슨은 스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멀티 플랫폼에서 완성도 있고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수준 높은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 카잔의 예상 플레이타임은 약 80시간이며 멀티 엔딩과 서브 미션까지 완료하면 더욱 방대한 서사를 즐길 수 있다. 넥슨은 '카잔'의 가격을 스탠더드 에디션 6만4000원, 디럭스 에디션 7만7800원으로 책정했다.
윤 대표는 "던파가 긴 시간 많은 분의 사랑을 받았지만 아시아 지역 인기에 비해 서구권에서는 아쉬웠던 게 사실"이라며 "던파를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생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카잔을 통해 서구권 이용자가 오리지널 IP인 던파나 프로젝트 오버킬 등 차기 프로젝트로 유입되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카잔이 더 많은 사람이 던파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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