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성 자산 680억에 시총은 490억..여전한 동전주
공공IT시장 1위 굳히고 금융.엔터프라이즈 진출 계획
[ABCD 뉴프론티어] 신장호 아이티센엔텍 대표
신장호 아이티센엔텍 대표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현금성 자산이 680억원인데 시가총액은 490억원이 안되는 회사가 있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주가는 749원에 그친다.
기업 규모에 비해 자산만 비효율적으로 쌓아둔 회사로 보일 법도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418억원으로 3년전(2021년, 2426억원) 대비 82% 늘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2803억원 매출에 16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21~2024년간 매출,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36%, 200%에 달한다.
아이티센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아이티센엔텍(옛 쌍용정보통신) 얘기다. 신장호 아이티센엔텍 대표는 "4년 연속 공공 IT시장 조달 분야 1위를 기록하는 데다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동전주' 수준을 면치 못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새로운 시장 진출을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에도 주력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티센엔텍은 쌍용정보통신 시절부터 공공 IT 시장 지배력이 컸던 회사로 꼽힌다. 지난해에도 한국수자원공사 정보시스템 통합 운영 및 유지관리 용역, HUG(주택도시보증공사)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2024~2025년 나이스(NEIS,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인프라 유지관리 등 사업을 따냈다.
아이티센엔텍은 올해 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신 대표는 "공공 IT 시장 1위를 지키면서 금융 및 엔터프라이즈(대기업 고객) 시장에 진입해 명실상부한 국내 IT서비스 빅4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3년간 금융업계 IT 서비스 시장에서 2조6000억원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시장이 새로 열릴 것"이라며 "금융 IT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제4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도 참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티센엔텍은 한국신용데이터(KCD)를 주축으로 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출자했다. 이 컨소시엄은 지난달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해 이르면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온다. 신 대표는 "컨소시엄이 예비인가를 획득하면 금융권 뱅킹 플랫폼 구축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AI 플랫폼 맞춤형 공급 사업도 본격화한다. 신 대표는 "지난해부터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사서 AI 기술역량 제고에 착수했고 내부적으로 AI 코드 자동화 솔루션을 만들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며 "대외적으로 AI에이전트 솔루션을 개발해 기관별 업무 전문성을 반영한 맞춤형 AI 플랫폼을 연내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제조·물류·서비스 부문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해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아이티센엔텍은 관계기업 투자주식 손상 여부 및 금융자산 공정가치 평가 관련 통제활동 미흡 등 이유로 감사인으로부터 내부통제 부적정 평가를 받아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 신 대표는 "내부통제 제도를 더 확실히 정비해 이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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