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주니어세계선수권 男 2관왕
황대헌-신동민과 올림픽행 확정
“中 귀화 임효준 선배와 경쟁 기대”
‘대표팀 에이스’ 박지원 탈락 이변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자부 1위와 2위를 차지한 임종언(왼쪽)과 황대헌. 선배인 황대헌이 7일 1차 선발전 남자 1500m에서 1위로 골인한 임종언을 축하해주고 있다. 뉴시스‘고교생 스케이터’ 임종언(18·노원고)이 선배들을 제치고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임종언은 내년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개인전 전 종목에 출전할 수 있다.
임종언은 1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최종 1위를 확정했다. 임종언은 7∼9일에 열린 1차 선발전에서 1500m 1위, 1000m에서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2차 선발전에서도 남자 1500m 1위, 500m 3위에 오르며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이미 올림픽 티켓을 확정 지은 그는 이날 남자 1000m에선 힘을 빼고 달려 최하위로 골인했다.
임종언은 2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2관왕(1000m, 1500m)에 오른 유망주다. 그런 그가 이번 선발전에선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대헌(26), 올해 하얼빈 아시안게임 2관왕 장성우(23), 2년 연속 ISU월드컵 시리즈 종합 1위를 차지한 박지원(29) 등을 모두 꺾었다.
임종언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임효준 선배(29)가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보고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다”며 “내년 올림픽에서 경쟁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 에이스였던 임효준은 지금은 중국으로 귀화해 린샤오쥔이란 이름으로 뛰고 있다. 그는 또 “현재 국제대회에서 월등한 기량을 펼치고 있는 윌리엄 단지누(23·캐나다)와도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단지누는 올해 ISU 세계선수권에서 금 3, 은메달 1개를 따냈다.
임종언에 이어 황대헌과 신동민(20)이 각각 2위, 3위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반면 지난 2년간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박지원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 이어 또 고배를 마셨다. 역시 대표팀 승선에 실패한 곽윤기(36)는 대회 후 은퇴를 선언했다.
여자부에서는 올해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민정(27)이 내년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받은 가운데 이번 대회 1, 2위를 차지한 김길리(21)와 노도희(30)가 내년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