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재선거 당선 "부산교육 정상화" 취임사... 부산교사노조, 전교조 부산지부 반응
[김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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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재보궐선거에서 당선한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3일 취임식 전 기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이번 재선거에서 51.13%를 받아 승리를 확정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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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결과를 놓고 현장 교사들은 당선자를 향해 한목소리로 '지금보다 더 나은 부산교육'을 당부했다. 특히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첫 업무 가운데 하나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생중계 시청 공문을 발송하기로 한 데 대해 '긍정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지방선거 이후 3년 만에 부산시교육청으로 돌아온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의 첫 일성은 "부산 교육 정상화의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대한민국의 정상화도 곧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는 말이었다.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개표에서 51.13%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은 그는 3일 오전 부산교육청으로 출근해 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식에서 김 교육감은 선거 결과의 무게감을 강조했다. 유권자의 선택을 놓고 그는 "기쁨보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라며 위기의 교육을 이른 시일 내에 바로 잡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교육가족을 힘들게 했던 권위주의적, 보여주기식 일방·전시행정을 철저히 배격하겠다"라고 목청을 키웠다.
이러한 언급에 부산교사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는 공개적으로 의견을 냈다. 이들 노조는 저마다 선거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교권 보호 노력 등에 대해선 비슷한 의견을 냈다.
김 교육감 취임을 축하한 부산교사노조는 "부산교육의 미래를 위해 더욱더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주길 기대한다"라며 현장의 혼란함을 적극적으로 해소해달라고 주문했다. 김한나 부산교사노조 위원장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교사의 목소리를 배제하고는 본질을 잃고 허울뿐인 교육으로 남기 쉽다"라고 강조했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진보 성향의 교육감 당선이 선거법 위반 확정으로 불명예 퇴진한 전 보수교육감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정한 평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부산교사노조와 마찬가지로 본질을 거론했다.
부산지부는 "교육의 본질에 집중하며 공공성을 강화와 민주주의 가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시민들이) 요구한 것"이라며 "보여주기식 일방적 정책에서 교사와 학생의 존엄, 학교 공동체의 자율성을 회복하는 부산교육의 정상화를 기대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시청하도록 공문을 보내겠다고 한 김 교육감의 방침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조경선 전교조 부산지부장은 "극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최근 학교 내에서 이런 이야기조차 꺼내기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있다. 교육이 사회 맥락과 분리된 채로 가면 입시 위주의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 (민주시민교육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고 환영했다.
앞서 김 교육감은 "헌법의 가치, 헌재의 기능, 민주주의를 공부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탄핵심판 선고 시청 공문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권고에 나선 교육청은 광주·경남·세종·전남·울산·인천·충남·전북에 이어 부산까지 9곳으로 늘어났다(관련 기사: 김석준 부산교육감 첫 지시, '탄핵선고 시청' 공문 보낸다 https://omn.kr/2cvg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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