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감식 결과 받은 뒤 피의자 소환 조사 진행"
[의성=뉴시스] 이상제 기자 = 31일 경북 대형산불 최초 발화 추정 지점인 의성군 괴산리 야산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경찰 등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202503.31. king@newsis.com
[의성=뉴시스] 이상제 기자 =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괴물산불'을 수사 중인 경찰이 3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과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합동 감식 후 "최초 발화 지점과 발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과수, 소방 등과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며 "오늘 감식 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식 결과가 3~4주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감식 결과를 받아본 뒤 불을 낸 피의자 A(56)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날 산불의 실화자로 지목된 A(56)씨를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24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1리의 한 야산에서 조부모 묘소를 정리하던 중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현재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의성=뉴시스] 이무열 기자 = 30일 경북 산불 최초 발화 추정 지점인 의성군 괴산리 야산 묘지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2025.03.30. lmy@newsis.com
당시 의성군 안평면 괴산1리 마을이장 B씨는 A씨를 최초 목격 후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산불이 발생한 지난 22일 자신의 자두밭에서 일을 하던 중 오전 11시53분께 의성군청으로부터 "괴산1리 야산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불난 곳이 없느냐. 확인 좀 해달라"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후 B씨는 근처 야산 정상에서 연기가 나고 있는 광경과 불이 난 곳에서 A씨가 딸과 함께 내려오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A씨는 "왜 불을 냈느냐"라고 묻는 B씨 물음에 당황해 대답도 않은 채 산을 내려갔다. B씨는 A씨 일행이 타고 온 차량의 번호판을 휴대폰으로 찍었다.
A씨 딸은 불이 나자 119상황실에 "불이 나서 산소가 다 타고 있다"고 신고했다.
A씨 딸은 출동한 안평파출소장의 조사에서 "나무를 꺾다가 안돼 라이터로 태우려다가 바람에 불씨가 나서 산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불이 난 묘지 주변에서 발견된 라이터 등 증거 물품은 국과수에서 정밀 감정 중이다.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안동과 청송·영양·영덕까지 번졌다.
이 불로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됐던 헬기 조종사와 산불감시원, 주민 등 26명이 숨졌다. 산불영향구역은 4만5157㏊다. 이는 여의도 면적 156배다. 또 국가 보물 고운사 등 유형문화유산과 주택·공장 등 4000여채를 태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ki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