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 '압도적 긍정' 평가 속 인기몰이
인조이는 출시 40분 만에 매출 1위
RF 넥스트, K-MMORPG 강세 지켜
게임업계 올해 반등 기대감 커져
[서울경제]
국내 게임 업계의 대표주자인 넥슨과 크래프톤(259960), 넷마블(251270)이 3월 출시한 야심작들이 출시 초반 인상적인 평가와 함께 흥행의 전조를 울렸다. 게임 시장 규모에 비해 장르·플랫폼이 지나치게 한정적이라는 비판이 무색하게 이번 신작들은 장르의 다양성과 함께 PC·콘솔·모바일 등 플랫폼 또한 폭넓게 갖췄다는 평가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대표 이미지. 사진 제공=넥슨
3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28일 정식 출시한 넥슨의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최고 평가인 ‘압도적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서 입소문을 확실히 타는 모습이다. 글로벌 비평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도 PC 83점, 플레이스테이션5(PS5) 79점 등으로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난이도가 높아 호불호가 갈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게임을 구입해 즐기는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평가가 나온다.
특히 화려한 그래픽의 트리플A(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대작)급 게임임에도 비교적 저사양의 PC에서도 무리 없이 돌아갈 만큼 탁월한 최적화 역량을 보여주면서 PC 이용자들로부터 찬사에 가까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메타크리틱에서 사용자 리뷰를 남긴 PC 이용자 6명은 카잔에 대해 모두 ‘10점 만점’을 줬다. 서구권 이용자들에겐 낯선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보니 스토리 측면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일부 나오기도 하지만 게임성과 그래픽에서는 글로벌 대작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반응이다.
인조이(inZOI)의 소개 이미지. 사진 제공=크래프톤
카잔과 같은 날 얼리 액세스(먼저 해보기)로 출시된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도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EA의 프랜차이즈 게임 ‘심즈’ 외에 경쟁작 자체가 없었던 장르다 보니 게이머들 사이에서 출시 전부터 적잖은 화제를 불러일으켜 왔다.
얼리 액세스로 정체를 드러낸 인조이는 퀄리티 높은 그래픽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CPC(협동 가능한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게임성을 선보였다. 얼리 액세스 버전은 출시 40분 만에 스팀에서 전 세계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9일 밤 기준 약 7000개의 리뷰가 달렸는데 이중 84%가 게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격이 최근 대작 게임의 일반적인 가격보다 저렴한 4만 4800원에 책정된 점도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게임을 한 이용자들은 정교한 커스터마이징 옵션과 수준 높은 그래픽, 400여 가지의 다양한 정신 요소에 따른 상호 작용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PC 버전으로만 출시된 상태에서 비교적 높은 사양을 요한다는 점이 접근성 확장에 불리한 요소지만, 개발진은 추가 보완을 통해 최적화를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선 두 게임이 각기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낭보를 전했다면 넷마블은 기존 한국 게임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를 써낼 채비다. 넷마블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는 20일 출시된 뒤 6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1위를 석권했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넷마블이 20년간 서비스한 ‘RF 온라인’ IP를 기반으로 한 PC·모바일 멀티 플랫폼 게임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3개 국가 간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바이오 슈트와 비행 액션, 메카닉 장비(신기) 등을 활용한 다채로운 전투 시스템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초기 흥행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도록 28일 발빠르게 신규 월드 ‘아케인’을 공개하는 등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풍부한 보상을 주는 출시 이벤트도 개최해 이용자 붙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해 초부터 국내 게임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하면서 K-게임의 반등 기대감도 높아졌다. 중소형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장르에서 다채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고, 대형 게임사들은 글로벌 빅게임과 자웅을 겨룰 대작들을 속속 내놓으면서 K-게임의 포트폴리오도 다채로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국내 게임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펄어비스(263750)의 ‘붉은사막’도 출시될 예정이다. 내년으로 출시가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출시에 차질이 없도록 일정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며 연내 공개 계획을 강조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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