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중심 성장...역대 최대 실적 달성
올해 핵심 키워드는 빅 IP 발굴·AI R&D 적극 투자
김창한 대표. 크래프톤 제공
"빅 프랜차이즈 지식재산(IP)을 적극 발굴해 게임 사업 성장을 확대하겠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게임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6일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집중할 사업으로 빅 IP 발굴과 AI 연구개발(R&D)을 위한 투자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탄탄한 성장세에 힘입어 누적 매출액 2조7098억원, 영업이익은 1조182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고, 영업이익 기준 국내 1위 게임사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산업이 침체되고 있으나,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혁신한 결과물이다.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배틀그라운드'와 함께 회사 성장을 이끌 동력원을 발굴한다. 지난해까지 '크리에이티브 스케일업' 전략을 추구하며 크고 작은 IP에 투자했던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급 IP를 찾아나서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30개 이상의 스튜디오에 투자하며 퍼블리싱 역량을 축적해 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자체 제작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를 갖춘 프랜차이즈 IP를 선보일 수 있도록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크래프톤은 AI에 더욱 힘준다. 엔비디아와 협력해 게임에 특화된 소형언어모델(SLM)을 개발하고 오는 28일 글로벌 얼리 액세스를 시작하는 '인조이'에 탑재했다. 또한 김 대표는 국내 게임사 대표 중 유일하게 지난달 방항한 샘 올트먼 오픈 AI CEO와 만나 오픈 AI의 대형언어모델(LLM) 적용 여부와 작은 모델을 게임 특화 모델로 파인튜닝할 수 있는지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올해에는 R&D 투자를 확대한다. 글로벌 유수의 AI 기업들과 협업하는 한편, 자체 기술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크래프톤은 지속적으로 세계 3대 학회에 논문을 제출하는 등 AI 분야에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위메이드를 비롯해 국내 게임사들이 AI를 강조하는 가운데 크래프톤은 자체 개발한 기술을 차별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크래프톤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기업과 협업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개척하고 있다.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틀그라운드, 인조이 등 다양한 게임에서 혁신적인 게임 경험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강력한 글로벌 IP를 목표로 하며 끊임없이 전진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상장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크래프톤은 주주를 위한 방안도 고안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크래프톤은 성과급과 출산 장려 정책 등 임직원 보상 제도를 확대했지만, 주주 정책은 유지하고 있다.
믿고 투자한 이들에게도 보상을 줘야하지 않겠냐는 주주의 말에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년 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고,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진행했다"며 "새로운 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최근 시장 변화에 맞춰 과거보다 배당을 적극 검토하겠다. 내년 주주총회에서 신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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