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현 국군대전병원 병원장 이국종 교수가 4억 4천만 원을 보증서 한국으로 이송해 살린 석해균 선장이 한 달 만에 깨어나 본 플래카드 문구가 뭉클함을 자아냈다.
3월 19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85회에는 이국종 1호 제자 외과의사 정경원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대한민국에 권역외상센터와 닥터헬기가 도입된 계기는 '아덴만 여명 작전'이었다. 지난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당했던 석해균 선장은 이날 출연해 그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선원들을 세워놓고 '캡틴이 누구냐'더라. '내가 캡틴'이라고 하니까 '즉시 소말리아로 가자'더라. '어떻게 하면 해군과 연락할 수 있을까'하다가 컴퓨터가 눈에 들어오더라. '지금이 내게 주어진 골든타운이다'(라는 생각에 해적에게) '심란하다. 컴퓨터 오락 좀 하겠다'고 하고 바둑을 열었다. 모르면 재미없는 게임이잖나. 재미 없으니 가더라. 이메일을 보냈다. 해적 인원과 소지한 무기 내가 아는 정보들을 보냈다. 답이 왔는데 '최대한 소말리아 도착을 지연시켜 달라'더라. 엔진에 이상이 있으니 손을 봐야 한다고 했다. 자기들은 엔진을 모른다더라. 이제 엔진은 누구 거냐. 내 거지. 시속 8㎞로 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음 날 대한민국 군한 최영함이 나타났다. 우리 해군에서 총을 쏘고 총격전이 일어났다"며 "(해적들이) '우리들이 캡틴에게 속았다. 죽여라'라더라. 눈이 마주치자마자 총을 쐈고 저는 기절했다"고 떠올렸다.
정경원 교수는 "이국종 교수, 김지영 간호사, 저 3명이 오만에 파견됐다. 당시 선장님 상태는 많이 안 좋았다. 지금도 보면 흔히 중증외상 환자 중에서도 30%내에 속하는 중증 환자셨다. 오만에 가서 직접 보니까 몸에 6발 총을 맞은 걸로 아는데 3발이 복부였다. 대장과 간을 관통해 출혈과 염증이 심했다. 전해 들은 환자 상태보다 안 좋았다. 옆구리를 관통한 총상 부위는 감염이 생겨서 괴사성 근막염이 왔다. 치명률이 높다. 오만이라는 낯선 나라에 종교적 문제로 수혈이 어려웠다. 그런 여러가지 이유로 한국 이송을 결정해 어렵게 이송해왔다"고 밝혔다.
한국에 이송되자마자 수술방에서 오염 부위를 제거하고 재봉합 수술을 받은 석해균 선장은 한 달 의식불명 끝에 깨어났다. 석해균 선장은 "침대에서 눈을 딱 뜨니까 '선장님 이곳은 대한민국입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보였다. 많은 사람이 나를 위해 애썼구나 싶어 고맙더라. 이국종, 정경원 교수는 하루에 한 번 왔다갔다"며 "고맙다. 그 당시 의료진 덕에 이렇게 살아서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 노력해준 덕분 아닐까 싶다. 나에게 제2의 생명을 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는 즉석에서 정경원 교수에게 전화해 고마움을 직접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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