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선호 심리 누그러들며 달러화 가치 약세 보여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 우위 보이면서 저점 낮춰
6거래일만에 다시 1440원 대로 낮아져
주요국 금리결정 및 탄핵 심판 선고 가능성에 경계감은 여전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 하락 마감했다. 역외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면서 저점을 낮췄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스크린에 각종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53.8원)에서 5.9원 내린 1447.90에 마감했다. 최근 1450원대에 마감을 유지하던 환율은 6거래일만에 다시 1440원대로 낮아진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8원 내린 1452.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아래쪽을 향하며 1440원 후반대까지 내려간 뒤 등락을 거듭하다 마감했다. 장중 고가가 시가와 동일했다.
독일의 경기 부양책 합의로 유로화가 급등하고, 지난 주말 뉴욕증시 반등에 위험선호 심리가 누그러지자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가 이날 환율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번주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있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가능성도 있어 시장 경계감은 남아있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및 자동차 등 부문별 관세에 대한 일정을 4월 2일이라고 재확인했다.
임환열 우리은행 연구원은 “위험 선호 회복 심리가 우세하긴 했지만, 이번 주 예정돼 있는 이벤트들로 인해 섣부른 포지션을 잡기보다는 앞으로 지켜보자라는 심리가 더 우세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에 대한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난 “이날 오후 들어선 1445원 근처에서 저점을 낮춘 이후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의 실물 경기지표 발표되면서 원화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으나 아시아 통화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환율 하락이 추가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임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 지표가예상치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세부적인 지표를 보면 중국의 주택시장 침체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도 확인 할 수가 있었다”면서 “이러한 점이 위안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듯 싶다”고 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중국 소매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로이터가 전망한 4.0%와 일치했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5.9% 증가해 로이터 전망치 5.3%를 상회했다. 1∼2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부동산 개발 투자는 9.8% 감소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10분 기준 103.7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3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733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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