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의료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정리가 먼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길"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어 "복귀 시점을 정해놓고 얘기하는 것은 의대생 당사자에게 불편하게 들리고 협박이 될 수 있다. 조금 부드럽고 유연한 자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대한의사협회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의대생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정부의 말장난"이라며 "정부의 대승적 결단과 진솔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어 "복귀 시점을 정해놓고 얘기하는 것은 의대생 당사자에게 불편하게 들리고 협박이 될 수 있다. 조금 부드럽고 유연한 자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성근 대변인은 "(올해도 의대생이 돌아오지 않아) 내년에 학생이 트리플(3배) 되는 상황을 상상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 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가 명확한 답변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협은 1월 김택우 회장 취임 후 단 한 번도 정원에 대한 숫자를 이야기하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협회는 지속해서 24, 25학번이 겹쳐서 7500명이 교육을 받아야 하는 현재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요구해 왔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의대 교육의 정상화는 좋은 의사를 만들어 내야 하는 대학의 책무이고 사회에 대한 약속"이라며 "정부는 과연 어떤 답을 내놓고 있는가"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사태 해결의 최우선, 최대 과제를 '신뢰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대승적 결단과 진솔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 아울러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기 바란다. 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첩경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 건강을 위한 많은 정책과제에 대해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의견을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현재의 의료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정리가 먼저"라며 "협회는 하루라도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첨언했다.
한편, 의협은 앞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의료 현안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1년 1개월째 접어든 의정갈등으로 국민적 피로가 상당하고 의료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자, 의협으로서 관련 상황을 설명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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