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대통령, '직접대화 거부' 민주콩고 대통령 설득
남아프리카공동체 파병군 임무 종료…"단계적 철수 지시"
민주콩고 정부와 M23 반군 협상 중재한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정부와 동부 일대를 장악한 투치족 반군 M23이 18일(현지시간)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서 만나 협상한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13일 보도했다.
앙골라 대통령실은 전날 성명에서 "앙골라의 중재로 민주콩고 정부와 M23 대표단이 18일 루안다에서 직접 평화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이 지난 11일 루안다에서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을 만나 M23과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렌수 대통령은 작년 12월에도 반군을 지원한다는 의혹을 받는 르완다의 폴 카가메 대통령과 치세케디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을 중재했으나 M23과 직접 대화를 조건으로 한 르완다의 평화협정 체결 요구를 민주콩고가 거부하며 무산된 바 있다.
금과 콜탄, 코발트, 구리, 리튬 등 전략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르완다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M23을 비롯한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M23은 지난 1월 27∼29일 대규모 공세로 인구 200만의 동부 최대 도시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를 장악한 데 이어 지난달 16일 동부 제2의 도시인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도 점령했다.
이 과정에서 고마 지역에서만 3천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을 포함해 약 7천명이 사망했다고 민주콩고 정부는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작년 11월 이후 민주콩고 동부 지역에서 각종 무력 충돌로 최소 60만명이 난민이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민주콩고는 M23의 배후로 인접한 르완다를 지목하고 유엔과 서방 국가 등 국제사회도 이에 동의하지만 르완다는 부인한다.
유엔은 최소 4천명의 르완다 병력이 M23과 함께 민주콩고 정부군에 맞서 싸우며 반군을 사실상 통제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민주콩고서 숨진 군인 시신 운구하는 남아공군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민주콩고 동부의 안정화를 위해 병력을 파견한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는 이날 화상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파병군(SAMIDRC)의 임무를 종료했다.
중·남부 아프리카 16개국의 모임인 SADC는 이날 정상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SAMIDRC에 단계적 철수를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SADC는 무장단체 소탕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평화유지군과 별개로 2023년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말라위 병력을 중심으로 약 2천900명을 파병했다.
올해 1월 반군의 공세가 강화된 이후 남아공 군인 14명, 말라위 군인 3명, 탄자니아 군인 1명 등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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