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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걸핏하면 방송사 면허 박탈 요구하는 트럼프

온카뱅크관리자

2024-09-25 1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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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미디어 동향] 트럼프, TV토론 주관한 ABC 지목 "면허 잃어야" 지난해 NBC·CBS 문제 삼아…"수정헌법에 대한 심각한 위협" 비판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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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일 대선 TV 토론을 하고 있는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 A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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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완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민주당 대선후보와 양자 TV토론을 주관한 방송사 ABC의 면허 박탈을 요구하고 나섰다. ABC가 편향적으로 TV토론을 진행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미국 방송통신 규제기관 FCC(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 연방통신위원회)는 “후보자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방송사 면허를 취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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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는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ABC에서 진행된 TV토론 후 'ABC 방송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11일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ABC는 정직하지 못한 뉴스 조직”이라며 ABC가 자신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ABC를 두고 “신뢰를 잃었고,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ABC는 방송 면허를 잃어야 한다”고 했다.
 해리스와의 TV토론 진행 방식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풀이된다. ABC는 대선 토론 당시 후보들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검증했는데, 해리스는 한 번도 지적받지 않았지만 트럼프는 5번의 지적을 받았다. 그는 임신중지 문제를 이야기하는 중 “일부 주에서는 임신 9개월 차 임신중지 뿐만 아니라 아기를 살해하는 것도 허용한다”고 했으며, 이민자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 아이티) 이민자들은 개와 고양이를 훔쳐서 잡아먹었다”고 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에서 범죄율이 급증했다”고 주장했는데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트럼프의 'ABC 면허 취소' 발언이 논란이 일자 FCC의 제시카 로젠워셀(Jessica Rosenworcel) 위원장은 지난 19일 “수정헌법 1조는 민주주의의 초석이다. FCC는 후보자가 콘텐츠나 보도에 동의하지 않거나 싫어한다는 이유로 방송사 면허를 취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표현의 자유·언론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는 “의회는 표현의 자유를 저해하거나 출판의 자유를 제한하는 어떤 법률도 만들 수 없다”는 내용이다.
 민주당 소속의 에드 마키(Ed Markey), 론 와이든(Ron Wyden)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ABC의 TV토론에 대한 불만으로 면허를 취소하겠다고 한 것은 수정헌법 제1조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FCC의 임무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뉴리퍼블릭은 지난 12일 보도에서 “언론자유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일(ABC 면허 취소 위협)이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2일 보도에서 “언론자유를 중시하는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비판적인 언론사를 규제하거나 검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앤드류 제이 슈워츠먼(Andrew Jay Schwartzman) 벤튼 브로드밴드사회연구소 수석고문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발언에 대해 “여러 면에서 터무니없다”며 “프로그램 내용을 근거로 방송사 면허 갱신을 거부하는 것은 수정헌법 위반”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고 해도 ABC 면허 박탈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FCC는 여당 측 위원 3인과 야당 측 위원 2인으로 구성되는데, 공화당 측 위원들이 방송사 면허 박탈에 나설 가능성은 없다는 지적이다. 슈워츠먼 수석고문은 “공화당 측 위원들은 방송사 면허 박탈이 아니라 방송사 보호에 더 관심이 있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FCC가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의결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자신에게 비판적인 방송사의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는 지난해 9월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NBC와 MSNBC가 자신에 대해 어떻게 보도했는지 조사하겠다고 주장하면서 “컴캐스트(NBC·MSNBC의 모회사)는 국가 반역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 트럼프는 지난해 10월 CBS가 바이든 대통령과 인터뷰했다는 것을 문제 삼으며 “왜 정파적인 방송을 한 CBS가 전파를 사용해야 하는가”라고 했다.
 MSNBC의 레이첼 매도 쇼 PD인 스티브 베넨(Steve Benen)은 지난해 11월 MSNBC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자유로운 국가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고용주(MSNBC)의 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마음껏 비판해도 좋다. 하지만 트럼프는 MSNBC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며, MSNBC의 저널리즘을 불법으로 규정했다”며 “이런 협박이 흔한 나라들은 있었지만, 미국은 그런 나라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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