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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자신을 '일개 무엇'이라 표현하지 말아요"... 100g 책에서 건진 한 문장

온카뱅크관리자

2024-07-19 14:00:3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영란, 유시민, 정혜신, 변영주의<br>초경량 책, 창비 '교양 100그램' 시리즈</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tS7pjy2X5f">
          <blockquote class="pretip_frm" dmcf-pid="FVNot8wMZV" dmcf-ptype="pre">
           편집자주
           <br>매주 출판 담당 기자의 책상에는 100권이 넘는 신간이 쌓입니다. 표지와 목차, 그리고 본문을 한 장씩 넘기면서 글을 쓴 사람과, 책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이를 읽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출판 기자가 활자로 연결된 책과 출판의 세계를 격주로 살펴봅니다.
          </blockquot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04Aa3Pmet9"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김영란 전 대법관이 2021년 10월 당시 출간한 에세이 '시절의 독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19/hankooki/20240719131010125zbov.jpg" data-org-width="640" dmcf-mid="5Vf9stMUt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19/hankooki/20240719131010125zbo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김영란 전 대법관이 2021년 10월 당시 출간한 에세이 '시절의 독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figcaption>
          </figure>
          <p dmcf-pid="p7dMWBaVYK" dmcf-ptype="general">김영란 전 대법관은 판사라는 직업이 맞지 않는 옷이라는 생각에 오랫동안 시달렸다고 합니다. 놀랍지요. 30년 넘게 법복을 입고 대한민국 사법사상 최초의 여성 대법관을 지낸 이조차 일의 무게를 그저 견뎌냈다는 사실이. 김 전 대법관은 최근 출간한 책 '인생독서'에서 이렇게 담담히 털어놓습니다. 출근길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으며 저는 뜻밖의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기사를 힘내서 쓰고 있습니다. </p>
          <p dmcf-pid="UzJRYbNfHb" dmcf-ptype="general">김 전 대법관에게 버팀목이 되어준 것 역시 독서라고 합니다. 가사노동을 하느라 서재에 들어박힐 여유가 없어 부엌, 화장실 등 여기저기서 탐닉했던 소설 읽기는 판결문을 쓰는 데 하등 쓸모가 없었는데도 말이죠. 그럼에도 그는 '쓸모없는 독서의 쓸모'를 강조합니다. "역시 또 계속 책을 읽어나가는 수밖에 없겠다"면서요.</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7qieGKj4Yq"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처음 공개된 창비 '교양 100그램' 시리즈. 창비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19/hankooki/20240719131011663vond.png" data-org-width="640" dmcf-mid="1cMPv7LK5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19/hankooki/20240719131011663vond.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처음 공개된 창비 '교양 100그램' 시리즈. 창비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zBndH9A85z" dmcf-ptype="general">'인생독서'는 출판사 창비가 야심 차게 내놓은 '교양 100그램' 시리즈의 첫 번째 책입니다. 쫙 펼친 손만 한 크기에 실제 책 무게도 100그램 정도입니다. 출퇴근길, 육퇴 후, 여행 중에도 하루 6분 닷새면 완독이 가능한 초경량입니다. 그러나 내용은 가볍지만은 않아요. 김 전 대법관은 물론 변영주 감독('창작수업'), 유시민 작가('공감필법'), 정혜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애도연습') 등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길을 닦은 우리 시대 전문가들이 아낌없이 지혜를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p>
          <p dmcf-pid="q3Q8lUiBY7" dmcf-ptype="general">"자신을 일개 무엇이라고 표현하지 마세요. 우리는 모두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변 감독의 책에서 이 문장을 건졌습니다. '기자 나부랭이'라는 자조를 십수 년째 입에 달고 산 제게 변 감독이 직접 건네는 말로 다가왔거든요. 최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지인에게는 "벼락 같은 이별 앞에 목 놓아 울 수 있어야 나머지 생을 비틀리지 않고 살 수 있어요"(정혜신)라는 말을 주제넘게 전하고 싶어집니다.</p>
          <p dmcf-pid="B0x6SunbYu" dmcf-ptype="general">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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