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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모기약도 비싸서 못 사는 나라: 아르헨 뎅기열 폭증의 이면

온카뱅크관리자

2024-04-03 19:08:4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더스쿠프 마켓톡톡 뎅기열 사망자 129명으로 증가 백신 가격 비싸 접종 계획 증발 환율·물가 상승해 모기약 품귀 빈곤층 57% 급등해 구매력 상실 밀레이 대통령 통화·재정정책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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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에서 '뎅기열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뎅기열 백신 접종 계획은 비싼 가격으로 횡보하고, 모기약은 환율·물가 폭등으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 이면에는 밀레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있다. 아르헨티나의 심각한 경제난을 뎅기열과 모기약을 통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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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아르헨티나 보건 인력들이 지난 3월 27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역에서 뎅기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3/thescoop1/20240403190304209peyl.jpg" data-org-width="600" dmcf-mid="YfXNkZWAP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3/thescoop1/20240403190304209peyl.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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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보건 인력들이 지난 3월 27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역에서 뎅기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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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가 이번에는 모기로 고통받고 있다. 남미 전역에는 올해 들어 엘니뇨로 인한 고온 현상과 집중 호우가 겹치면서 뎅기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 개체 수가 급증했다. 
 아르헨티나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까지 뎅기열 감염자가 18만명, 사망자가 129명이었다. 올해 누적 감염률은 10만명당 384명이다. 아르헨티나는 일본에서 개발한 뎅기열 백신을 승인했지만, 비용 문제로 일반 접종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타임스는 2일(현지 시각) "비싼 뎅기열 백신을 구매할 여유가 있다면 예방할 수 있지만, 물가가 연간 250% 이상 치솟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빈곤 속에 사는 게 문제라면 유일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 모기약 부족 사태=아르헨티나의 뎅기열 감염 증가, 백신 접종 논란은 브라질 등 다른 남미 국가들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다만, 아르헨티나엔 또다른 문제도 있다. 모기약 사태다. 아르헨티나 최대 일간지 클라린은 2일 아르헨티나 보건부 장관의 발언을 보도했다. 마리오 루소 장관은 "모기약 부족 문제는 수요와 공급의 문제이며 향후 개선될 것"이라며 "국립 실험실에서 모기약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수도가 위치한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주립 병원, 보건소, 지역 커뮤니티 센터는 2월까지만 해도 주민들에게 스프레이형 모기약을 무료로 나눠줬다. 그런데 뎅기열 감염자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모기약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됐다. 이제 모기약은 일반 약국에서조차 예약해도 구하기 어려워졌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 3월 6일 "아르헨티나의 스프레이형 모기약 290mL 제품 가격이 지난해 12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 170% 올라 최소 3620페소를 기록했다"면서 "당시 공식 환율로 미화 4달러, 비공식 환율로 3.6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페소·달러 환율과 물가가 동시에 상승한 결과다. 
 ■ 환율·물가 쇼크=아르헨티나의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1.4%로 1990년대 초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그런데 밀레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2월 물가 상승률은 예상보다 낮은 25.5%를 기록했다.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2일 자국 통화인 페소화에 대한 54%의 평가절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페소·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13일 달러당 366.5페소에서 12월 14일 달러당 799.9페소로 치솟았다. 3일 현재 페소·달러 공식 환율은 달러당 857.6페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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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아르헨티나의 빈곤층이 국민의 절반 이상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무료 급식소에 서있는 아르헨티나 국민들. [사진=뉴시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3/thescoop1/20240403190305578fooj.jpg" data-org-width="600" dmcf-mid="G8eFUdQ04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3/thescoop1/20240403190305578fooj.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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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의 빈곤층이 국민의 절반 이상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무료 급식소에 서있는 아르헨티나 국민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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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베에 따르면 페소화 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휘발유 가격은 일주일 만에 60% 올랐고, 식료품·의료비는 50% 이상 뛰었다. 밀레이 대통령의 처방은 공공지출 삭감이었다. 밀레이 행정부는 계약직 공무원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부처 폐지를 통해서 공무원 수를 대폭 줄이는 내용의 재정감축안을 발표했다. 교통 등 여러 분야에서 지급하던 보조금도 중단했다. 
 ■ 국민 절반 이상이 빈곤층=밀레이 대통령의 페소화 평가절하는 임금 근로자들을 대거 빈곤층으로 편입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아르헨티나의 올해 1월 빈곤율은 2022년 12월 43.1%, 지난해 12월 49.5%보다 상승한 57.0%였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빈곤층이란 얘기다. 모든 가구를 소득순으로 나열해 정확히 중앙에 있는 가구의 소득을 중위소득이라고 한다. 빈곤율은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가구 비율이다. 
 아르헨티나의 현재 빈곤선은 1인 기준 약 222달러다. 최저임금이 6월 기준 8만7987페소로 당시 환율 기준으로 미화 421달러다. 빈곤층을 가르는 월 소득은 4인 가족 기준 847달러(17만7000페소)다. 아르헨티나 통계청에 따르면 4인 가족의 평균 식료품 지출은 최저임금과 비슷한 8만500페소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임금도 감소했다. 아르헨티나 정치경제센터(CEPA)는 지난 1월 "밀레이 대통령의 페소화 평가절하로 임금 근로자의 실질 임금은 지난해 12월 19.9% 감소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도 멈추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11.4%, 2월 254.2%, 3월 276.2%였다. 
 ■ 20만원짜리 모기약=아르헨티나 매체 엘디아는 2일 마리아 레이노소 부에노스아이레스 약사대학 전 총장의 말을 인용해 "모기약 수요가 매우 높아 약국에서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며 "현재 모기약 가격은 3000~9000페소"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아르헨티나 시민은 C5N 방송과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불만을 토로했다. "수도권에서는 모기퇴치제를 살 수 없다. 북쪽 지방에서는 2500페소(3300원)라는데 우리 옆 약국에서는 1만페소(1만3300원)에 예약하면 다음주에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게 밀레이 정부가 원하는 자유경제인지 모르겠다."
 아르헨티나의 모기약 가격은 이제 최대 1만 페소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아르헨티나 빈곤선 주변에 있는 근로자들에게 1만 페소(약 10달러)짜리 모기약은 공급이 있어도 구매하기 힘들다. 빈곤선 월급이 220달러이고, 290mL 모기약 가격이 10달러라면 월급의 5%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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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아르헨티나의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밀레이 대통령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사진=뉴시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3/thescoop1/20240403190308103ezvd.jpg" data-org-width="800" dmcf-mid="ttknaWlo8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3/thescoop1/20240403190308103ezvd.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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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의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밀레이 대통령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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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상황에 대입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우리나라 표준형 모기약 용량은 500mL이고, 2022년 중위소득은 3454만원이다. 월급 287만원을 받는 직장인이 500mL 모기약 한통을 월급의 7~8%인 20만원에 구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밀레이 대통령은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이다. 여론조사 회사 오피나이아(Opinaia)의 2월 조사에 따르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지지율은 52.0%로 정치인 중에서 가장 높았다. 극우 자유주의자이자 부통령인 빅토리아 비야루엘이 지지율 51.0%로 2위였다. 
 미국의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지난 3월 5일 '밀레이의 긴축정책이 아르헨티나를 파괴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밀레이 대통령은 국민을 경제적 어려움에 빠뜨린 책임을 페론주의 전 정권에 전가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정연 더스쿠프 기자 jayhan0903@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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