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퓨리오사AI’와 간담회
‘국가 주도 투자’ 비전 제시할 듯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캠프 사무실 입구로 13일 한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선 첫 공식 일정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를 방문한다. AI 등 첨단산업에 대한 국가 주도 방식의 투자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 캠프 대변인인 강유정 의원은 13일 “출마 선언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성장 경제’ 행보를 진행한다”며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을 깰 한국산 기술력 현장을 직접 방문해 AI산업 분야에서도 세계를 주도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간담회에서 정부와 기업 간 협력 방안 및 지원 정책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미래 핵심기술로 꼽히는 퓨리오사AI의 신경망 처리장치(NPU) 기술 시연도 진행된다.
퓨리오사AI는 촉망받는 팹리스(반도체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설계만 전문적으로 하는 것) 기업이다. 최근 메타플랫폼스 등 미국 빅테크 기업 매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매각 제안을 거절한 백준호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해 AI 반도체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이 전 대표의 퓨리오사AI 방문은 첨단산업군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부펀드 등 정부 주도의 투자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지난 10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도 첨단과학기술의 투자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대대적인 기술, 연구·개발 투자로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월엔 “엔비디아 같은 기업을 육성해 국민 지분이 30% 정도 되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며 ‘K엔비디아론’을 언급한 바 있다.
캠프 관계자는 “AI 기업 방문을 첫 일정으로 삼은 건 지난 3년간 잃어버린 경제를 회복하고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는 ‘K이니셔티브’ 전략의 일환”이라며 “다른 후보들이 이 전 대표만 붙잡고 늘어질 때 대한민국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차별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캠프 특보단장에 안규백, 법률지원단장에 박균택, 조직본부장에 김병기, 홍보본부장 박상혁, 현안대응TF단장에 강득구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후원회장으로는 시민 김송희씨가 임명됐다. 김씨는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오빠를 잃었으며, 12·3 비상계엄 사태 땐 국회를 지키겠다며 상경했었던 인물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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