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6일 국회 사랑재에서 개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명(친이재명)계가 개헌 논의에 물꼬를 틔운 우원식(사진) 국회의장에게 집중포화를 쏟아붓고 있다. 이들은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 이후에 대한민국에서 지금 당장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은 무엇이냐"며 "바로 단호하고도 철저한 내란 종식"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지금 시중에서는 개헌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그러나 개헌은 주권자인 국민이 주체로 권력구조 개혁, 기본권 강화 등 개헌 이슈가 필요하지만 국민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치권에서는 전날 우 의장이 대선과 개헌 동시투표를 제안하면서 관련 논의가 화두로 떠올랐다. 여기에 국민의힘과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동참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개헌을 거듭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내 친명계는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이날 "우 의장이 개헌을 언급했는데 지금 관련 논의는 시기상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시기도 부적절하고 기간도 60일 정도로 대단히 부족하고 졸속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내란 종식"이라며 "내란 종식에 주안을 두되 헌법 개헌에 대해서는 대통령 후보들이 공약에 발전시키고 실제 집권 시 임기 내 하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친명계와 이 대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개헌 논의를 중심으로 끌고 온 우 의장을 겨냥한 비판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정청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 의장의 충심은 이해하고 개헌은 당위적으로 맞다"면서도 "TPO(Time·Place·Occasion, 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는 국회의장 놀이를 중단하고 더 이상 개헌 주장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사지 않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양문석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헌? 개나 줘라"라며 "제발 그 입을 닥쳐라"라고 적었다. 양 의원은 "아무리 좋은 의도로 말했다 하더라도 내란의 잔불은 완전히 진압되지 않았고 그의 졸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최상목 경제부총리,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같은 헌법 위에 군림하는 장관들, 윤석열 탈옥 조력자인 심우정 검찰총장과 정치검사들이 여전히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지금 도대체 제정신인가"라며 "국민과 당원이 여전히 멍청하고 같잖은 주인처럼 보이고 윤석열 눈처럼 개돼지로 보이는가"라고 비난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