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후 조기 대선 국면, 내수 소비재 ‘주목’
朴 탄핵 땐 정보기술·경기 소비재 껑충
“장기적으로는 주도주 흐름에는 큰 변화 없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기일인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외신기자가 보도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인용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주도주 흐름이 바뀔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탄핵 이후 조기 대선 국면에서 정치권이 추경 편성, 내수 진작 등 경제 활성화 공약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으면서 관련 수혜 업종인 인터넷과 소비재 종목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도주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정보기술, 소비재 관련주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KRX 정보기술 지수, 朴 탄핵 때 이후 6개월간 33.3% 뛰어
탄핵 선고 전인 9일부터 한 달간(4월 7일)까지 등락률 상위 5개 지수를 살펴보면,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8.97% ▷KRX방송통신 7.51% ▷경기 소비재 7.33% ▷KRX300커뮤니케이션서비스 7.32% ▷KRX정보기술 6.32%로 나타났다.
탄핵 인용 이후 6개월 동안 가장 많이 오른 지수는 KRX 정보기술(33.32%)로 나타났다. 이어 KRX반도체(28.14%) ▷KRX300정보기술(27.71%) ▷KRX미디어 엔터테인먼트(27.41%) ▷KRX에너지화학(24.62%) 순으로 나타났다. 당시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 커지면서 외국 기관들이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의 주식을 들인 영향이 컸다. 은행·금융주도 10% 성장률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내수 소비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탄핵이 인용으로 인해 내수 소비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향후 판세가 민주당 쪽으로 기운다면, 중국과의 외교 관계 개선이 재추진되며 중국 소비주나 수출 관련 업종의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상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제기되며 지주사나 대기업 관련 종목은 정책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상법 개정은 대기업이나 지주사에 불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막연한 기대보단, 관세 리스크 덜 민감한 내수 분야 접근”
장기적인 흐름에 대해서는 정치 리스크보다는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가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금 같은 국면에서는 단순한 전략이 유효하다”며 “막연한 기대보다 실적 성장세가 분명하고, 관세 리스크에 덜 민감한 내수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삼성전자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실적 기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최근 2주간 견조한 상승세를 보다”라며 “올해 중반 D램 가격 저점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더해 오는 10일 잠정 실적 발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주도주의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방산이나 조선 등 기존 주도주들은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며 “정치가 변한다고 해서 주도주의 방향까지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주가지수는 데이터를 보면 정치적 문제에 오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정치 변화에 따라 수출이나 기업 이익 자체에 큰 변동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주도주 흐름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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