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조갑경이 남편 홍서범에게 섭섭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5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MBN '다 컸는데 안 나가요'에는 지조, 조갑경과 홍서범 가족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홍서범은 휘파람을 불며 나갈 준비를 했고, 조갑경은 "놀 생각 하니까 좋아 죽네"라고 못마땅해했다. 홍석희, 홍석주는 홍서범을 데리고 꽃집으로 향했다. 부모님의 31주년 결혼기념일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홍석희는 "결혼기념일은 항상 저희가 챙겼다. 엄마, 아빠가 서로를 챙기진 않았다. 우리가 시켜서라도 챙겨주면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홍석주는 "각자의 생신은 다른 분들께도 축하받을 수 있지만, 결혼기념일은 저희 아니면 주변에서 축하해줄 일은 없을 것 같아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홍서범은 "다 늙어서 무슨 결혼기념일이냐"며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였고, 홍석주는 "30주년 때 아빠가 안 해줘서 엄마가 서운해했다"고 밝혔다. 홍서범은 알아서 하라고 했고, 홍석희는 엄마가 좋아하는 색이 뭔지 물었다. 하지만 홍서범은 모른다고 했고, 홍석희는 "30년 살았는데"라고 당황했다. 홍서범은 꽃 준 적 없냐는 딸들의 질문에 "한 번인가 사다 줬는데, 이런 거 뭐 하러 사오냐고 돈으로 달라고 했다. 그래서 그다음부터 안 산다"고 했다.
다음 코스는 마트. 딸들은 음식 재료를 골랐지만, 홍서범은 광어회 먹자며 안주부터 고르고 본인 간식만 챙겼다. 홍진경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분 같다"고 말하기도. 스튜디오에서 홍석희는 "보다 보니까 결혼기념일 해드리려고 장 본 건데 너무 아빠 카드를 쓴 것 같기도 하고"라고 민망해했다.
귀가한 홍서범은 잠을 청했다. 딸들이 안된다고 외치자 홍서범은 "못 해. 요리 못하는 거 알잖아"라며 그냥 드러누웠다. 하하는 "보통 아버지가 음식을 해주는데, 절대 안 하시네"라며 웃었다. 딸들의 정성이 담긴 결혼기념일 만찬이 준비됐고, 홍서범은 숨겨둔 꽃다발을 들고 노래를 불렀다. 조갑경은 꽃 대신 돈으로 달라고 했던 일화를 듣자 "근데 왜 돈을 안 줘. 돈이라도 줘야지"라고 밝혔다.
홍서범은 "드라마에서 돈을 던지는 걸 보고 그렇게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만 원짜리를 바꿔서 (얼굴에) 던진 적 있다. 너무 좋아하더라"고 했지만, 조갑경은 "뭘 좋아해. 화냈잖아. 돈을 던지는 게 아니라 (위로)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라며 다른 기억을 꺼냈다. 이어 조갑경은 "웬만한 여자랑 살았으면 벌써 이혼했다"고 밝혔다.
결혼 31주년 소감으로 홍서범은 "이런 얘기하면 뭐하지만 아빠의 노력이다. 왜냐면 잔소리가 (엄청나다)"고 폭로했다. 이에 조갑경은 "(그럼) 나는. 진짜 나쁜 사람 아니냐"라며 "맨날 나를 까듯이 얘기하지 않냐. 웃다가도 어쩔 땐 꼴 보기 싫을 때가 있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홍서범이 "난 서운한 게 없어"라고 하자 조갑경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니까"라고 응수했다.
이후 홍서범은 "다시 태어나도 결혼할 거냐"는 질문에 "사람은 다시 안 태어나"라고 답했다. 조갑경은 "맨날 놀기만 하고 부인 안 돌보고"라고 열을 내기도. 홍서범은 각방을 쓰는 이유에 대해선 "엄마가 아침 방송 해서 6시에 나갔다. 난 조용히 새벽 4시에 잠자러 들어가는 거다. 내 루틴이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갑경은 "지금 나도 그렇다. 딱 맞네"라며 다가갔지만, 홍서범은 "저리 가"라며 얘기를 계속했다. 이를 보던 하하는 "지금 어머님은 합방을 원하신다"고 밝혔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C에브리원, MBN '다 컸는데 안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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