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까지 122일이 걸렸습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혐의 수사, 그리고 오늘 파면 결정까지.
정국이 격렬하게 요동치는 사이 여야는 강대강 충돌을 반복했습니다.
격동의 지난 4개월을 이다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 전 대통령(지난해 12월 3일)>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지난해 12월 3일 밤 10시 28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소식을 접한 우원식 국회의장과 의원들이 국회로 모여들었습니다.
일부는 군경의 포위를 뚫고 담을 넘어 본회의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곧바로 국회는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우원식 / (지난해 12월 4일)> "(의장님, 빨리 하시죠.) 국회의장도 마음이 급하죠. 그렇지만 절차를 틀리진 않게 해야 될 거 아닙니까."
이튿날 새벽 1시 2분쯤, 계엄 해제 결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지난해 12월 4일)>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써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윤 전 대통령도 약 3시간 만에 담화를 통해 계엄 해제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계엄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야당은 윤 전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로 규정했고, 곧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표결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표결에 불참하는 바람에 의결정족수 200명을 채우지 못했고, 그렇게 첫 번째 탄핵안은 폐기됐습니다.
<신동욱 /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지난해 12월 7일)> "헌정 중단의 불행을 되풀이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우리의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재발의된 탄핵안은 일주일 뒤, 두 번째 표결에서 가결됐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해 12월 14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하고 계십니다. 1차전의 승리를 축하드리고 감사드립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수사기관의 내란 혐의 수사가 바로 시작됐습니다.
현직 대통령 최초의 체포와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헌재 직접 변론과 옥중 메시지를 통해 보수 지지층 결집에도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잇달아 구치소를 찾아 '옥중 정치'에 힘을 실었습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2월 3일)> "나라를 잘 이끌어 가는 데 당의 역할을 좀 많이 해달라는 취지의 말씀이 계셨고. 계엄을 왜 하게 됐는지 이런 부분에 대한 얘기도 좀 있었어요."
탄핵심판 변론은 1월 중순부터 2월 말 사이 11차례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변론이 종결되고 헌재 선고만을 앞둔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이 석방되며 정국은 또 한 번 흔들렸습니다.
여기에 감사원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헌재의 탄핵 기각으로 기세가 오른 국민의힘 의원들은 거리로 나가 대통령 탄핵 각하 또는 기각을 부르짖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석방 직후 비상행동에 돌입한 민주당은 구속취소 결정에 항고하지 않은 검찰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광화문 천막 농성과 집회 참가, 도보 행진 등 역시 장외행동으로 맞섰습니다.
양 진영의 치열한 여론전 속에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단은 예상보다 늦어졌는데,
끝내 인용 결론이 내려지면서, 한밤의 계엄 선포에서 시작된 이번 탄핵 정국은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연합뉴스TV 이다현입니다.
[영상취재 신경섭 김성수 최성민 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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