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국가대표팀 안재현이 3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벌어진 WTT 챔피언스 2025 대회 3일째 남자단식 32강에서 카낙 자(미국)를 게임스코어 3-1로 꺾었다. 16강행 막차를 탄 안재현을 포함해 한국은 총 6명이 32강을 통과했다. 안재현은 4일 오후 8시45분 같은 장소에서 세계 5위 우고 칼데라노(브라질)와 16강을 치른다. 사진제공|WTT
탁구국가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린 WTT 챔피언스 2025 대회 32강을 마쳤다. 16강 막차를 탄 안재현(26·한국거래소·세계랭킹 22위)을 비롯해 남녀부 총 6명이 32강을 통과했다.
안재현은 3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3일째 남자단식 32강에서 카낙 자(미국·27위)를 게임스코어 3-1(17-15 11-8 11-13 11-6)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남자부 안재현, 장우진(30·세아·12위), 이상수(35·삼성생명·45위)가 16강 진출 티켓을 얻었다. 여자부에선 신유빈(21·대한항공·10위), 김나영(20·포스코인터내셔널 스피너즈·31위), 주천희(23·삼성생명·28위)가 32강을 가뿐히 통과했다.
한국은 안재현의 16강 합류가 반갑다. 단식으로만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32위 이내 선수들이 참가하며, 참가를 거부한 선수가 발생하면 차순위 선수를 초청해 진행했다. 단식 경쟁력이 복식보다 낮은 한국은 1명이라도 대회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는게 중요했다.
오준성(19·수성방통고·20위)과 임종훈(28·한국거래소·43위)이 하필 첫 경기부터 강적인 디미트리 옵차로프(독일·21위)와 우고 칼데라노(브라질·5위)를 만나 고배를 마신터라 아쉬움이 컸다. 이상수가 지난해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개인자격으로 출전한 사실을 고려하면, 안재현에 앞서 실질적으로 32강을 통과한 대표선수는 장우진이 유일했다.
다행히 안재현이 이날 자를 꺾으면서 한숨 돌렸다. 안재현은 주니어대표 시절부터 국제대회에서 자와 자주 부딪혔는데, 이날 전까지 성인대회에서 상대전적은 2승3패로 열세였다. 특히 2승을 먼저 거둔 뒤, 내리 3연패를 당한 터라 설욕을 다짐했다.
듀스 끝에 1세트를 따낸 게 주효했다. 6-8로 뒤진 세트 중반 이후론 단 한번도 점수차가 1점 이상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접전이 이어졌지만, 15-15에서 잇달아 2점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까지 따낸 안재현은 3세트 듀스에서 패하며 흔들리는 듯 했지만, 4세트 4-4에서 6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재현은 4일 오후 8시45분 같은 장소에서 칼데라노와 16강을 치른다. 남미 최강자인 칼데라노와 상대 전적은 0승4패로 열세지만, 자를 이긴 기세를 이어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