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전직 국회의장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2025.4.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직 국회의장들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국회가 100% 승복하겠다는 것을 밝히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표 전 의장은 2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우원식 국회의장 주최 전직 국회의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국회가 헌재의 결정에 승복 의사를 밝혀야 ) 내란과 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우 의장이 전직 국회의장에게 주요 국정 현안과 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국회의장의 역할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진표 전 의장을 비롯해 김원기·임채정·문희상·박희태·정세균 전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정 안정화를 위해 힘쓴 우 의장에 대한 노고를 위로하고 국회가 국민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원식 의장은 "국회의장이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선배 의장들이 하셨던 일들을 큰 귀감으로 삼고 있다"며 "다행히 어제(1일)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을 통지했지만 지난 넉 달 동안 국민들이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헌법재판소가 탄핵 선고를 하게 되면 불안정성이 조금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간단하지 않은 문제가 산적해 있고 해결해 나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비상계엄 사태 후 경제적으로 큰 위기가 닥쳤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이, 대내적으로는 산불 위기가 있었는데 민생 경제를 살리고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국론 분열을 넘어 국민통합이라는 과제 해결에 국회가 시급히 나서야 한다. 탄핵 정국을 거치며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몹시 격화돼 민주주의가 허용하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될 정도"라며 "법치주의가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선배 의장들의 고견을 듣고자 자리를 요청하게 됐다"고 했다.
김진표 전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 대표도 만나지 않는 등 처음부터 (국회에) 협조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야당도 강경 정책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며 "마주 보고 달리던 두 기관차가 충돌한 것과 같은 파국을 맞았음에도 반성 없이 여야 모두 (책임 소재를 두고) 싸우고 있으니 국민들도 절망스럽게 바라보며 밤잠을 못 이루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전 의장은 "이번에 헌재에서 어떤 결론이 나와도 국회가 100% 승복해야 하며 서둘러 '개헌 열차'를 발족시켜야 한다. 이번에 개헌하지 않으면 또 못하고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개헌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 경제 및 대미통상 협상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가동을 통한 신속한 합의와 도움 등이 국민이 정말 바라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문희상 전 의장은 "국회가 중심이 돼 6공화국을 마무리하고 7공화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며 "우리 국회도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개헌을 포함한 여러 사회적 갈등 구조를 해결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여야정 협의체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