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웅 배우의 NH올원뱅크 아마추어 테니스 오픈 경기 모습. 테니스 코리아 자료사진
테니스 동호인의 대축제 ‘2025 NH올원뱅크 아마추어 오픈’이 6일까지 펼쳐지고 있습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NH농협은행(은행장 강태영)이 동호인 테니스 저변확대를 위해 해마다 개최하고 있습니다.
출전 선수 랭킹에 따라 국화부, 개나리부, 오픈부, 신인부가 열리며 남녀 대학동아리부, 올원뱅크부 등 총 6개 부문에 걸쳐 1300 명 넘는 선수가 출전하는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NH농협은행에 따르며 대회 인기가 높아지면서 참가 신청 하루 만에 접수가 마감됐다고 합니다. 거의 오픈런 수준이었습니다.
대회 장소는 육사 코트와 함께 경기 고양시 농협대 올원테니스파크에서 결승 등 주요 경기를 치릅니다.
최동하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테니스 동호인들의 테니스를 향한 열정과 사랑을 확인하는 무대가 모든 분이 즐겨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2025 NH올원뱅크 아마추어 테니스오픈 공식 대회 포스터. 사진 제공 NH농협은행
대회 기간 농협대 테니스 코트는 개나리와 벚꽃 등으로 화사하게 둘러싸인 가운데 테니스 삼매경에 빠진 동호인들의 힘찬 함성이 메아리칩니다. 남녀 대학 동아리 선수들은 소속 학교의 명예를 걸고 뜨거운 응원전과 함께 열띤 승부를 펼칩니다. 한 대학 동아리 선수는 “농협 대회 출전은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 농협대에는 하드코트와 클레이코트가 고르게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국화부, 개나리부, 오픈부, 신인부 등 부문별 우승 팀은 200만 원 상당의 농협 상품권을 부상으로 받습니다. 준우승 팀은 100만 원, 공동 3위 팀은 60만 원의 상품권이 돌아갑니다. 개인상으로는 농협 잡곡 쌀을 줍니다.
대회 기간 선수들의 먹거리의 제공을 위해 푸드 트럭이 동원되기도 합니다.
사단법인 한국테니스진흥협회(KATA·회장 성기춘)과 테니스코리아가 대회를 공동 주관합니다. 요넥스, 바볼랏, 엘로엘, 재클라, 피지컬엑스, 엑스트라죠스 등 다양한 업체가 후원에 나섰습니다.
<사진> 동호인 테니스의 대축제로 불리는 NH올원뱅크 아마추어오픈. 채널에이 자료사진
대회 기간에는 NH농협은행 테니스부 선수들과 김동현 감독이 경기 진행을 돕는 등 도우미를 자처하기도 합니다. 동호인들에게 사인을 해주거나 기념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최동하 수석부행장은 또 “농협은행은 50여 년간 테니스팀을 운영한 라켓 명가로 국제대회 개최, 재능기부, 테니스 유망주 선수 후원 등 테니스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라고 밝혔습니다. NH농협은행은 1974년 창단 후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녔으며 한국 여자 테니스의 숱한 스타를 배출했습니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테니스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때 은행 테니스팀이 전성시대를 맞은 적도 있으나 하나둘 해체의 비운을 맞았지만 NH농협은행만큼은 명맥을 유지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NH농협은행이 운영하는 테니스부와 소프트테니스부 선수들은 은퇴 후 은행에서 일반직원으로 근무하게 돼 있어 해당 종목 선수들에게는 꿈의 직장으로 불립니다.
<사진> NH농협은행 테니스부의 양대 산맥 이은혜와 백다연. 사진 제공 NH농협은행
현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김동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중앙여고 선후배 사이인 이은혜와 백다연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두 선수는 중고 시절부터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힘 히터 이은혜는 2015년 국내 최고 권위의 주니어 대회인 장호배에서 사상 첫 중학생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백다연은 2020년 장호배애서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이은혜와 백다연은 올해 2월 ITF 뉴질랜드 대회에서 복식 우승을 합작하며 국제대회 첫 승을 거뒀습니다.
<사진> NH농협은행의 후원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18세 유망주 최서윤. 사진 출처 대한테니스협회
조만간 NH농협은행은 18세 기대주 최서윤(김포 통진고)을 후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주니어 최강으로 이름을 날리는 최서윤은 비슷한 또래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강한 서브와 백핸드를 앞세운 공격형 플레이가 돋보입니다. 특히 지난해 안성오픈에서 여자 단식 정상을 차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대회는 주니어, 대학, 실업 선수들이 모두 나오는 오픈대회였는데 최서윤은 고교생으로 결승까지 올라 동갑내기 손하윤을 눌렀습니다. 당시 최서윤은 “이번 우승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최서윤은 전국체전 2연패를 비롯해 ITF 하나증권 김천국제주니어투어대회, 무궁화컵 전국여자대회 고등부 2연패 등 우승 제조기로 불리고 있습니다. 홍순용 장호테니스재단 집행위원장은 “안성과 김천에서 너무 멋진 플레이를 선보였다. 앞날이 기대되는 선수다. 자신만의 주무기를 장착한다면 더욱 강해질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한국 스포츠는 전문 선수 위주의 엘리트 스포츠와 동호인 대상 생활체육의 통합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대한체육회 역시 ‘두 바퀴’가 하나로 합쳐졌지만 아직은 삐그덕거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싱그러운 봄내음 같은 NH농협은행의 테니스가 그 해법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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