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5번출구 근처에서 한 시민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탄핵 반대 집회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박상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이 오는 4일로 정해지면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몰려들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선고기일이 정해졌단 소식에 반색하며 저마다 인용 또는 기각을 확신했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2번출구 근처에서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 약 20명이 집회를 진행했다. 선고기일 확정 소식을 접하자 뒤늦게 태극기·성조기를 들고 대열에 합류하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탄핵에 반대하는 이금화씨(60)는 "변론 때는 초시계까지 재며 서둘러 끝내려고 하더니, 선고기일은 왜 이렇게 늦게 정했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이 빨리 직무에 복귀해 산불 등 쌓인 현안을 처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재동초등학교, 수운회관, 현대건설 앞으로 각각 모여든 집회 참가자 약 70명도 '탄핵 반대'를 외쳤다. 40대 여성 김모씨는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있지만 기각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당장 오늘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 선고 결과가 나온 뒤 대통령 관저 앞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대건설 앞 도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탄핵 반대 집회는 창덕궁 인근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선고일이 정해지자 경찰이 도로에 버스 차벽을 세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면서다. 정오부터 안국역 5·6번 출구를 제외한 나머지 출입구의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탄핵 찬성 측 집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즉각 파면'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이현수 기자.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 약 10명은 안국역 1번출구 인근으로 모였다. 이들은 '8 대 0 파면 기원' '즉각 파면하라' '민주주의 지키자'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진보당 깃발을 든 당원들도 자리를 잡고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오후 1시쯤 인원이 더 합류하며 규모가 약 30명으로 늘었지만 탄핵 반대 측에 비해 적었다.
탄핵에 찬성하는 서애숙씨(57)는 "선고가 미뤄지면서 답답했지만 기일이 확정돼서 다행"이라며 "헌재가 국민의 뜻을 잘 고려해서 탄핵 선고를 내려줄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김미애씨(61)는 "선고기일이 발표됐다는 소식을 듣고 만우절 장난인가 싶은 정도로 기뻤다"며 "불법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은 파면돼야 한다. 그것이 국민 화합과 경제회복을 이루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오후 안국역 1번출구 인근에서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 간에 고성이 오가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이 제지하면서 물리적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한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진행된 탄핵 반대 집회는 한산했다. 자유통일당 측이 신고한 관저 앞 집회에는 집회 시작 시각인 오후 2시 기준 5명가량이 모였다. 당초 신고 인원은 1만명이었다.
1일 오후 2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진행된 탄핵 반대 집회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사진=김미루 기자.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이현수 기자 lhs1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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