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해 미리내집 3500가구 공급 목표
4월부터 아파트 400가구 입주자 모집
오세훈 시장, 롯데캐슬 이스트폴 현장점검
서울시가 다음 달 신혼부부를 위해 '미리내집'(장기전세주택) 400가구를 공급한다.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한옥도 미리내집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오는 4월부터 제4차 미리내집 입주자 모집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입주 단지는 △이문 아이파크자이(동대문구) △중화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중랑구) 등이다. 보증금 지원형 미리내집을 포함해 400여가구를 공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1일 서울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에서 열린 '미리내집 현장방문 및 신혼부부 간담회'에 참석해 주형환 저고위부위원장 등과 함께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미리내집은 2007년 도입된 장기전세주택(shift)을 저출생 극복을 위해 신혼부부에 맞게 특화한 서울시의 새로운 임대주택이다. 정책 지원 대상자들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입주할 수 있고 자녀 출산 땐 거주기간이 최장 20년까지 연장된다. 두 자녀 이상 출산 때는 시세보다 최대 20% 저렴하게 주택을 구입하는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아파트 중심의 공급에서 벗어나 다세대주택, 한옥 등 비 아파트형 미리내집을 공급할 방침이다. 시는 신축 위주의 다세대와 연립주택, 도시형생활주택, 주거용 오피스텔을 매입해 시세보다 저렴하게 제공한다. 비아파트형 미리내집은 거주 기간 중 출산을 할 경우에는 10년 거주 후 장기전세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는 '연계형'과 기존주택의 할인 매수권을 주는 '매수형'으로 운영된다. 장기안심주택과 연계한 보증금 지원형 미리내집도 공급된다.
시는 이 같은 정책을 기반으로 신혼·출산 가구에 대한 주택공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3500가구, 4000가구의 미리내집 공급을 목표로 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올림픽파크프레온 300가구를 시작으로 세 차례에 걸쳐 총 1022가구의 미리내집을 공급했다. 지난해 8월에는 '롯데캐슬 이스트폴(광진구 자양동)', '힐스테이트이편한세상 문정(송파구 문정동)' 등 6개 단지에 입주할 327가구를 모집했다. 이 중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5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미리내집 정책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미리내집에 적용된 소득 기준, 소득과 무관한 재계약 혜택(2년)이 신혼부부 주거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미리내집의 경우 전용면적 60㎡ 초과 아파트는 맞벌이 가구 기준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200%까지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정부 또한 신혼·출산 가구에 대한 주택공급 강화를 골자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과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규칙'을 마련해 3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미리내집 이외의 기타 장기전세주택도 맞벌이 가구는 월평균 소득 200%까지 청약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장기전세주택의 경우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아파트는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20% 이하에 속할 시에만 청약이 가능했다. 자산 기준도 부동산과 자동차 중심에서 금융자산과 일반자산을 포함한 총자산 가액 기준으로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입주가 시작된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신혼부부 4쌍과 간담회 자리를 갖고 육아와 출산에 대한 고충을 청취했다.
오 시장은 "저출산은 주거 문제 해소가 가장 큰 관건"이라며 "올해 확보한 3500가구 물량 중 2000가구는 매입 임대주택 형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에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 단지들이 늘어가고 있다"며 "점차 아파트 형태로 들어가는 부부들이 많아질 수 있어 정책의 실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