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총서 이사 선임·감사위원 선임 등 5개 안건 원안 가결
주총서 전략도 첫 발표…김영섭 "통신 등 본업 발전 적극 도모"
[서울=뉴시스]KT가 31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3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KT가 임기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4명을 모두 재선임했다. 김영섭 KT 대표의 임기가 1년여 남은 상황에서 현재 이사회 구조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KT가 31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KT는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지 1년 만에 혁신과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B2B AX(기업간 거래 AI 전환), 인공지능(AI) 기반의 CT, 미디어 사업 혁신을 통해 AICT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화를 달성하고 기업가치 향상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는 ▲제43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KT의 2024년 연결 재무제표는 연간 매출 26조4312억원, 영업이익 8095억원으로 승인됐다. 4분기 주당 배당금은 500원으로 확정했으며, 4월 16일 지급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2059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한 데 이어, 오는 2025년 8월까지 약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 및 소각할 계획이다.
KT는 정관 일부를 변경해 분기배당 시 이사회가 분기 말일로부터 45일 이내에 배당액과 배당기준일을 설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다. 이러한 배당 절차 개선으로 투자자들은 KT의 배당규모를 사전에 확인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배당 절차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채 발행 의결 방식 변경 안건도 승인됐다.
KT는 지난 2022~2023년 선임돼 이번 정기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4명의 재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곽우영 포스코청암상 기술상 선정위원(전 현대자동차 차량 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이승훈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회 민간 운영위원(전 KCGI 글러벌부문 대표),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는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특히 최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추천한 곽우영 위원도 재선임됐다.
당초 KT는 지난해 12월부터 신규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밟았으나 최종적으로 기존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재선임으로 이들 4인은 2028년 3월 정기주총까지 3년 더 임기를 연장하게 됐다. KT 이사회는 사외이사 8명, 사내이사 2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있다.
KT는 기존 사내이사 4명에 대한 전문성과 향후 기여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선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김성철, 이승훈, 김용헌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KT는 이날 주총 마지막 안건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했다.
[서울=뉴시스]김영섭 KT 대표가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3기 KT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는 올해 주총부터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의안 의결에 앞서 전략발표 세션을 신설하고 온라인 생중계를 도입해 주주의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담당 임원들이 직접 경영전략 및 AX(AI전환)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KT 전략실장 박효일 전무는 2024년도 경영 성과를 공유하고, 2025년을 AICT 기업으로 변화하는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AICT 역량 강화 ▲B2B AX 사업 혁신 성장 ▲AI 기반 B2C 차별화 ▲주주가치 제고 등의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 정우진 전무는 AX 사업전략 발표에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AX 토탈 서비스 프로바이더' 전략을 소개했다. 정 부문장 또한 2025년은 AX 사업의 본격적인 도약을 알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며, B2B AX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KT의 기업 가치를 한층 더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발표 이후에는 현장 참석한 주주뿐만 아니라 온라인 중계로 참여한 주주들과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질의응답에서는 KT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전략 협업, 지난해 진행된 대규모 구조조정, 부동산을 비롯한 저수익 사업자산 매각 등 주요 이슈에 대한 경영진과 주주 간 격론이 벌어졌다.
김 대표 또한 주주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주요 이슈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MS나 글로벌 빅테크들도 (딥시크라는) 경쟁자가 돌발적으로 탄생했기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MS와의 협업이 5년 간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구조조정은 안정적 통신 서비스 관리를 위한 합리적 구조조정이었다고 본다"며 "KT는 통신과 AICT가 본업인 만큼 수익이 낮은 유휴부지 부동산 등을 잘 매각해서 본업에 쓰는 방안을 고민하는 건 경영진의 책무다. 본업(통신·AICT) 발전을 더 적극 도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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