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56 5G(왼쪽)과 A36 5G 제품군.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갤럭시 A' 신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보급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갤럭시 AI 주요 기능을 보급형 제품에 탑재해 경쟁사와 소프트웨어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연내 제품 외형을 대대적으로 개선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보급형·폼팩터(제품 외형) '투트랙'으로 점유율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보급형 시리즈에도 AI 탑재
3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 신작인 △A56 5G △A36 5G △A26 5G 제품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이번 갤럭시 A 시리즈는 자체 AI인 '어썸 인텔리전스'가 처음 적용됐다. 화면에 원을 그려 자동으로 이미지·문서를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를 비롯해 '편집 제안', 'AI 지우개' 등 갤럭시S25의 핵심 AI 기능을 지원한다. 갤럭시 A 시리즈는 플래그십(최고급) 대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군이다. 갤럭시A56 5G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엑시노스1580', 갤럭시A36 5G는 퀄컴 '스냅드래곤 6 3세대'를 각각 탑재했다. 갤럭시S25 시리즈의 '두뇌'인 퀄컴 최신 칩셋 '스냅드래곤 8 엘리트'보다 성능은 뒤처지지만, 출고가는 40~50% 가량 낮다. 실제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S25 시리즈 출고가가 799달러부터 시작한 반면 갤럭시 A56과 A36은 각각 499달러, 399달러 수준이다. 특히 45와트(W) 충전 속도를 지원해 갤럭시S25 일반 모델보다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AI 기능을 본격 탑재한 것은 중저가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프트웨어 차별화를 통해 보급형 시장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에 삼성전자 제품은 4개가 진입했는데, '갤럭시S24 울트라'를 제외한 3개가 A 시리즈였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 7'의 보급형인 팬에디션(FE)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 역시 2022년 '아이폰SE3' 이후 3년 만에 출시한 보급형 모델 '아이폰 16e'에 자체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했다. 구글도 자체 AI를 넣은 '픽셀' 시리즈를 앞세워 보급형 시장 영토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갤럭시G폴드'도 하반기 선봬
삼성전자는 폼팩터 혁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두께가 가장 얇은 '갤럭시S25 엣지'는 다음 달 공개 뒤 5월 출시가 전망된다. 갤럭시S25 엣지 화면 크기는 플러스 모델과 같은 6.7형이다. 카메라는 2억화소 광각 렌즈가 탑재되지만, '슬림화' 구현을 위해 망원 렌즈 등 일부 부품은 빠진다.
두 번 접는 '갤럭시G폴드'도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으로 접히는 '인폴드' 방식의 이 제품은 완전히 다 펼치면 태블릿과 비슷한 10형 크기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은 중국 화웨이의 '메이트XT'가 유일하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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