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윤상근 기자]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그룹 뉴진스(NJZ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어도어, 뉴진스 상대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3.07.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
과연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은 다시 K팝 신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뉴진스(또는 NJZ)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멤버 5명의 입에서 명백하게 전해졌다. 이제 이들의 모습을 언제 다시 볼수 있을지는 전혀 알수 없다. 기약 없는 공백기가 시작됐고, 컴백이 언제가 될지 여부는 이들에게 달려 있다.
뉴진스는 2022년 데뷔 당시 때만 하더라도 일찌감치 탄탄태로를 예약한 신인 걸그룹이었고 2023년 이를 보란듯이 증명했다. 민희진 당시 어도어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3세대 걸그룹 경쟁 구도가 가져온 피로감을 단숨에 엎고 자신들의 판으로 새롭게 짜낸 '게임 체인저'로서 모든 가요계 이목과 집중을 이끌어냈고 MZ 세대들의 화제성을 독차지했으며 대학가에서도 섭외 0순위로 등극했었다. 멤버 개개인의 인지도보다 '팀 뉴진스'로 존재감을 확실히 가져가면서 빌보드 메인 차트에도 재빠르게 입성, 글로벌 영향력도 가져오기 시작했었다.
그랬기에 지금 2025년 뉴진스의 현주소는 뼈아프다. 팬덤의 시선도, 팬덤이 아닌 시선도 아닌 일반 대중의 시선에서 뉴진스는 그야말로 반짝 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 기로에 서 있다.
민희진 전 대표와 하이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2024년 4월까지만 하더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은 있었다. 양측의 갈등이 만만치 않겠지만 화해의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그럼에도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아무리 화가 나고 싸울 게 많아도 소속 아티스트는 지켜야 하는게 아니냐는 시선과 함께 항간에는 안 그래도 템퍼링 논란으로 결국 원년 멤버가 찢어지고 시즌2 격으로 재데뷔한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떠올리며 적잖이 우려하는 목소리도 스멀스멀 피어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2024년 컴백 활동도 잘 마쳤기에 그래도 희망적으로 이 사태를 바라보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었다. 둘다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증거 싸움만 질질 끌고 있었고 어느 하나가 제대로 된 화해의 제스처를 내밀지 않았다. 다섯 멤버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았음에 억울해 미치겠고, 하이브도 "그런 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 채 법적 문제를 들이밀기만 했다. 당연히 둘다 그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었기에 이를 뛰어넘는 양보가 필요했을 지도 모른다.
화해가 없다면, 현재로선 파국이라는 결론 이외에는 선택지가 보이지 않는다. 2024년 11월 어도어 사내이사직에서 내려온 민희진 전 대표는 이후의 행보가 두문불출인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에 전면 "사실무근" 입장만 내놓은 채로 하이브와의 법정 소송을 이어가고 있고, 자체적으로 팀명을 NJZ로 변경하고 공식 SNS 계정 개설하며 독자 행보를 펼친 5명은 전속계약이 2029년까지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 등을 제기했다.
이후 어도어와의 첫 법적 대립에서 '가처분 인용'이라는 결론을 받고 홍콩으로 향해 뉴진스라는 팀명을 언급하지 않은 채로 신곡 'PIT STOP' 무대를 선보이고 "사실 오늘 무대가 당분간 마지막 공연이 될 수 있다. 저희는 법원의 결정을 준수해 모든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지금은 저희에게 꼭 필요한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법적 대립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뉴진스는, NJZ는,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이라는 이름은 점점 대중에게서 지워질 수밖에 없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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