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송승기, 데뷔 첫 선발 등판서 7이닝 무실점 '괴력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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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선발 송승기가 역투하고 있다. |
ⓒ LG 트윈스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파죽의 개막 5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선발 송승기의 역투와 김현수의 결승타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를 2-1로 이겼다.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 2연전에 이어 한화와 주중 3연전까지 싹쓸이한 LG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개막 후 5승 무패를 기록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팽팽한 '0의 균형'... 김현수가 끝냈다
이날 경기는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LG 선발 송승기는 최고 시속 150㎞의 직구와 포크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7회까지 실점 없이 삼진 5개를 잡아냈다.
한화 선발 문동주도 최고 시속 158㎞를 찍으며 5회까지 1안타 6삼진 무실점으로 LG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승부는 8회에 났다. LG가 2사 후 오스틴 딘과 문보경의 연속 안타,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자 김현수가 2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LG는 마지막 9회초 수비에 김강률을 마무리 투수로 올렸다. 김강률은 김태연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한화가 2-1로 추격했다.
그러나 김강률이 노시환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LG가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반면에 한화는 LG 투수진의 역투에 막혀 3연전에서 단 1점만 뽑는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개막전 승리 이후 속절없이 4연패를 당했다.
LG는 요니 치리노스가 개막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뒤 손주영(7이닝 무실점), 엘리저 에르난데스(7이닝 무실점), 임찬규(9이닝 무실점), 송승기(7이닝 무실점)가 모두 역투하면서 완벽한 선발 로테이션을 과시했다.
군대 다녀와서 철든 송승기, 어엿한 5선발
송승기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으나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역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021년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87순위로 LG에 입단한 송승기는 주로 구원 등판하면서 통산 8차례 마운드에 올라 9.1이닝 1피홈런 평균자책점 4.82의 평범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기량이 급성장한 송승기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1승 4패, 탈삼진 121개,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하며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관왕에 올랐다.
송승기의 활약을 눈여겨본 염경엽 LG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5선발의 기회를 줬다.
만원 관중이 들어찼고, 앞선 선발 투수들이 모두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면서 오히려 부담을 가질 법도 했으나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송승기는 날카로운 역투로 기대에 보답했다.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송승기가 과연 시즌이 끝날 때까지 LG 선발진의 한자리를 지켜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