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끝 모르는 산불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오늘(27일) 비 소식을 기다렸지만 야속하게도 하늘이 돕지를 않았습니다. 오늘 저녁까지 산불이 난 영남 지역 곳곳에 비가 아주 약하게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비구름이 지나면 바람 방향이 또다시 바뀌면서 불이 남쪽으로 번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오는데, 정구희 기자가 현재 산불과 기상 상황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의성 산불이 워낙 빠르게 번지다 보니 산림청도 현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헬기와 드론뿐 아니라 위성을 이용해 파악하는데 적외선 관측을 이용해서 온도가 치솟은 지점을 추려내, 여기에 산불이 발생했다고 추정하는 식입니다.
지난 22일 발생한 의성 산불은 강풍을 타고 안동과 청송 등 동쪽지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다만, 오늘은 위성 관측마저 좀 어려웠습니다.
보이시는 것처럼 빨간색 점이 잘 보이지 않죠.
어제 같은 경우에는 날씨가 굉장히 맑았기 때문에 산불에서 번져나가는 연기까지 포착될 정도로 날이 좋았지만 오늘은 보시는 것처럼 한반도 전역을 비구름이 덮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위성 관측마저 어려웠습니다.
기대했던 비 소식이 있었지만, 오늘 6시까지는 산불 지역에 비가 거의 오지 않아 산불을 완전히 진화하지 못했습니다.
보시는 게 오늘 누적 강수량인데 저녁 6시 기준으로는 의성에 0mm, 울주 온산에 1.5mm, 산청엔 0.2mm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지금 레이더 영상을 보면, 의성 일대에 비구름이 6시부터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울주군 서쪽으로도 비구름이 유입되고 있는 게 포착이 되고 충청도에 있는 비구름도 점차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경상도 일대에 비를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비의 양이 많지는 않고 지금 보시는 것처럼 굉장히 산발적인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5mm 미만의 비가 예보됐는데 모든 지역이 아니라 산발적으로 적은 양이 내릴 것으로 보이고 이후로는 앞으로 경상도 일대에 비 소식이 당분간 없습니다.
비구름이 빠져나간 순간부터는 바람 방향도 바뀌는데요.
지금까지는 남쪽에 고기압 북쪽에 저기압이 자리 잡는 남고북저형 기압 배치 때문에 서풍이 불었다고 시작하면 내일부터는 저기압이 빠져나가면서 서쪽에 고기압, 동쪽에 저기압이 자리 잡는 서고동저형 기압 배치가 예상되고 비가 그치고 나면 저기압이 반시계, 고기압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북풍으로 바람이 바뀌고 강도는 초속 15에서 20m로 여전히 강하겠습니다.
따라서 진화가 완전히 되지 않는다면 산불이 남쪽으로 확산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에 산불이 확산됐는데 그 아래로는 군위와 포항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진화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울주 같은 경우에는 비교적 현황 파악이 잘돼 있습니다.
오늘 상황도를 보면 노란색 부분이 불길이 잡힌 곳이고 붉은색은 여전히 산불이 남은 곳입니다.
남쪽으로는 부산 기장 명례 산업단지가 보입니다.
산청의 경우에는 지리산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갈색으로 보이는 진화선을 구축해서 확산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북서쪽에 지리산이 자리 잡고 있고 남쪽으로도 하동과 많은 산이 자리 잡고 있어서 확산이 우려됩니다.
(디자인 : 서승현·이연준)
정구희 기자 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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