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문화유산' 병산서원 사수 위해
뿌연 연기 속 물 뿌리며 대기 중
산불 접근 우려에 주민들은 '대피' 상태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경북 안동시까지 번진 산불이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병산서원 인근 3킬로미터(㎞) 인근까지 접근했다.
26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병산서원 주변에서 산림·소방 당국이 건물과 나무 등에 물을 뿌리면서 산불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안동시는 26일 병산서원과 하회마을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시는 이날 오후 8시 20분께 인금리 산불이 확산 중이라며 인금 1리와 2리, 어담리, 금계리, 하회 1리와 2리, 병산리 주민에게 광덕리 저우리마을로 대피하라고 안내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또한 8시 31분에는 남후면 상아리 마을 주민들에게 풍산초등학교로 대피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도 발송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병산서원 인근에서 드론으로 열을 감지하니 40도 정도 나왔다”며 “일단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불은 병산서원에서 직선거리로 3㎞ 떨어진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까지 근접했다.
병산서원 일대는 여전히 연기가 가득하다. 하회마을도 인근 야산과 골프장 등이 타면서 번진 연기로 뒤덮여 있다.
산림·소방 당국은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을 사수하기 위한 대비를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장비로 병산서원 건물에 물을 뿌리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초가집과 목조건물 등에 소방수를 뿌리고 서원 주변에도 미리 물을 뿌려 두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것이다.
병산서원 관계자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애 류성룡 선생 등의 위패 2개를 옮기기 위해 대기 중이다.
산림·소방 당국은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의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해 전날부터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다. 마을 주민들도 소방 당국과 함께 소화전 30개와 소방차 19대 등을 활용해 2시간 간격으로 마을 내 가옥 등에 물을 뿌리는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아직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밤사이 바람이 불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병산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중복 등재돼 있는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이다.
지난 2010년 안동 하회마을에 포함돼 먼저 등재된 뒤, 2019년 세계유산위원회가 지정한 ‘한국의 9개 서원’ 중 한 곳으로 세계유산에 다시 한 번 이름을 올렸다.
사방을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풍광이 아름다운 데다, 누각 건물인 만대루는 한국 고전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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