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추진 방안 세미나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추진 방안 세미나/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당신들 출연료도 비싸고 돈 잘 벌던데 당신이 만들면 되지 않느냐 하실 수 있다. 만들 수 있다. 개인이 만들어봐야 기념관이다. 왜 기념관으로 끝나나. 상징성이 빠져서다. (대중문화예술은) 무형의 유산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기에 전당이 반드시 필요하다."(유동근)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6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매화홀)에서 진행된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추진 방안 세미나'에서 배우 유동근과 정보석, 가수 남진 등이 한목소리를 냈다.
배우 출신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대중문화예술은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우리 문화를 전 세계에 파급시키는데 가장 앞에 서 있는 분야라서 지금부터 잘 기록하고 잘 남겨두고 또 이 분야에서 평생을 지내오신 분들에 대한 노고를 잘 기억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지의 뜻을 보탰다.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은 대중문화 전 분야를 아우르는 기념의 공간이자, 자료 보관(아카이브), 교육 등의 복합문화시설을 설립함으로써 대중문화예술인 분야 상징물(랜드마크)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문체부는 대중예술인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3월부터 8월까지 매월 1회씩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열린 첫 번째 세미나에는 유인촌 장관과 배우 유동근, 정보석, 신현준, 정준호, 가수 남진, 설운도 등이 참석해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설립 의미에 대해 발표 및 토론을 진행했다.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추진 방안 세미나/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추진 방안 세미나/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본격적인 행사 진행에 앞서 유인촌 장관은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설립 추진 관련) 말을 꺼낸 지는 17년 전인데 진도가 안 나갔다"며 "이번에 또다시 (이야기하게) 됐는데 이제는 그때와는 많은 차이가 나는 환경이다, 대중문화의 가치나 위상 자체가 17년 전하고는 엄청난 차이가 있어 지금 또 놓치면 이런 기회가 또 올까 그런 생각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첫 세미나는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설립 의미를 주제로 잡은 만큼, 왜, 지금 명예의 전당이 추진돼야 하는지에 대해 당위성이 강조되는 발언들이 주를 이뤘다. 추진되더라도 결국 재원조성과 부지 등 실질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는 대화들이 오갔다.
이번 프로젝트의 연구 용역을 맡은 문화관광연구원의 채지영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대중문화예술 산업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졌을 뿐 아니라 경제적인 기여도가 커진 점, 위상에 비해 부족한 대중문화예술 관련 국내 인식 등에 대해 짚으며 명예의 전당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추진 방안 세미나/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채 선임연구원은 "집안에서 사랑받는 자식이 바깥에서도 사랑받는다, 우리나라 안에서 대접을 해줘야 우리나라 대중예술인도 나가서 그만큼 대접받는다, 대중예술인의 위상 제고 장치가 필요하다, 대중예술인에 대한 폄하와 편견을 불식시키는 데 명예의 전당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동근 역시 "(우리 대중문화예술의 역사가) 100년이 됐지만 (예술인들이) 풍각쟁이, 딴따라 소리를 듣고 홀대를 받으며 사회적으로 어떤 시선을 받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를 같이 본다"며 "우리 예술인들도 지금까지 역사적 가치, K컬처가 이뤄낸 자료 같은 것들을 어떻게든 공간에, 그릇에 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추진 방안 세미나/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더불어 정책 제안 라운드 테이블의 좌장을 맡은 고정민 홍익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장소와 재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중이 많이 모이는 장소 '핫'한 장소에 만들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정부에서 공공적으로 개발하는 토지에 들어갔으면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한 "건립에 국비가 필요하다, 운영할 때 운영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의 문제도 있다, 굿즈를 잘 팔면 돈이 되겠지만 한류에 의해 혜택받는 곳이 많다, 화장품이나 전자, 의류, 식품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런 데서 기금을 거둬서 활용하면 어떨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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