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사고조사위 구성·GPR 전면 탐사
사고 재발 방지 및 주민 안전 확보 최우선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6일 이수희 강동구청장과 함께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 현장을 찾아 인근 서울대명초등학교와 한영외국어고등학교 통학로 등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26/뉴스1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지난 24일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땅꺼짐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고조사위는 지하안전관리특별법에 따라 토질·기초 등 관련 분야의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조사위 구성과 함께 사고 당시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확보해 조사위에 제공할 예정이다. 인근 CCTV, 차량 블랙박스, 공사장 기록 영상, 상수도 유수량 추이, 주유소 계측기 검침 자료 등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지점이 지하철 공사장 인근인 점을 고려, 시는 도시철도 건설공사 구간 42km와 주변 보‧차도 20km에 대해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활용한 전면 정밀 탐사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구간은 △9호선 4단계 건설공사(13공구, 24km)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14공구, 13km) △위례선 도시철도 건설사업(5km)이다.
향후에는 지하 10m 이상 굴착이 이루어지는 시내 300여 개소의 공사장 인근 도로까지 탐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고 인근 동남로 및 상암로에 대해 총 4차례 GPR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27일부터 사고 지점을 제외한 해당 도로 전 구간(동남로 왕복 6차로, 상암로 왕복 4차로)의 통행을 재개한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특정하지 않고 상하수도 누수, 지하철 9호선 공사, 지반의 토질적 특성, 서울세종고속도로 터널 구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면밀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으로 계측장비와 관측공 설치 등 상시 모니터링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강동구도 서울시와 보조를 맞춰 현장 중심의 대응에 나섰다.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사고 발생지인 동남로~상암로 구간에 대해 자체 점검반을 구성해 GPR 장비로 정밀 탐사를 진행하며, 의심 구간에는 천공 및 내시경 촬영까지 동원해 공동 유무와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소규모 공동은 즉시 복구하고, 대형 공동은 굴착 조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 복구할 계획이다.
강동경찰서 과학수사대도 26일 사고 현장을 감식했으며, 향후 복구 작업은 서울시 및 국토부와의 협업을 통해 추진될 예정이다.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한 생활안전 조치도 병행된다. 사고 현장 인근 대명초, 한영중학교, 한영고, 한영외고 등 4개 학교에는 통학로 안전 지원 인력이 배치돼 보행자 안전을 관리 중이다.
또 자체 대책반을 구성해 사고 현장에 대한 24시간 통제와 2차 사고 예방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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