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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국내 유료방송 산업계 성장이 멈췄다. 국내 사업자의 콘텐츠 제작 역시 크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결과에 따르면 2023년 IP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29만을 기록했다. 방송사업 매출액은 7조 23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0.01%, 0.4% 증가다. 가입자 수와 매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반면 OTT 서비스 이용률은 2021년 69.5%에서 2022년 72%, 2023년 77%로 지속 증가 추세다.
사업자군별 점유율 추이 (가입자 수 기준)
시장 변화에 글로벌 OTT 제작수요가 증가한 반면, 방송광고 시장 위축 및 제작단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국내 OTT 사업자와 방송사업자의 제작 수요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국내 방송사업자와 국내 OTT 사업자의 오리지널 드라마 공급 개수는 90개로 2019년 대비 18.92% 감소하며 시장 규모가 줄었다. 반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공급량은 같은 기간 3개에서 22개로 633% 급증했다.
연도별 오리지널 드라마 편성·공급 수
오리지널 콘텐츠 역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는 각각 30개, 17개로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티빙, 웨이브는 각각 19개, 5개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으로도 넷플릭스 30개, 디즈니플러스 11개, 티빙 11개로 넷플릭스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디즈니플러스와 티빙은 감소했다.
방통위는 “넷플릭스의 수요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영향력이 과도하게 강화될 경우, 콘텐츠 제작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관련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및 관련 통계자료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광고 시장에서도 방송 시장 하락폭이 뚜렷했다. OTT,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등 디지털 광고 플랫폼의 확장에 따라 기존 방송광고 중심의 시장 질서는 새로운 경쟁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방송광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8.5% 감소한 2조 3574억원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디지털 광고 비중은 2.3%포인트 늘어난 60.7%를 기록했다.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시청행태 변화, 디지털 광고 기술의 진화에 따라 광고시장에서 방송광고 비중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방통위는 전망했다.
한편, 유료방송 사업자와 방송채널 사업자 사이에서 방송 채널의 전송권과 그 대가가 결정되는 '방송채널거래시장'은 2023년 기준 전체 방송채널제공 매출액이 1조 49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지상파방송의 재송신료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3%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방통위는 “시장변화로 인해 수요자 측인 유료방송 사업자와 공급자 측인 방송채널 양측 모두 협상력 및 협상 유인의 변화·분쟁 가능성이 있어 면밀한 시장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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