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도쿄 세계선수권부터 적용
SYP·테스토스테론 수치 확인
앞으로 올림픽을 포함해 세계육상(WA) 주관대회 여자부에 출전하는 선수는 생물학적 여성임을 입증해야 한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 등에 따르면 WA는 여자부 출전자들이 생물학적 여성인지를 확인하는 테스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먼저 여자 선수로부터 유전자 SYP가 검출되는지를 확인한다. SYP는 Y염색체에 있으며, SYP가 검출되면 생물학적으로 여성이 아니다. 그리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도 확인한다. WA는 구체적인 도입 시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는 9월 도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적용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여자 선수는 한 번 테스트를 통과하면 다시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2024 파리올림픽에선 XY염색체를 지닌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이 복싱 여자부에서 우승하며 트랜스젠더의 여자부 출전은 불공정하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그리고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의 여자부 출전을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LA에서 남자들이 여자 선수들을 폭행하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8 LA올림픽을 염두에 둔 말이다. LA올림픽 때 성전환 선수의 입국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권에 기재된 성별을 기준으로 삼는다.
WA의 생물학적 여성 확인 방침은 LA올림픽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되며, 다른 경기단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바스찬 코 WA 회장은 “테스트 도입은 여자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스포츠의 가치는 공정한 경쟁을 담보로 삼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