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아빠하고' 김혜자가 김수미가 떠난 후 보낸 절절한 문자가 공개됐다.
25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김수미가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김수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 5개월. 며느리 서효림은 많이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패널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서효림은 "힘들다는 선이 넘어간 거 같다. 힘들다는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 너무 갑작스러웠다. 작년에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사실 지금도 믿기진 않는다. 아무래도 매일 후회하면서 살고 있지 않나 싶다"며 힘든 심경을 털어놨다.
김수미의 장례식장에서 서효림은 "엄마 가지마"라고 통곡을 하며 김수미를 떠나 보냈다. 그때를 떠올린 서효림은 "며느리여서 울었다기보단 사랑하는 친구를 잃은 느낌이었다. 사실 저랑 어머니 인연이 친구처럼 지내다가 시어머니가 된 케이스지 않냐. 인생의 선배로서, 연기자, 선배로서 제 고민도 상담하고 제가 믿고 의지했다"며 "밥을 먹다 울 때도 있고 길에서 (김수미가) 좋아하던 노래가 나오면 눈물이 났다. 어디서 어떻게 눈물이 터질지 모른다. 매일매일 뭔가 일을 하지 않으면 힘들었기 때문에 일을 계속 만들었다"고 밝혔다. 서효림은 "언제가 되어야 괜찮아질지 모르겠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이 그리운 건 사실"이라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수미는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집에는 김수미의 흔적이 가득했다. 냉동실에는 유통기한이 1년이 넘게 지난 김수미표 밀키트가 있었다. 하지만 이를 버리지 못하고 다시 냉동실에 넣은 서효림. 서효림은 "더 이상 살 수가 없지 않냐. 마지막 남아있는 거 버리지 못하겠더라. 그런 게 없어지면 어머니의 물건이 다 없어지는 거 같아서"라고 털어놨다.
여전히 김수미를 그리워하는 사람도 많았다. 김수미의 53년 지기인 김혜자는 김수미가 떠난 후 문자를 보냈다고. 서효림은 "김혜자 선생님이 엄마한테 문자가 온 거다. '수미야 어디야? 보고 싶다. 대답 좀 해줘' 하는데 너무 눈물이 나는 거다. 내가 '천국에 잘 도착했다'고 메시지를 보냈더니 김혜자 선생님이 '천국에 잘 도착했다니까 다행'이라더라. 선생님이 우리가 문자를 보냈다는 걸 알았는데도 이렇게라도 대화를 하고 싶으셨던 거다. 그때 되게 많이 울었다. 나는 엄마 휴대폰을 다 보는데 아직도 메시지가 온다"고 밝혔다.
김수미의 또 다른 절친 김영옥 역시 김수미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김수미가 건강 악화로 인해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잠정 하차한 후 치료를 받았던 당시에도 김영옥과 통화했다고. 김영옥은 "'다 나았어. 지금 괜찮아'라고 말하길래 괜찮구나 싶어서 그냥 넘겼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수미의 일기장엔 김영옥과의 추억이 가득했다. 김수미가 남긴 기록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은 김영옥. 김수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일기 내용도 공개됐다. 일기에는 "우리 손주만 생각해서 약 끊어야 한다. 주님 도와주세요. 발음이 이상하고 음식 먹을 때 흘리고 손을 떤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수미의 생전 영상을 함께 보며 추억에 잠긴 김영옥과 서효림, 정명호 부부. 김영옥은 "수미야. 나는 저 세상이 있다고 믿는다. 우리 또 그 세상에서 만나서 연기해보자. 연기로 겨루자. 너 너무 잘했어 여태까지"라고 절친 김수미를 향해 애절한 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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