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 탄자니아 핵심광물 로드쇼 2025' 개최
25일 '한-탄자니아 핵심광물 로드쇼 2025'에서 발표하는 무사 무데바 탄자니아 지질조사연구소 대표. 이채린 기자
전 세계가 '핵심광물'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을 지렛대로 한국 기업이 탄자니아와 협력해 리튬, 구리 등 핵심광물을 채굴하고 제련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탄자니아는 흑연, 니켈, 리튬, 희토류 등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의 주요 매장국이다.
지질연은 25,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탄자니아 핵심광물 로드쇼 2025'를 개최한다. 탄자니아 광물부와 주한 탄자니아 대사관이 주최하고 지질연이 주관하는 행사다.
행사는 2024년 6월 한국과 탄자니아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자원·광물 분야 협력 강화의 후속 조치로 기획됐다. 양국 간 핵심광물 분야에서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와 민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지질연을 매개로 한국 기업과 탄자니아 정부, 탄자니아 기업이 핵심광물 사업을 추진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무사 무데바 탄자니아 지질조사연구소 대표는 "지구가 '넷제로(net zero·온실가스 실질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를 달성하기 위해서 핵심광물이 필요하며 인구가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핵심광물 수요는 나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튬, 희토류 등 핵심광물은 전기차처럼 저탄소 대책을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주요 광물이다. 무사 대표에 따르면 2003년에 비해 2040년 구리는 1.5배, 리튬은 9배 필요해진다.
무사 대표는 핵심광물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탄자니아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자니아에는 금, 은, 구리, 니켈, 아연, 희토류, 리튬, 헬륨, 백금조, 탄자나이트 등 다양한 핵심광물과 보석이 분포돼 있다"면서 "대략적인 지질조사를 97% 진행했으며 지질화학조사는 24%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지질화학조사는 본격적인 채굴에 앞서 암석의 성질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조사다.
무사 대표는 "탄자니아는 투자를 받아 2030년까지 지질화학조사를 50%까지 마쳐 잠재적인 가치가 높은 광산을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채굴뿐 아니라 핵심광물 제련시설 건설, 교통 및 물류 인프라 개발 등 다양한 투자 기회가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미 포스코인터내셔널, 율호 등 한국 기업은 탄자니아 핵심광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날 행사에도 고려아연, LX인터내셔널, 지오제니 컨설턴트, 세종대 등이 참석했다.
허철호 지질자원연 광물자원연구본부장은 "핵심광물 중 구리, 리튬 공급이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다"면서 "이들 국가가 공급을 차단하거나 정치적 불안정으로 공급을 원활하게 하지 않으면 전 세계 핵심광물 관련 시장에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본부장은 이 같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4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탄자니아 같은 새로운 핵심광물 공급 국가를 발굴하고 심해와 극지를 탐사하는 방법으로 공급망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개발한 광물을 다시 활용하는 '재활용사업', 현재 핵심광물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광물을 발굴하는 것, 광물탐사 방식의 선진화 등도 대비책으로 거론됐다.
지질연은 탄자니아를 한국의 미래 주요 협력국으로 보고 탄자니아 지질 조사를 돕는 등 협력을 진행 중이다. 박계순 지질자원연 자원탐사개발연구센터장은 지질연의 디지털 트윈 기반 광물 평가 기술을 설명하며 탄자니아와 핵심광물 사업에서 협력하는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준 KIGAM 자원탐사개발연구센터 책임연구원도 "지질연은 탐사부터 제련, 재활용까지 광물에 관한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탄자니아와 한국 기업이 협력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교량 역할을 지질연이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행사장에서는 탄자니아 광산기업 20여 곳과 한국 기업 간 1:1 비즈니스 상담(B2B)과 네트워킹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기도 했다. 26일에는 행사에 참석한 기업이 대전 지질연 본원을 방문해 광물 분석 및 시추기술 등 연구 인프라를 견학할 예정이다.
지질연은 이번 로드쇼를 계기로 향후 탄자니아와 ODA 연계 공동조사, 공동연구소 설립, 민간 협력 프로젝트 발굴 등 지속가능하고 실질적인 한-아프리카 자원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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