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장애 진단을 받은 엄마의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망상장애가 있는 엄마의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2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엄마가 망상장애로 인해 일년에 두세번씩 돌변하는 게 고민이라는 여성 A씨가 출연했다.
A씨는 엄마의 망상 증상에 대해 "평소엔 조용한데, 망상 증상이 나타나면 성격이 확 변한다"며 "얼굴을 엄청나게 꾸미거나 말수가 급격히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엄마의 망상 증상이 시작된 건 자신이 초등학교 3학년 무렵이었다고 했다. 그는 "주로 아빠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하거나, 제가 학원에 출석했는지 등을 의심했다"며 "아빠에게 업무 문자가 온 적이 있는데, 엄마가 문자 발신인이 여자인 것을 확인하고, 바로 전화 걸어 욕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A씨는 "엄마가 망상 증세를 보일 때마다 아빠를 많이 때린다. 저 또한 맞은 경험이 있다"며 특히 아빠의 건강 상태가 많이 나빠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빠가 간암 수술을 받은 데 이어 맹장 수술도 받았는데, 수술 직후 엄마의 망상 증상 발현으로 맹장이 다시 터졌다. 그로 인해 온몸에 염증이 전이되어 오랜 기간 병원 생활을 하셨다"고 밝혔다.
'병원에 가봤냐'는 질문에는 "엄마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기도 했지만, 증상이 단발성인 데다가 언제 나타날지 모른 상황이라 입원 치료가 소용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병원에서는 완치가 불가능하고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가끔 엄마가 약을 안 드시겠다고 고집부릴 때가 있고, 그럴 때마다 망상 증상이 나타난다. 엄마 때문에 공황장애까지 생겼다"고 했다.
사연을 들은 서장훈은 "초기 치매 증상의 경우 갑자기 의심하고 집착하는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며 "뇌 검사를 해봐야 하지 않냐"고 조언했다. 이수근 역시 "가족이 모여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족은 바뀔 생각 안 하고 엄마가 이상하다고만 하는 건 엄마가 속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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