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네이버가 공동 주최한 '디지털·바이오 혁신 포럼 2025' 참석
디지털·바이오 혁신 포럼 2025 기념사진. 네이버 이해진 GIO(앞줄 왼쪽 네 번째),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 네이버 최수연 대표(앞줄 왼쪽 여섯 번째)/사진제공=네이버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최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 경영 복귀 시동을 걸었다.
24일 네이버(NAVER)에 따르면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는 지난 21일 서울대병원과 네이버가 공동 주최한 '디지털·바이오 혁신 포럼 2025'에 참석, 서울대병원 교수와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가 공식석상에 선 것은 지난해 5월 AI(인공지능) 서울 정상회의 이후 10개월만으로, 올해 첫 공식 행보다. 이 창업자는 이날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 김용진 의생명연구원장 등 관계자들과 만나 디지털 바이오 연구 성과 등을 공유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동석했다.
해당 포럼에서 특별 강연자로 나선 이 창업자는 "네이버는 의료 AI 투자에 진심"이라며 혁신 기술을 통해 변화될 미래의료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앞으로 펼쳐질 AI 시대에 네이버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어떤 산업을 끌고 나갈지 고민 끝에 의료 AI가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AI라는 엄청난 물결에 과감하게 올라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AI 수익화 모델을 고민하는 네이버가 앞으로 의료AI 도입에도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2024년도 선정과제 선정증서 수여. (왼쪽부터)네이버 최수연 대표, 서울대병원 정기영 교수, 윤수빈 임상조교수, 김영태 병원장/사진제공=네이버
이날 포럼은 네이버와 서울대병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로, 지난 2년간 디지털 바이오 분야 연구 성과와 사업화 사례를 공유했다. 네이버는 지난 2023년 7월 서울대병원에 3년간 30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기부금을 활용, '네이버 디지털 바이오 도전적 연구지원사업'을 진행해왔다.
이 창업주의 특별 강연에 이어 2개 세션으로 나뉘어 미래 의료 혁신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AI 기반 의료혁신' 세션에는 네이버 양상환 D2SF 리더, 서울대병원 김용진 의생명연구원장이 좌장으로 나섰다. 의료용 LLM(초거대언어모델) 개발 경과와 임상 현장 활용방안 등이 논의됐다.
'혁신기술을 통한 미래의료의 새 지평' 세션에서는 네이버 나군호 헬스케어연구소장, 서울의대 이호영 연구부학장이 좌장을 맡아 AI를 활용한 심부전 치료 혁신, 통증 없는 로봇내시경 개발 계획 등에 대해 공유했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만들어왔고 의료 분야에서도 이러한 기술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며 "네이버와 서울대학교병원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연구들이 앞으로 더 많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의료 발전을 이끌어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해진 창업자는 오는 26일 열릴 네이버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7년간 공백을 깨고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네이버 최대주주인 국민연금도 이 창업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