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한반도 정세 복잡·불확실성 커져" 이와야 "미래지향적 협력 추진"
[도쿄=AP/뉴시스]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03.22
[서울=뉴시스] 박준호 남빛나라 기자 = 제11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2일 "우크라이나전 종전 과정에서 북한이 잘못된 행동에 대해 보상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도쿄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3국 외교장관회의를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불법적인 러북 군사 협력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지역 정세와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다만 조 장관이 러·북 군사협력 중단, 러·우 전쟁 관련 북한 보상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합의'라는 문구 대신 '기대'라는 용어를 쓴 점에 비춰볼 때 중국이 합의안에 공식 명기하는 것을 반대했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조 장관은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3국 공동의 이익이자 책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저는 한일중 3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북한의 도발 중단과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불법적인 러북 군사 협력은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우크라이나전 종전 과정에서 북한이 잘못된 행동에 대해 보상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며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3국이 소통과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오늘 회의를 통해 3국 외교 장관들이 한일 중 협력의 발전 방향에 대해 견해를 같이 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며 "역내 및 글로벌 주요 현안들에 대해서도 협력할 여지가 많다는 데에 대해서 공감했다"고 했다.
그는 "라틴어 격언 중에 셋으로 된 모든 것은 완벽하다라는 말이 있다"면서 "셋이 모이면 더 큰 안정과 조화를 이루며 완전한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중 3국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할 때 보다 평화롭고 번영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고, 과거의 상처도 치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중한 협력과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 대국적인 관점에서 솔직한 의견교환을 실시해 미래 지향의 협력을 추진해 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성과를 다음 정상회의로 연결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3국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같은 회견에서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세계 경제 회복이 힘이 없는 가운데 중국, 일본, 한국은 서로의 의사소통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과 책임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제일주의 정책을 겨냥해 "우리는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견지해 보다 공평하고 포괄적인 경제의 세계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미국과 차별화에 나섰다.
또 "한반도는 정세가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각 당사국이 문제의 근본 원인을 직시하고 접근해 서로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언급해 정치적 해결을 목표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왕 부장은 올해 제2차 세계대전 패전 80주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올해는 역사를 되돌아 보고, 반성하고, 거기로부터 유익한 교훈을 끌어내는 중요한 해다. 3국은 계속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지향적 정신으로 협력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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