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번트리, 제10대 위원장 선출... 짐바브웨 출신 여자 수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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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새 위원장에 선출된 커스티 코번트리(41·짐바브웨) |
ⓒ AFP=연합뉴스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새 위원장에 커스티 코번트리(41·짐바브웨)가 올랐다.
코번트리는 20일(현지시각)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코번트리는 1차 투표에서 전체 97표 가운데 당선에 필요한 과반인 49표를 정확하게 얻으면서 일찌감치 선거를 끝냈다.
올림픽 메달 7개 획득한 엘리트 수영 선수
오는 6월 부임할 코번트리의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 4년 연장할 수 있어 최장 12년간 위원장을 지낼 수 있다.
유력한 경쟁자로 여겨졌던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65·스페인) IOC 부위원장이 28표로 뒤를 이었고, 서배스천 코(68·영국)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8표를 얻는 데 그쳤다.
다비드 라파르티앙(51·프랑스) 국제사이클연맹 회장과 와타나베 모리나리(66·일본) 국제체조연맹 회장은 각각 4표, 요한 엘리아쉬(63·스웨덴)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 회장과 파이잘 알 후세인(61) 요르단 왕자는 각각 2표를 얻었다.
코번트리는 IOC 역사상 첫 여성 위원장이 됐다. 또한 아프리카 대륙 출신 첫 위원장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수영 선수 출신인 코번트리는 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 배영 200m와 2008 베이징 올림픽 같은 종목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메달 7개(금 2, 은 4, 동 1)를 따낸 세계적인 수영 선수로 2012 런던 올림픽 기간에 IOC 선수 위원으로 당선돼 체육 행정가로 변신한 뒤 2023년에는 IOC 집행위원에 올랐다.
AP통신은 "코번트리가 스포츠에서 가장 강력한 역할을 맡은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아프리카인이 되었다"라고 전했다.
IOC 역사 새로 쓴 코번트리 "유리천장 산산조각 났다"
코번트리는 12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토마스 바흐(독일) 현 위원장의 막후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수락 연설에서 "짐바브웨에서 처음 수영을 시작했던 어린 소녀는 이 순간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라며 "제가 최초의 여성 IOC 위원장이자 아프리카 출신 최초의 위원장이라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러분 모두가 저를 뽑은 결정을 매우 자랑스럽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라며 "오늘 유리천장이 산산조각 났고, 롤모델로서의 제 책임을 충분히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선거에서 코번트리에게 패한 사마란치도 "IOC 위원 대다수가 코번트리에게 투표한 것은 IOC를 다른 대륙, 다른 세대, 다른 성별로 개방하고 싶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IOC 명예위원으로 추대됐다. 그는 2017년 IOC 윤리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IOC는 이날 총회에서 올림픽에 큰 공헌을 했다며 반 전 총장과 프란체스코 리치 비티 전 하계올림픽종목연합(ASOIF) 회장 등 2명을 명예위원으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