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식이 챙기는 알짜배기 '넷마블네오'… 독립 시 모회사 기업가치 희석 우려
넷마블 주가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최근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넷마블을 두고 시장의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공략을 위해 조직 개편을 추진했지만 대표직에서 물러난 권영식 전 대표가 넷마블네오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할 것이란 시각 때문이다. 핵심 자회사를 분리하는 방식이 모회사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지지부진한 넷마블 주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넷마블은 기존 각자대표 체제(권영식·김병규)에서 김병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권영식 전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넷마블의 핵심 개발 자회사인 넷마블네오 대표직은 유지하며 경영전략위원회의 주요 의사결정자다. 방준혁 의장과 함께 넷마블 전체 게임 사업의 유기적인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올해 넷마블네오의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더 레드: 피의 계승자는 물론 넷마블넥서스 세븐나이츠 리버스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넷마블에프앤씨) 넷마블몬스터 몬길: 스타다이브 등 굵직한 여러 IP를 준비 중이다.
권영식 전 대표는 넷마블네오의 IPO 작업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넷마블네오는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을 탄생시킨 넷마블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이다. 올해 역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에서도 성공할 경우 IPO를 단행할 유리한 조건이 조성된다는 분석이다.
넷마블네오는 그동안 수차례 IPO 기회를 모색했지만 번번이 좌절된 바 있다. 최근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에야말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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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진에 고민 깊은 넷마블… 넷마블네오 IPO 추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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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마블 대표에서 물러난 권영식 넷마블네오 대표. /사진=넷마블
부진한 모회사 넷마블의 주가는 고민거리다. 넷마블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 2조663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5%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156억원으로 전년(영업적자 685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실적과 별개로 주가는 안갯속이다.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13일 5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 1월8일 5만2700원으로 장을 마쳤고 2월3일에는 4만35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계단식으로 하락을 거듭, 지난 12일엔 3만9250원으로 4만원대가 무너졌다. 20일엔 소폭 반등해 4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약 3개월 새 약 30%가 빠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자회사까지 독립하게 된다면 넷마블 본사의 성장 동력이 자회사로 빠져나가면서 기업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PO를 통해 연구·개발(R&D) 투자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핵심 자회사의 독립이 오히려 모기업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다.
장외주식시장(K-OTC)에서 넷마블네오 시가총액은 대략 5200억원으로 평가받는다. 2021년 6월 제2의나라:크로스월드 출시 직후 최고 2조3273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넷마블은 현재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을 판매·렌탈하는 코웨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근 코웨이가 상조사업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상황이다. 코웨이의 든든한 실적에 넷마블네오까지 IPO에 성공한다면 넷마블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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