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수지 기자] '이혼숙려캠프' 31살 아들과 아들의 여자친구를 먹이고 재우며 지극정성 케어해 화제가 됐던 캥거루 부부 아내가 속내를 전했다.
20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서는 24시간 음주에 의존하는 남편 이병무씨과, 아들에게 과한 애정을 쏟는 아내 최미화씨가 심리극 치료를 받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거울치료를 위해 진태현은 남편 역할, 박하선은 아내 역할이 되서 부부의 일상을 그대로 재현했다.
진태현은 눈을 뜨자마자 술을 마셨고, 박하선은 30대 아들을 아기 마냥 극진히 챙겼다. 심리치료사는 아들 여자친구 역할을 맡아 박하선에게 과자와 커피를 사다달라고 요구했다.
여자친구 역의 심리치료사는 아빠에게 목구멍이 작은 남친을 대신해 고기 좀 작게 잘라달라고 불평했고, 이에 아빠가 폭발하면서 부부싸움으로 번졌다.
이를 본 아내 최미화 씨는 "창피하고 한심했다. 아들 여자친구가 오바를 한 거 같다. 내가 거기서 야단을 치고 남편한테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했어야 했을 거 같다"라고 후회했다.
남편 이병무 씨 역시 "후회스럽고 놀랐다. 내 모습이 저렇게까지 폭력적이고 안하무인이었나 후회스러웠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남동생을 그리워했다. 그는 "평생 잊지 못한다"라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술에 의존했다고 밝혔다.
두번째 심리극에서는 진태현이 세상을 떠난 동생을 대신해 역할극에 나섰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동생의 모습에 남편은 애써 눈물을 참고 미소 지었다. 이를 보던 이들 역시 눈물을 흘렸다.
남편은 "옛추억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라고 말했다. 심리치료사는 동생이 지금의 모습을 본다면 뭐라고 생각할 거 같냐고 물었고 그는 "많이 실망할 거 같다"라고 착찹해했다.
역할극에서 남편은 술독에 빠져 있는 자신을 일으키려는 동생의 외침에 겨우 몸을 일으켰다. 이후 남편은 단호하게 술을 뿌리치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남편은 동생의 응원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형이 약한 모습 보여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아내도 눈물을 흘리며 "한번쯤은 자기 하고 싶은거 하면서 누리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내비쳤다. 남편도 "아내를 보듬어주고 잘 해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방으로 돌아온 남편은 달라지지 않았다. 남편은 심리치료 이후에도 카메라를 피해 몰래 술을 마셨고, 결국 부부는 또 다투고 말았다.
한편, 아내는 아버지의 유산으로 남편의 빚 약 5천만 원을 갚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2억원의 상속금 중에 현재 남아있는 금액은 약 500만 원이라고 했다.
아내는 이혼시 재산 분할에 대해 남편에게 한푼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캥거루 맘이라고 지적 받은 것에 대해서는 "제가 (문제를) 인지는 했다. 독립 시킬 의향은 있다. 그런데 만약에 우리 아들이 독립을 안 한다고 해서 이혼하겠다고 하면 이혼을 하겠다. 자식 버리고 남자를 선택할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앞서 아내는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있는 상태에서 현재의 남편과 재혼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족 전원은 유산을 까먹으며 전원 무직으로 살고 있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JTBC '이혼숙려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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