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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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 센터장 정경원 교수가 본인의 외상외과 행을 말렸던 현 국군대전병원 병원장 이국종 교수 일화를 전했다.
3월 19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85회에는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의 센터장이자 이국종 교수의 1호 제자인 외과의사 정경원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국종 교수의 저서 '골든아워' 첫 페이지에 '(이국종 교수의) 유일한 위안이자 버팀목'으로 표현되어 있을 정도로 이국종 교수가 아끼는 제자인 정경원 교수는 한 병원의 일반외과에 있다가 이국종 교수를 먼저 수소문하며 외상외과의 길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군의관 시절 한 응급의학과 교수님께 외상외과의 길을 먼저 제안받고 가슴이 뛰었다는 정경원 교수는 "교수님에게 다시 가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수련을 받은 만한 곳이 유일하게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님이었다. 연결을 시켜주시겠다고 해서 (이국종 교수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고 회상했다.
정경원 교수는 "아직도 똑똑히 기억나는데 군의관이었으니까 복도에서 첫 전화를 30분 넘게 받았다. 첫 전화에서 '외상외과 할 거냐. 그런데 하지 마라. 너무 힘들고 전쟁터 같다. 나도 이 일 하고 있지만 그만하고 싶다고 매번 생각한다. 어려우니까 하지 마라'가 (이국종 교수의) 첫마디였는데 그 이후로는 '진짜 외상외과 할 거냐. 정녕 이 길을 갈 거냐. 그렇지만 이렇고 저렇고'였다. 첫 두 마디 지나고 나서는 '이거 하라는 거구나'라는 마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이국종 교수가 '지금 수련을 받아 외상외과 의사가 되면 내가 걸어온 것보다 훨씬 편하고 갖춰진 상황에서 일할 수 있다'는 말을 해줬다며, 이에 2010년부터 아주대병원에서 수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도 외상외과가 전쟁터였냐는 질문에 "이국종 교수, 응급의학과전공의, 응급구조사, 제가 합류해 4명이서 그 일을 하게 됐다. 교수님이 당직 서시는 날은 제가 배워야 하니 같이 근무했고, 나머지 날은 제가 당직이니까 집에 못 갔고, 월화수목금금금 병원에 있어야 했다"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정경원 교수는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외상외과만 오면 도망을 갔다. 힘들어서. 전공의 도망 안 가도록 내가 버텨주는 게 목표였다. 버티는 게 신념이고 좌우명이었다"고 털어놓아 뭉클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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